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전자책이 안팔리는건 독서율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야
    머니머신 2010. 11. 27. 03:25

    전자책이 못뜨는 진짜이유?”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떳다. 전자책이 안팔리는 이유가 “잃어버린 책 읽기 습관”때문이라는 결론이다. 만약이 이 기자를 적은 기사의 시각이 전자책을 만드는 출판업계의 시각이라면 , 앞으로 장사를 해먹긴 글렀다. 장사 안되는 탓이 손님에게 있다는 시각. 세상에 그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장사꾼이 어디있나? 닭집 차려놓고, 장사안되는게 손님들 입맛이 내가 만든 닭튀김과 맞지 않기때문이라고 울분을 토하는꼴 아닌가? 절대 책읽는 습관이 들지 않은 손님탓이 아니다. 책이 읽히지 않고 있다면, 이미 책의 콘텐츠가 다른 형태의 콘텐츠에 비해 매력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은 무진장 읽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건 책읽기 습관이 안들어가 절대 아니다. 종이 책 한권 한권 읽어 나가는것을 독서라고 정의한다면 책읽기를 안한다고 보인다. 하지만 책읽기를 “활자읽기”로 생각한다면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활자를 읽고 있는게 지금 시대 사람들이다. 책을 안읽고 있는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책들을 무진장 읽고 있는 셈이다. 위 기사에서는 다른형태의 책들을 전자책이 포함된 레드오션에서 맞서 싸워야할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실은 그 적들이 전자책에게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는데 말이다.

     

    반복되는 레파토리

    전자책이 못뜨게 하는 적으로 PMP,PSP,스마트폰을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휴대기기 사용자들이 불법으로 텍스트를 다운받아서 보기 때문에 전자책이 활성화가 되지 못한다고 투정한다. 이런 투정 어디서 많이 들어본적 없나? 몇년전 MP3때문에 징징거리던 음반회사들이 하던 레파토리 그대로다. 지금 음반회사들 어떤가? 그 어느때보다 확실한 수익을 얻고 있다. 아직도 MP3를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별 문제가 안된다. 그 만큼 충분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음반업계사람들은 아직도 배고프다고 징징거리겠지만..) 그 답이 바로 전자책이 풀어야 할 답이다.

     

    음악이 CD가 아니듯..

    음악이 무조건 CD가 아니다. 음악 = MP3라는 공식은 없다. 이 단순한 공식을 깨기가 그렇게 힘들었나 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열받고 싸웠다. 디지털이라는 기회를 보지 못하고, 아날로그적인 상상력으로 접근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도와주러 나타난 아군을 적군으로 오인해서 총을 쏘아댄다. 위 기사에서 휴대기기를 적으로 착각한것처럼..

    음악은 음악일뿐 MP3가 아니라는 생각의 프레임이 깨버리자, 수많은 수익모델이 쏟아졌다. 컬러링, 블로그 배경음악등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었다. 음악은 CD로만 들어야 한다고 아직도 고집하는 음악인에게는 절대 상상할수 없는 마케팅 영역이다.

    마찬가지로 종이책의 질감과 냄새에 빠져, 책은 무조건 이런 모양이어야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디지털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종이책을 흉내낸 전자책이 나올 뿐이다. 그리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나는 멋드러지게 만들었는데 너희가 안써서 망했다” 이런 말같지 않은 말이 어디있나?

    책은 이런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려야 한다. 전자책이라는 아이템을 “책”에만 묶어 두지 말고, “콘텐츠”로 시야를 넓혀야한다. 책껍데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 중요한게 아닌가? MP3가 컬러링이 되고 블로그 배경음악이 되듯이 , 책 속의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변환해야한다. 어떻게? 그건 전자책 팔아 먹을 너희들이 해야할 일이지 내일이 아니다.

     

    철학없는 전자책 어플

    얼마전 아이폰에서 전자책어플을 하나 받았다. 너무나도 반가운 나머지 책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들어갔다. 놀라지 마시라. 무려 5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그것도 아이폰 내에서만 5단계가 아니라,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켜야했다. 결제를 위해서 공인인증서가 담긴 USB를 꼳아야 했다. 꼭 읽고 싶은 책도 없었는데 단지 아이폰에서 한국 전자책을 볼 수 있다는 호기심뿐이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 겨우 겨우 받아낸 전자책을 아이폰에서 열어서 읽었다. 괴리감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아직 완벽한 디지털 책을 만들어 낸게 아니라, 아날로그 형태의 책을 그냥 디지털인척 옮겨놓았을뿐이다. 아이폰으로 인터넷뉴스,블로그글을 보는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이쯤에서 “전자책” 이라는 의미까지 흐릿해진다. 오프라인에서 책과 신문, 동영상은 모두 별개의 매체였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모든것이 들어오자 “컨텐츠”로 뒤섞여 버렸다. 책을 만들어오던 출판사들은 디지털세상에서도 “책”만 팔고 싶어하는거같다. 이미 아이폰속에서는 “책”이라는 개념조차 사라지고 있는데..

