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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한마디에 절망을 느끼다. 집안의 MB..
    달을파는아이 2008. 6. 30. 10:39

    왜 대통령이 이렇게 국민의 울부짖음을 외면할까 걱정도 하고 화도 났다. 지금도 많이 화가 난 상태다. 하지만 어제 아버지의 한마디에 완전 절망상태에 빠졌다.

    "지금 이럴때가. 저런것들은 더 패야해. 어이쿠 망치까지 들고 .. 사람 죽이겠네.." 어제 mbc 뉴스를 보면서 연신 내뱉으신다.

    아버지눈에는 완전무장으로 어린 여학생을 발로 밟고 방패로 치는 건 보이지 않는것처럼 보였다. 분명히 화면에는 나오고 있지만 그 장면만 눈에 가린것처럼 아버지는 말하고 있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이 있다. 왜 미국국민들이, 특히 빈곤층에 가까운 사람들이 1%를 위한 정당에 그렇게 표를 받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바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저자는 "이 바보야 모든건 프레임의 문제야" 라고 열변한다.

    프레임.. 창틀..

    우리가 집안에서 밖을볼때면 창을 통해서 보게 된다. 자기는 밖을 훤히 내다 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세상과 자기사이에는 창이 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세상을 창을 통해서 보고 있다.


    360도 뚤려져있는 창이 아니고서야 네모난 창외의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창이 너무나도 작을경우 세상의 한 단면만을 보게 된다. 자기는 잘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보여지는것만 보고 있다.


    조중동이 그래서 무서운것이다.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건 철저히 검은 천으로 가리고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것만 눈앞에 들이 밀기 때문이다. 조중동은 잘안다. 프레임이 얼마나 유용하고 대단한것인지..


    대선때 조중동은 단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명박을 밀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한동안 그 프레임에 갖혀 세상을 보았다. 그 프레임을 통해 보이지 않거나 , 그 프레임에 맞추기에는 먼가 어색한것들은 애써 무시했다.

    그 프레임이 바로 "경제"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중에 경제를 살려서 잘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1명이라도 있을까? 그 심중을 조중동은 너무나도 잘알고 있었고 국민들에게 "경제" 프레임을 씌워버렸다.


    프레임이 한번 씌어지고 나면 눈먼사랑을 하듯이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정말 힘들어 진다.

    누구 하나라도 이명박에 대해서 진실을 말하면 , 사람들은 저 인간은 경제를 살리고 싶지 않은가 보다 라고 생각해버린다.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위인이 분명히 아니었음에도 사람들은 이명박=경제 라고 완전히 생각을 굳혀 버린것이다.

    꿈에도 그리던 2만불시대를 만들었지만 , 국민들은 이명박=경제, 노무현=반경제 라는 프레임속에서 허덕거렸다.


    그리고 그 프레임이 이제 벗겨진것이다. 작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이건 완전 다른 세상이다. 이명박은 경제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고 거짓말만 하고 자기 뱃속의 경제만 생각하는 인간이라는것을 알게 된것이다.


    이제 사람들의 프레임은 이명박=거짓말 이라고 되었다. 프레임이 바뀌는 순간 그렇게 꿀물같던 이명박의 말들이 전부 거짓말로 들린다. 어떤 행동도 바보처럼 보이고 국민같은건 안중에도 없는것처럼 보인다.


    "이제 촛불을 끄고 경제를 살립시다."

    라고 하지만 "경제"프레임에서 나온 국민들은 촛불을 끌 마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버지는 아직 프레임에 갖혀 있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같은 집에 있는 사람과 다른 창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는건 정말 견디기 힘들다.

    얼굴도 본적없는 이명박을 설득하고자 이렇게 분노하는 내가 조금 우스워졌다. 옆 사람의 프레임도 못 벗겨 내면서 명박산성으로 벽까지 친 인간의 프레임을 벗겨보고자 하다니.. 한심하다.

    프레임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지 않음을 느낀다. 서로 답답하다. 서로 세상은 그런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둘다 진실을 말한다. 자기가 보는 세상은 분명 그러하니까..

    어느쪽이 더 큰 창으로 . 더 투명한 창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결국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는건 스스로의 의지밖에 없다. 옆에서 떠들어봐야 싸움만 난다. 지금 명박과 국민들의 싸움처럼...


    지금 이 사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딱 두가지다.

    가장 바람직하면서 평화로운 방법은 이명박 스스로 경제 프레임밖으로 나오는것이다. 스스로도 속고 있는 그 허울좋은 프레임 밖으로 용기있게 나와야 그때서야 왜 촛불들이 저렇게 화가 났을까 하는 공감대가 이루어 질것이다. 그때서야 이해가 될것이다.


    하지만 암정복하는것보다 더 힘든게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는것이다. 옆에서 예수는 신화라고 떠들어 봐야 기독교인들은 꿈쩍도 안한다. 그들의 프레임에는 모두가 사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날이 올까? 

    마음을 돌려놓을수 없다면, 강제로 몸을 돌려놔야 한다. 왜냐하면 이건 이명박개인의 문제가 아니기때문이다.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그의 잘못된 프레임은 전체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일단 몸을 돌려놓고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 지금으로써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일단 몸부터 돌려놔야한다.  시한폭탄을 앉아서 해체하고 있을때가 아니라 , 일단 사람들이 없는 공터로 던져버려야한다.


    누가 했는지 모르는 예언들이 떠돌아 다닌다.

    노무현은 정말 고생하는 대통령이 될것이고, 이명박은 초단명 대통령이 될것이고 , 그 다음 대통령은 난세의 영웅처럼 동아시아에 맹위를 떨칠 대통령이 될것이다.

    오늘도 이 예언이 실현되길 조용히 빌어본다.


    ps ) 아버지의 생각이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라 조중동의 잘못임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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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