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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설명하면, 내 수준이 그 정도인 줄 알아..
    달을파는아이 2013. 6. 18. 08:53


    20살이 되면, 다들 성인이 된 줄 알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이 늙은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술을 먹을 수 있는 나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수준이 같아 지는건 아니다. 같은 투표권을 가진다고 해서, 같은 가치의 투표권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늘에선 땅이 보이지만, 땅에서는 구름위가 보이지 않는다. 가끔, 수준에 맞춰서 쉽게 설명하면 내 수준이 그 정도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와 비슷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듯 툴툴 털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2살짜리 아기와 노는 어른들을 지켜본다. 근엄한 우리 아버지도 손녀하고 대화할때는 혀가 짧아진다. 우리 아버지 수준이 2살이라고 그런게 아니란건 누구나 안다. 손녀는 자기 친구라도 만난것처럼 좋아한다. 자기 수준이 딱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2살짜리를 앉혀놓고, 30년 내 경험을 모두 설명한뒤.. 본론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2살짜리는 엉덩이를 바싹 붙이고 모든걸 다 이야기해달라고 하지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것조차 이해를 못한다. 


    당연히, 애기와 대화를 할때면 애기에게 맞춰진다. 애기는 저 사람 수준이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낮다고 착각한다. 아이슈타인이 초등학생을 데리고 상대성이론에 대해서 설명한다. 아이슈타인은 아이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은 정상적인 이론이 아니라고 했다. 아이에게도 쉽게 설명될수 있을만큼 간결하고 쉬운게 우주의 법칙이라고 믿었다. 그렇다고 아이슈타인이 아이와 같은 수준이 아니다. 아이슈타인이 아이에게 맞추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는 착각한다. 상대성이론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똑같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을 만나도, 아무리 대단한 경험을 해도 결국 받아 들이는 건 자신이다. 경험은 자기 수준에 맞춰진다. 여행을 해도 아는 만큼만 보이고, 세상은 보고 싶은 정도만 보인다. 세상을 이해하는 수준을 높이고 싶으면 먼저 세상을 보는 자기의 눈을 높여야한다.보는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이 던져주는 지식과 정보로는 발전을 할 수가 없다. 던져주는것에 숨어있는 의미를 곱씹어보고, 관련해서 더 깊은 책과 정보들을 찾아서 흡수 해야한다.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같은 노력이 있은후에야 한단계 높은 풍경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풍경들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사람 말의 깊은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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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