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쇼핑몰응급실] 빅사이즈옷 쇼핑몰에서 날씬한 모델?
    머니머신 2009. 8. 12. 07:32

    쇼핑몰의 타이틀과 로고를 뺀 메인페이지다. 모델도 수준급이고, 사진들도 화사하다. 쇼핑몰 디자인도 깔끔하다. 하지만 놀라운건 이 쇼핑몰이 “빅사이즈 여성을 위한” 쇼핑몰이라는 점이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아니면, 쇼핑몰 사장님의 고도의 전략일까?

     쇼핑몰응급실에서는 쇼핑몰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번 상담사례는 <<내가게>> 쓴소리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대한 이야기다. 사이트명은 공개하지 않는다. 아래글은 내가게에 올라왔던 상담글의 내용이다. 하루 100여명 방문하는데 장바구니에만 담아놓고 결제를 안한다는 가슴쓰린 사연이다.

     

    아직 본격적인 광고는 진행안하고 있고요.......

    일단 홈페이지가 완전하게 만들어진 후에 광고진행할려고 생각중이예여

    옥션오픈쇼핑과 이것저것으로 약100명정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

    구매는 안이루어지네요....

    그런데 매일 장바구니에는 3개이상의 상품을 담아놓구요...

    2주정도 됐는데....

    구매는 안하고 매일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대체 이유가 몰까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부탁드려요

    (빅사이즈여성의류입니다.)

    사이트분위기,사진,제품,분위기 전반적으로 평가 부탁드려요

    (쓴소리팍팍!해주세요 상처안받습니다)

     

    많은 쇼핑몰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문제중의 하나다. 방문자도 꾸준히 들어오는데 사질 않는다. 장바구니에만 내립따 집어 넣어놓고 가장 중요한 결제를 안한다. 미치고 활짝 뛸일이다. 고객이 장바구니까지 넣었다는건 물건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다. 아주 희망적이다. 여기서 이제 지갑만 열면 된다. 지갑을 열고 지폐를 꺼내서 건내주기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획 돌아서서 장바구니에 있는 물건을 도로 놔두고 가버린다. 오프라인이라면 내립따 뛰어가 고객을 잡고 “왜 지갑을 안여는거뇨!” 라고 따질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그러질 못한다. 가슴병만 깊어간다.

    쇼핑몰마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이 쇼핑몰의 경우는 어느정도 명백해보인다. 상품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고객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점이다. 쇼핑몰에 오는 고객들이 누구인지, 그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쇼핑몰에서 상품보다 중요하는것이 고객이다.

     

     

     

    이 쇼핑몰이 빅사이즈전문점이라는걸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타이틀인 “통통한 잇걸” 이다. 운영자는 “통통한”이 더 중요하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쇼핑몰 전체적으로는 “잇걸”에 더 힘을 쏟고 있는게 분명하다.

     

    이 쇼핑몰을 찾아오는 고객의 구매 시나리오

    통통이라는 여성이 있다고 해보자. 통통이는 옷을 사고싶다. 네이버가 가서 “빅사이즈”를 검색해본다.

     

    **** 쇼핑몰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빅사이즈 티셔츠, 자켓 등 판매

     

    라는 결과가 나온다. 통통이가 원하는 쇼핑몰이다. 클릭해서 들어간다. 그런데 들어가자 말자 “어??? 잘못왔나??” 라는 생각이 든다. 도무지 공감가지 않는 모델들의 사진이 쭉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사이트 타이틀에는 “통통한 잇걸” 이라고 되어 있다. 잘못들어온건 아니다. 상품들을 눌러보면 분명 사이즈도 XL까지 있다.

    먼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뻐보이는 옷들을 클릭해본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기도 한다. 하지만 , 클릭하면 할수록 왠지 열 받는다.

     

     

    안그래도 뚱뚱해서 컴플렉스인데, 지금 옷이 헐렁할만큼 날씬하다고 자랑하는거야?! 라는 불쾌함이 들기 시작한다. 사이트 운영자가 빅사이즈 여성들을 조롱할려고 만든게 아닌가 하는 삐뚤어진 기분도 든다.

