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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
    머니머신 2012. 9. 21. 23:12




    나이가 들고, 경력을 쌓는다. 사람들은 경력이 쌓이면, 좀 더 여유로운 일상을 기대한다. 기대와는 달리 점점 시스템으로 매몰되어 간다. 나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더 많아지고, 내가 해야할 일들이 점점 넘쳐난다. 전화기가 뜨거워 귀를 데지 못할 정도가 되서 엄청 바뻐야만,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한다. 돈은 많아 지지만, 돈을 쓸 시간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양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유라는 단어는 단지 “돈”과 동의어다. 시간은 은근 슬쩍 눈치보여 사라진다.  



    아주 중요한 부품


    내가 만든 시스템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되어 버린다. 애초에 설계가 나를 핵심 부품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빼낼 수도 없다. 나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 시스템이 점점 커지면서 내 역활은 점점 더 커진다. 더욱더 나를 대신할 부품은 없다. 한계에 도달해서 터질때가지 움직여야 하는 엔진처럼, 하루하루 위태롭다. 내가 빠지면 당장이라도 시스템이 무너질것같은 자존감에 도취된다. 아주 중요한 사람이 된것같아 벤츠가 어울린다. 


    대부분의 수익모델이 그렇다.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  병원의 시스템속에서 의사 본인은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의사가 없이 간호사만 있는 병원 시스템은 없다. 고객이 늘어난다. 진료해야 할 사람들이 많아진다.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혼자서 버텨내기 힘들다. 또 한명의 의사가 문제를 해결해 주진않는다.오히려 한명의 의사를  관리해야하는 부담만 늘어난다.  


    어느날 깨닫는다. 아.. 나는 빠져나올수 없는 시스템속으로 매몰되었구나. 시스템을 무너지거나, 내가 죽어야만 해결되겠구나. 깨닫는 순간에는 이미 너무 늦을때가 많다. 그냥 그렇게 살아 왔으니, 그냥 앞으로 살아남는수밖에 없다는 단념을 한다. 이제는 하루 하루를 살아나간다. 가끔 매몰됬다는 찝찝한 기분과 갑갑함에 몸부림친다. 애초에 그 시스템은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갑갑할뿐 방법이 쉽지 않다.



    핵심부품이 되는 노력


    우리가 어릴때부터 나이가들어 사회에 나올때까지 “좀 더 핵심 부품”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을뿐이다. 남들보다 더 중요한 부품. 남들보다 더 우수한 부품. 순정품이 되기 위해서 치열했다. 아무도 부품이 되어야하는 이유도 가치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부품이 되기 보다는 그 부품들도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진짜 중요한건 시스템을 만드는것이지, 시스템 속의 부품이 되는게 아닐텐데 말이다. 



    신의 시스템같은 시스템


    가장 좋은 시스템은 설계자인 내가 빠져도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완전 독립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움직이게 하는게 핵심이다. 그 유기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시스템속의 유기체는 스스로 모든것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설계자는 안다. 모든것이 설계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것을. 


    신이 있다면, 신이 만든 인간과 동식물의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 들은 시스템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스스로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다. 모든것이 알아서 움직이도록 만들도록 규칙을 정하고, 설계자인 신은 빠져버린 시스템이다.  신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이상적인 시스템을 쫓다 보면, 2상적이진 않아도 1상적인 시스템정도는 나온다. 어렵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 


    맥도날드가 아직도 가장 맛있는 햄버거라서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중학교 이상정도의 학력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맛을 만들어낸다. 설계자가 감시하지 않아도, 설계자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를 튀기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블루클럽의 신속하고, 절도있게 머리깍는 시스템. 완전 멋있지는 않다.하지만, 전국 어느 블루클럽을 가도 머리모양을 예상할 수 있다. 처음 가보는 미용실에서 호섭이가 되서 나오는 불상사는 없다. 블루클럽을 설계한 사람이 삼푸를 손에 묻히지 않아도, 시스템은 돌아간다.



    스스로가 매몰되지 않는 시스템


    대부분의 설계자들은 자신을 과신한다.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시스템의 핵심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시스템에 매몰된다. 시스템에 중요부품이 설계자가 병으로 죽거나, 효율이 떨어지고 다른곳에 눈을 팔기 시작하면.. 금세 시스템은 무너진다. 가장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부도가 나고, 시스템속의 다른 부품들은 제 할 일을 잃는다. 


    시스템을 설계할때는 스스로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최대한 시스템에서 나를 뺀다. 부품은 스스로 생각하며 움직이는듯이 만들고, 사람은 바보아니면 누구나 가능하게 일을 만든다. 일단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시스템속의 부품과 사람들을 믿는다. 차라리 내가 하는게 낫지라는 마음을 다스리고, 시스템을 좀 더 견고하게 다질 방법을 찾는다. 시스템 밖에서 전체적인 관망을 할지언정, 절대 시스템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안된다. 시간과 돈, 모두에게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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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