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이폰과 함께하는 흔한 점심시간의 풍경
    달을파는아이 2012. 9. 5. 17:23



    요즘 흔한 점심 풍경. 몇년동안 매일 같이 밥을 먹는 사이지만,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내 마누라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밥을 함께 먹었음에도 사실 깊이 아는바가 없다. 저 사람이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그 사람이 처리해야할 일은 안다.  


    12시만 되면 사람들은 우루루 몰려간다. 엘리베이터는 꽉차고, 길에는 사람들로 넘친다. 식당은 꽉꽉 들어찬다. 식당에 자리를 잡기 무섭게 핸드폰을 꺼낸다. 밥먹으면서도 한손엔 숟가락 한손엔 핸드폰. 우리테이블만 그런게 아니라,다른 테이블도 다 그렇다. 


    이런 풍경이 아스라할하면서도, 나도 별로 재미도 없는 뉴스를 줄창보고 있다. 바로 앞에 사람이 앉아 있지만, 핸드폰속의 사람이야기에 더 관심을 둔다. 하루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건 얇디 얇은 월급봉투뿐인걸까? 


    "돈" 이라는 녀석이 끼어들면, 뭔가 모든게 시시해진다. 처음에는 돈? 하면서 귀가 번쩍 띄이지만, 이내 지루해진다. 학교 다닐때 주위사람들과 즐거웠던건 , 단지 나이가 어려서 뭐든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 사이에 돈이 없어서 였던건지 .. 궁금할때가 있다. 


    이렇게 재미없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단지 돈을 벌기위해서..그렇게 공부했었던 걸까? 이런 피빛삶을 장미빛이라고 우기면서, 우리들을 몰아 넣었던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좋아요” 버튼을 눌렀던 걸까? 


    모든게 돈의 가치로 매겨진다. 그게 당연하고,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이 기저에 깔리면서, 모든게 우스워졌다. 존경스럽던 경찰아저씨도 직업인 경찰이 되었고, 그림자도 밟지 못하게 하던 선생님도 직업인 선생이 되었다. 학생들도 그냥 직장인으로 보기 때문에, 끈끈한 사제관계가 뭔지 궁금하지도 않다. 돈 받는 만큼만 선생노릇을 하면되니, 아이들도 존경하며 따를리가 없고..


    일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게 정말 정답인건지.. 점심시간만 되면 의문이 든다. 애초에 돈을 벌어서 우리는 뭘하려고 했던걸까? 너무 너무 바보같이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그것도 너무 나도 지루하게..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