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때 한번쯤은 교과서 모퉁이에 만화를 그려서, 손으로 후두둑 넘겨 본적이 있다. 일본에는 "파라파라 만화" 라고 부른다. 위 동영상은 파라파라 만화대회에 나온만화다. 일본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종이를 한장 한장 그려서 넘겨 만든 만화라고 보기에 어려운 쿼러티를 보인다. 말한마디 나오지 않지만 사람을 찡하게 만든다.
만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부인을 떠나보내기 싫은 남자다.시계추를 힘으로 막아본다. 절대 힘으로 어떻게 할수 없는 시간이다. 그 동안 부인에게 잘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후회로 몸이 떨린다. 남자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시계추는 움직일뿐이다. 시계추에는 감정이 없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4년전에 만든 인생시계다. 한국사람평균수명인 84세를 12시로 정했다. 내 인생은 5시 5분이 막지났다. 내 블로그 왼쪽상단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흘러간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시간은 그런 가치는 무시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도 않다. 84세로 그려진 시계가 중간에 갑자기 깨져 버리기도 한다.
나는 오늘 뭘했을까? 내일은 무엇을할까? 1년뒤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금쯤 시계추를 멈추어도 후회없이 지내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