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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위험하다.
    달을파는아이 2012. 4. 21. 00:26





    먼가 잘못되고 있다거나 잘못하고 있다거나 나쁜일이라거나 하면 꺼림직함이 마음에 남는다. 꺼림직함은 일종의 불안함을 만들고, 불안하게 되면 조심하게 된다. 사람은 조심하면서 한번 더 생각을 한다. 내가 잘못 판단한건 아닌가? 다른 방향의 의견이 있지나 않을까? 


    반대로 마음속에 이 일은 좋은 일이다고 확신을 하는 순간 위험해진다. 불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조심을 하지 않게 되고, 다른 의견을 고려할 필요도 사라진다. 남들도 다 좋게 생각할거라고 스스로 판정을 내려버린다.자기는 옳바르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다. 오히려 이렇게 올바르고 좋은일을 혼자만 알고 있거나 누리고 있다는 꺼림직함이 생겨난다. 숨어서 맛있는 떡이라도 먹은 미안한 기분이 든다. 혼자만 떡을 먹을수 없기 때문에 길을 나선다. 내 떡에 숨막히든 말든 , 내 떡을 싫어하든 말든 , 무조건 입에 밀어 넣는다. 엄청난 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실제로는 엄청난 악행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한번쯤 내가 하는일이 진짜 좋은일일까? 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것이 공부다.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볼 수 있는 용기과 판단력을 가지게 하는것이 공부다. 우리는 책상만 처다보는 공부를 했다. 그곳에 모든 세상이 있는것인양.. 공부가 안된 사람들은 위험하다.100원짜리 동전에는 100이라는 숫자만 있다는 것에서 생각이 멈춘다. 뒷면의 이순신장군이 있는 세상을 상상만큼 상상력을 배우지 못했다. 뒷면을 보려하지도 뒷면을 뒤집을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다. 


    성경만이 내 세상이기 때문에 성경만 읽는사람. 기독교에 치를 떨면서 그 모든 사람들에 선을 긋는 사람. 논문을 빼껴쓰든 말든 따뜻한 남쪽을 벌건색으로 불타오르게 했던 이번 총선. 그들에게는 1번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1번은 절대악이기 때문에 당연히 2번을 뽑을 거란 생각. 2번만이 정의롭기 때문에 1번을 뽑은 사람들은 뭘 모르는 사람이거나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단정한다. 강남의 아줌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세상은 그 세상만이 진리다. 모든게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아이들의 의견을 필요없다. 카이스트 총장의 확신에 찬 판단으로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아까운 아이들이 떨어져나간다. 낙오된 아이들은 아이자체가 나약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엄청나게 많고 엄청나게 얕은 정보들를 눈으로 빨아들인다. 커다란 택배상자에 작은 잡지한권이 들어있는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머리속이다. 나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던것들이 사실은 SNS에서 누군가가 한줄로 남긴것에서 왔다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 자기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고, 단지 공감을 했을뿐이다. 조중동에서 쏟아지는 글자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상관치 않는다. 이 나라가 빨갱이 괘뢰군이 점령할까 벌벌떨며, 자기들의 아들과 딸에게 피칠갑을 한다. 


    다양성은 전부 돈으로 포장된 이데올로기 쓰나미에 밀려 초토화다. 모든것의 가치파단은 돈의가치판단이 된지 오래다. 1 이 아니면 0인 디지털시대지만, 우리가 숨쉬는 공간은 1 아니면 무한대인 아날로그공간이다. 내가 마음속에 바라는 세상만이 옳은 세상이라고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 편을 가르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오를수록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숫자가 1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0이나 5e10000가 틀린 숫자는 아닌것이다. 왜 나와 다를수가 있지? 라는 생각보다 아 나와 다를수도 있구나 라고 할수만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한번이 아니라, 살아 가면서 계속 긴장하며 할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계속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이쯤 깨달았으면 됬다는 자만심에 빠져, 눈이 가자미처럼 한쪽으로만 돌아가지 않고 싶다. 뇌세포가 죽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가지만 고집하는거라는 질타받는 노친네가 되기 싫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 내 나이와 권력, 돈으로 다른 의견들을 누르지 않고 싶다. 그런 위험한 일물이 되지 않기를.. 죽을때까지 공부할수 있는 겸손함을 가질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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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