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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에 대해 겸손을 떨어본다.
    머니머신 2011. 10. 3. 15:30


    7
    30분 기차였다. 보통 20분 걸린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40분전에 출발했다. 그런데, 기차를 놓쳤다. 부산역 앞 고가 도로가 공사중이었다. 도로가 공사를 하면서, 길을 돌아가야 했다. 길을 돌아가려는 차들이 뒤엉켜 움직이지 않는다. 2분 차이로 역에 도착했고, 기차는 이미 떠나갔다. 

    거기서 공사만 없었다면, 기차를 탔을테고.. 7000원 기차 예약 위약금도 안물었을것이고, 서울 도착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은 정말 예상하지 못하는것 투성이다. 

    30분후의 일도 알 수 없다는 겸손함을 가지지 못한채 하루를 예상하고 일주일을 예상한다. 내년 집값을 예상하고, 다음달 주가를 예상한다. 작은 머리통으로 모든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자만한다. 모든 위험은 제거했다고 콧대를 세운다. 


    세상은 예상한 스케줄대로 절대 흘러가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전 일정을 잡는다. 몇명을 투입하면, 몇일까지 어떤일이 완료되고, 그 이후 몇일후면 어떤일이 완료된다. 한번도 일정대로 해본적이 없다는걸 가장 잘 알면서도, 쓸데없는 일정잡기를 한다. 프로젝트를 완벽히 컨트롤 할수 있는 신의 감각을 가졌다는 자신감이 사무실에 퍼진다. 일을 벌이고, 프로젝트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로 인해 늘어진다. 자만에 빠진 한 사람덕분에 나머지 사람들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개고생한다. 겨우겨우 일정에 맞아지면, 다시한번 자만에 빠진다. 자신의 완벽한 컨트롤이 빛을 발했다고 자찬한다. 등뒤에서 들리는 18소리에는 귀를 닫는다. 


    세상은 예상하지 못하기때문에, 보험사가 돈을 번다.

    보험은 사람들에게 위험을 과대포장하고, 두려움을 판다. 매월 두려움을 아주 조금 감해주고는, 과한 댓가를 받는다. 보험사들이 내세우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것과 달리, 보험사의 수익모델은 보험수수료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돈을 품앗이 해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다. 보험의 실제 수익모델은 2:8법칙이다. 10년납을 채우는 사람은 2,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8. 채우지 못한 사람의 보험료는 돌려받지 못한다는것이 수익모델이다. 

    보험을 가입하기전에는 10년납을 무사히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겸손치 못하게 10년후를 예상한다. 10년후까지 아무런일이 없을것라고 생각한다. 모순은 여기서 시작된다. 10년동안 보험료를 낼수 있을 정도로 별 문제없이 살것이라고 생각하면서, 10년동안 무서운 병이나 죽음은 피해보려고 한다. 보험사는 10년동안 절대 병걸리거나 죽지 않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험을 적용하고(오차범위 내에서) , 이상한 이유를 들어 10년을 채우지 못하면 원금을 주지 않는다. 세상을 예상하지 못해서 보험을 들지만, 모순적으로 10년동안 내 경제적 사정이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예상한다. 


    내일에 대해 겸손을 떨어본다.

    가장 위험한것은 빚으로 내일에 투자하는것이다. 특히나 예상을 할수없는 주식,집값 같은 것에 빚으로 투자하는것은 상당히 겸손치 못한 태도다. 집값이 오른다는것에 내 모든것을 올인해서, 대박을 칠수도 있다. 반면에 쪽박을 찰수도 있다. 집값은 대한민국 역사 60년동안 내린적이 없다는 사실이 앞으로 60년동안도 오를거라는것을 장담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것은 대박을 치는게 아니다. 쪽박을 피하는것이다. 2000만원으로 SM에 투자해서 6억을 벌었다는 소녀시대팬의 이야기는 “너무 특이한 경우” 라서 뉴스거리가 된것이다. 아무나 2000만원으로 SM에 투자하면 6억을 벌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살면서 한번도 특이한적이 없는 평범한 우리에게는 쉽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내일에 대해 겸손을 떨어야 한다. 

    남들도 30년상환 대출끼고 집을 산다고 , 나도 집을 사야하는건 아니다. 남들 집값이 올른다고 내 집값도 오르는건 아니다. 조금만 내 저치에 겸손해지고, 세상을 예상한다는 오만을 버린다면.. 예상치 못할수 밖에 없는 “기회”가 온다.

    안올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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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