    그래도 주문한번 해볼까? 했는데, 끝까지 마음에 안든다. 50000원 이상 구입해야 배송료공짜라고 한다. 마음에 안들려니 “청구합니다.” 라는 말도 맘에 안든다. 내가 배송료를 떼먹은거도 아니고 살벌하게 청구한다니.. 배송료 공짜라고 해도 뭐할판에 말이야.

    결국 통통이는 장바구니를 버리고 나가버린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럴것같지 않은가?

     

    <<내가게>>쓴소리 게시판에서는 길게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고객을 약올리고 있는것같지 않으세요? 빅사이즈,통통한 잇걸을 오라고 가게를 열어놓고서는 열라 날씬한 모델이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장바구니까지 넣었다가 뒤 늦게 , 아 .. 내옷이 아니네. 사이즈 왜 이렇게 큰거 밖에 없어? 라고 느낀 날씬한 여자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반대로 진짜 고객이 되어야할 빅사이즈 여성분들은 들어왔다가 "약올려?' 하고 나가버릴것같은데요?. 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 쇼핑몰 응급실 -

    쇼핑몰을 보고 너무 황당해서 , 좀 강하게 적었다.

    아래에 운영자가 댓글을 달아주었다.

    저희 모델이 쫌 마른것 같기는 한데요...ㅠ 일반 빅사이즈 의류 대부분에서 일반 여성을 모델로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더 예뻐보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지식인과 카페광고만 살짝 하고있는데요.. 카페는 빅사이즈를 입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이고 지식인의 내용도 빅사이즈 쇼핑몰에 관한 부분이라 일반인들이 들어오지는 않을것 같아요

    맞는말이다. 옷이 이뻐보여야 한다. 하지만, 그 옷이라는건 옷을 입는 사람을 이뻐보이게 해야한다. 옷 자체가 이뻐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그 옷을 입는 고객이다.

    배울만한 빅사이즈 의류샾

    율스(http://www.yuuls.com/) 라는 빅사이즈 쇼핑몰이 있다.

     

    쇼핑몰에서 빅사이즈의류샾이라고 하지 않아도 , 들어와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통통한 아가씨가 모델이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서는 그렇게 이쁘지도 않지만, 사진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보이고, 귀여워 보인다.

    빅사이즈 옷을 찾는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건 이런게 아닐까? 이쁜옷을 원하는게 아니라, 통통하지만 이뻐보이고 싶은걸 원하는게 아닐까? 내가 만약 통통한 여성이라면, 율스쇼핑몰에 더 공감이 가고 지갑을 열고 싶어질 것 같다.

    키가 180안되고 마른체형인 내가 ,190에 육박하고 근육이 빵빵한 모델이 입은 옷을 선뜻 살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쇼핑몰의 성공 제1원칙은 고객을 생각하는 운영자의 마인드

    쇼핑몰뿐만 아니라 어떤 장사, 어떤 서비스를 하던지 가장 중요한것은 찾아주는 고객들이다. 내 가게를 들어와주는 고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 바라는게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한다.

    쇼핑몰 사진이 좋고, 모델이 좋고, 물건이 싸고, 쇼핑몰 디자인이 깔끔하고 멋진것보다 더 중요한건 고객을 생각하는 운영자의 마인드다. 내가 하려는 쇼핑몰이 골목길 욕쟁이 할머니의 국밥집인지, 도심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인지 냉정히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내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잘 이해해야한다. 국밥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까만 정장차림의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한다면, 오히려 고객들은 부담스러워서 발길을 돌린다. 마찬가지로 고급 이탈리아레스토랑에는 애초에 허름한 옷차림의 고객들은 발을 들이지 않는다.

    내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누구인지가 내 가게에서 파는 물건보다 100배는 중요하다. 물건이 없으면 구해서 팔면 되지만, 고객이 없으면 가게 존립자체가 무의미하다.

      


      쇼핑몰 의료 봉사 단체인 쇼핑몰응급실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의사분(?)들을 모십니다. 쇼핑몰 응급실(http://money.web2r.net/shop) 에 오셔서 , 숨이 껄떡껄떡넘어가는 위급한 쇼핑몰에 약이 되는 한마디를 해주세요.

    더불어, 하루 하루가 피가 말려 괴로우신 쇼핑몰 운영자분들도 쇼핑몰 응급실(http://money.web2r.net/shop) 에 오셔서 글을 남겨주세요. 훌륭한 의료진들이 고민을 함께합니다.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