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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몰열면 가장 먼저 문앞에 서있는 광고대행사, 그들에게 관심있는건 황금사주가 아니더라.
    머니머신 2012. 9. 17. 16:32



    하단에 적어둔 전화번호와 이메일로 오는 연락중에 반가운건 크게 없다. 고객이 전화하면, 불평불만 전화일때가 대부분이다. 잘했다고 칭찬하는 전화는 없다. 광고하라는 전화가 그 뒤를 이어서 걸려온다. 파리만 날리는 쇼핑몰때문에 하루하루 가슴이 답답해지는 틈을 노린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심정을 파고들어 끝내 부여잡게 만든다. 그 후에 썩은 줄이 끊어져 떨어죽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다. 


    언론사 마케팅 대행사로부터의 메일


    여지없이 황금사주에도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한다. 이것도 업계에 소문이 나는건지, 전화가 올때는 확 오더니.. 계속 거절을 하니 전화가 갑자기 모두 멈췄다. 수많은 전화와 메일중에 언론사 마케팅을 하라는 메일도 있었다. 



    이름만 들어보면 알 수 있는 언론사다. 인터넷 신문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기사를 둘러서 광고가 요랸하게 반짝거린다. 그 중에 댓글 하단에 위치한 배너자리를 해보십사~ 연락이 왔다. 




    바로 이 자리다. 원톱이 아니라 4개중에 하나다. 하루 150만뷰에 1200클릭 보장. 즉, 하루에 1200명의 방문자를 몰아 주겠다는 말이다. 완전 탑 메이져 신문이 아님에도 150만뷰나 된다는것에도 놀랐지만, 150만뷰중에 1200클릭만 나오는 한량한 자리가 300만원이나 한다는 것도 놀랐다. 



    달을파는아이의 답장


    답장을 보냈다.



    1200명이 오든 100명이 오든, 300만원 투자했으면 310만원이라도 수입이 생겨야 손해가 안난다. 1200명으로는 지금 황금사주 ROI로는 6만원 나올까 말까한다. 하루 10만원 투자해서 6만원 버는셈이다. +해서, 기사와 아무런 상관없는 광고를 클릭하고 들어올 경우 ROI가 더 떨어진다.  




    언론사 대행사중에서는 투자대비 가장 높은 클릭율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300만원 투자에 15000 클릭이 나오는데 있으면 소개 받고 싶다고 한다. 약간의 비꼼이 느껴지지만, 대행사입장에서는 충분히 할만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모든 내용중에 황금사주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정말 중요한건 300만원 투자해서 1200클릭이 나오는 언론사가 여기 한곳뿐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300만원 투자했을때 그 이상 수익이 나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기본


    마케팅의 기본은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업계에서 가장 싼 금액이 자랑스럽고 내세울만한 무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고객인 황금사주입장에서는  300만원 투자에 어느정도 이득을 볼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광고를 집행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300만원이 해보고 안되면 마는 광고금액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300만원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몇날몇일을 고민하고 용기를 내야만 가능한 금액이다. "300만원으로 기존에 운세사이트를 대행해봤더니, 500만원정도 매출이 발생했다" 라고 했다면, 당장 계약을 했을 것이다. 300만원에 1200클릭을 내세우는건, 괜찮은 물건이지만 뒷감당은 고객의 몴이라는 마인드가 밑에 깔려있다. "투자는 투자자의 책임" 이라고 나중에 발뺌하는 펀드세일러들처럼.. 



    광고시작전에 알아야할 것


    이런 메일과 전화를 하루에도 몇군데씩 돌릴거라고 생각한다. 그중에 한두명은 덥썩 물게되어 있다. 광고의 효과에 대해서 생각할 틈도 없이, 하루 하루 애타는 마음에 도장을 찍게 된다. 운이 좋아 1200클릭에도 충분한 ROI가 나와서 흑자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이 허망하게 300만원 날릴 위험이 크다. 나도 몇년전에 그랬으니까.. 그냥 인터넷은 광고비만 두둑하면, 쉽게 쉽게 되는건줄 알았으니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이제 안다. 여전히 그런 생태계가 존재하는것도 안다. 서로가 서로의 피를 빨아 먹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하는 작은 연못같은 곳. 새로운 물고기가 연못에 계속 뛰어들어야만 유지되는 곳. 


    쇼핑몰이든 사이트든 오픈후에 최소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광고를 집행하기전에  가늠해볼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사이트의 ROI를 완벽히 알 수는 없더라도, 어느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키워드 광고를 하든, 언론사 광고를 하든.. 몇명이 들어오면 1번 결제되고, 1번 결제될때 남는건 얼마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남들 다 한다고 당연한듯이 300,500만원 광고비 책정하고 싸지르다간 남들 처럼 소리도 없이 휘익 사라질 뿐이다. 그렇게 급할건 없다. 세상에는 나만을 위한 급행열차도 없다. 속도를 줄이고 조금 천천히 가는것이 오래 살아 남을수 있다. 우리같은 부족한 총알로 하루를 버텨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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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