     

    전자책이 안팔리는 진짜이유

    디지털세상에서 “책”이라는 개념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는 내려놓고, 실제로 현재 “전자책”이 안팔리는 이유가 뭘까? 내가 보기에 전자책이 안팔리는 “진짜이유”는 결제와 가격이다.

     

    귀찮은 결제

    아이폰이 히트한 이유로 “앱”을 꼽는다. 보통 단순히 “앱”이 많다라는 점만 보는데, 왜 “앱”이 많지? 라는 생각은 안한다. 왜 아이폰에는 앱이 많을까? 이유는 결제 때문이다. 이 원클릭 결제를 위해서 스티브가 몇번을 진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계만지고 프로그램만 짜는 개발자들은 모르지만 , 스티브는 “원클릭”의 위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클릭이 “투클릭”만 되도 앱시장이 이렇게 커지지 못햇을지 모른다. 만약 우리나라처럼 결제하는데 몇단계를 거쳐야한다면? 안봐도 뻔하다.

    국내사정에서는 불가능해.. 국내정서에 맞지 않아.. 국내 출판사 사정을 모르는 소리하고있네.. 국내..국내.. 그러니까 전자책이 안팔리는거다.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만들수 없으면, 어떻게든 아이폰이 이미 만들어놓은 ibook에 입점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거기에 한글 책이 진열되는 순간 베스트셀러다. 그게 어렵다면 “원클릭” 결제로 책을 바로 살수 있는 어플을 만들던가.. 지금 같은 전자책 어플로는 장사해먹기 글렀다. 전자책에 대한 열망이 주위 사람 100명중 가장 큰 나조차도 한번 구매후에 더 이상 구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

    두번째는 가격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종이책과 별 차이가 없다. 물론 2,3000원 차이가 난다. 출판사들은 종이 인쇄하는 돈보다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책만드는 너희들 사정일뿐이다.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종이책이 만원이면 전자책은 2,3000원해야 적당하다. 여전히 사람들은 촉감을 느낄수 있어야 뭔가를 샀다는 느낌을 가진다. 디지털 제품들은 그래서 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된다고? 들인 시간과 공이 있는데 그걸 2,3000원에 판다고? 지금 영화한편 받는데 500~1000원이다. 책만드는 시간은 길고 영화만드는 시간은 짧은가?

    왜 전자책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가? 목차를 나열하고 특정 챕터를 선택해서 팔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가? 한권이 3000원이면, 한챕터는 500원. 얼마나 좋은가? 책은 그런게 아니라고? 전체적으로 쭈욱 읽어야 한다고? 제발 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오자. 이미 책은 우리들 머리속의 책의 영역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출판사사람들은 이해하지만 독자인 내는 절대 이해할수 없는 게 있다. 종이책은 최신판이 있지만 전자책은 다 구식책이다 . 전자책이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겟다.이 세상 모든것이 디지털에서 더 싼데 전자책이라고 예외일수는 없다. 방법을 못찾은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가 중요한게 아니야

    종이책이 안팔리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전가하지 말고, 독자들이 사고 싶은 컨텐츠,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플랫폼, 독자들이 금방 지갑을 열수 있는 가격과 결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종이책보다 더 큰 바다를 보일것이다. 

    이미 스티브잡스는 그 바다를 보고 배를 출항시켰다. 아이패드라는 배를 타고.. 제발 아이패드라는 배의 화려함만 보지 말자. 그 배만 있으면 다 되는게 아니다. 다시말하지만 갤패드같은걸 만들어서 아이패드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내보려 해봐야 소용없다. 아이패드는 배일뿐이다. 배는 바다를 항해하는 도구일뿐이고. 고무보트를 타도 바다는 나갈수 있다. 진짜 중요한건 물고기가 많은 바다가 어디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곧장 나아가는것이다. 배는 배일뿐이다. 전자책을 만드는 업계는 어떻게 하면 맛있는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놓을까만 고민하면 된다. 그 맛있는 물고기가 꼭 기존의 “책”일 필요는 없다.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