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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자네가 말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도 맞긴하지만..
    머니머신 2013. 2. 19. 08:35




    세상에는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도 그 중에 한사람이다. 성공이라는 단어 자체도 의미가 모호하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성공이라고 부른자. 갈구가 생기면, 풀어줄 음료수들이 쏟아진다.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목마르다고 소리치자, 여기 저기서 "성공루트"라는 음료수들이 손짓을 한다. 이걸로 가면 성공의 지름길이다. 내가 하는 말이 맞다. 이 성공루트는 내가 직접해봐서 믿을 만하다. 이 세상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모아보니 7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등등등.. 



    성공을 바라는 비둘기의 습관 


    비둘기를 가지고 한 실험이 있다. 랜덤하게 먹이가 떨어지는 기계와 비둘기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실험이 진행되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비둘기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춤이라고 말한건 비둘기가 흥겨워서가 아니라, 특정 동작을 반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춤들은 비둘기마다 제각각이다. 고개를 아래위로 계속 흔드는 녀석도 있고, 한쪽 날개만 퍼덕거린다던지, 같은 자리를 빙빙돌기도한다. 비둘기들은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걸까?


    여기에 미신, 혹은 종교의 발생원리가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운”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랜덤하게 떨어지는 먹이를 먹기전, 비둘기가 어떤 행동을 했다. 그 행동이라는건 아무런 의미없는 그냥 일상적인 틱 같은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다고 하면, 그 행동이 먹이와는 사실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렇지만, 우연히도 고개를 끄덕일때  먹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2,3번 반복된다면? 비둘기는 고개 끄덕임이 먹이를 떨어트린다고 믿기시작한다. 그 후로는 계속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고개를 끄덕여도 먹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고 해서 먹이가 안떨어지는것도 아니다. 비둘기가 믿기 시작하면, 그 행동은 먹이가 떨어질때까지 반복된다. 결국 먹이는 떨어지고 비둘기의 믿음은 더 확고해진다. 



    제각각인 애기들의 젖달라는 울음소리 


    요즘 애를 키우면서 비슷한 경우를 본다. 100일에서 돌 이전의 아기들을 유심히 보면, 우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우리 아기는 컥컥컥 하면서 운다. 이런 울음소리를 내는 때는 대부분 배가 고플때다.  다른 아기들을 보고, 배가 고플때 엄마에게 내지르는 울음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비슷한 또래의 아기들이 모여있으면, 크르륵 크르륵 거리는 아기, 킁킁대는 아기, 악악거리는 아기. 매우 다양하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생존을 위한 가장 확실한 성공루트다. 비둘기의 춤의 원리가 아기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러가지 울음소리를 내다가 무척이나 우연하게도 컥컥컥대는 소리를 냈을때, 엄마가 젖을 물렸을지도 모른다. 아기에게는 컥컥컥하는 울음소리가 성공루트였던 셈이다. 정확히 말하면, 성공루트라는 믿음이다. 



    운에 붙인 이유들


    비둘기에게는 일종의 미신이 생겼다. 미신이라는것은 엉뚱한 믿음과 같은 말이다. 다른말로 하면 고개 끄덕이는 순간 먹이가 떨어지는 “운”을 맞다고 할 수 있다. 비둘기는 고개 끄덕이는것이 자기 성공루트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운"이었음에도 그렇게 믿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그날 일이 잘 풀렸을 수도 있다. 이건 지극히 운이다. 아침에 일찍일어나지 않아도 일이 잘풀린날도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도 일이 안풀린날도 있을것이고,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수많은 노동자들중에 스스로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단, 믿음이 시작되면 합리화가 뒤따른다. 성공루트의 이유를 갖다 붙이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는것은 머리를 더 맑게 해서 판단력을 높인다던지, 일찍 일어나서 미리 준비를 철저하게 할수 있었다던지.. 잘못된 원인이지만 일단 맞다고 믿기 시작하면 진짜 맞는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말은 죽은 사람에게만 유용한 속담이 아니다. 


    성공은 80%이상은 “운”에 흔들린다. 80%라는 숫자도 좀 웃기긴 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이라고 말하는게 더 좋겠다. 운의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성공루트가 먹힌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성공루트를 믿고 따르지만, 실패를 한다. 자기에게는 그 운이 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건, 실패했을경우 실패루트의 이유도 쉽게 갖다 붙인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루트가 자신에게 맞을 가능성이 낮음에도,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며 실패한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게 된다.



    그래서, 노력하지 말고 로또를 사라고? 


    말하고 싶은것은 , 성공을 하기 위해서 남들이 갔던 루트를 따라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 사람이 갔던 루트는 개인적인 운, 시대적인 운, 국가적인 운 , 심지어 날씨의 운등.. 수많은 운들이 카오스적으로 엮여 있다. 그 루트로 가는 운들이 나에게 그대로 일어날 가능성은 로또만큼이나 희박하다. 오히려 로또보다 더 희박하다. 1등 로또 가게에서 내가 로또를 산다고 해서 로또가 걸리는게 아니라는걸 바보가 아니면 다 알지만, 그 가게에 가서 로또를 사려고 줄을 서는것과 같다. 



    운을 대하는 태도


    진짜 중요한것은 “운”이라는 존재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다. 내가 지금 성공하지 못한건, 내가 노력을 안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운”이 없었던 것이다. 죽을때까지 운이 없을 수도 있다. 그 탓을 전적으로 내 자신에게 지우면서 우울해있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성공을 하고 남들부러움을 산다고 해도 잘난체를 해서는 안된다. 그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 능력이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났거나, 남들보다 노력을 더 해서 그런건 아니라는 말이다. 


    속담중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무척이나 어릴때 부터 들었던 속담이다.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단순히 겸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가 익을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노력보다는 여러가지 운이 겹치고 겹친 결과이기 때문이다. 태풍이 잠잠했던 운, 좋은 농사꾼을 만난 운, 부모의 좋은 유전자를 받은 운등등 .. 자기만의 노력이 아니기때문에, 겸손해야한다는 말이다.


    성공에 담담하자. 남이 타는 아우디가 부러울 수도 있고, 노숙자들을 보면서 혀를 찰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내 루트가 될 수있다. “운”은 행운뿐만 아니라 불운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말이 하고 싶었다. 내 능력이 부족한것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고 자책하는 친구와 자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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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