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블로거가 자기의 책을 내는 방법, 인디라이터 명로진씨의 특강을 듣고..
    달을파는아이 2008. 11. 16. 14:58

    인디라이터란 Independent Writer 의 줄임말이다. 과거의 글만 적는 작가들과는 달리 , 기획부터 취재 저술까지 모두 하는 사람이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의 한비아, "보라색소가 온다" 의 세스고딘 그리고 특강을 하러온 "인디라이터"의 저자 명로진씨가 있다.

     

    특강에 임하는 명로진씨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명로진씨는 이미 자기이름으로 낸 책이 18권이나 된다. 강의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TV에서 보던 탈랜트 명로진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TV에서 보던 사람이 책쓰는 방법에 대한 특강을 하는것도 놀라웠지만, 강의를 진행하는 능숙함이 더 놀라웠다.

    특강을 시작하면서 앞사람들에게 차례로 "무슨책이 쓰고 싶으세요?" 라고 질문을 던진다. "저는 인생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 , "종교에 대해서 쓸려고 합니다." , "암호학에 대해서 정리중입니다." 다양한 답변들이 나온다. 그중에 지금 특강의 내용과 가장 밀접해 보이는 사람을 타겟을 정한다. 강좌를 진행하는 내내 그 타겟을 끌어들임으로써 책쓰는것이 그렇게 멀리있는게 아니라 바로 당신도 가능하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연기자라는 특이한 직업과 오랫동안 인디라이터로 활동해온 경력, 그리고 다양한 인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특강을 더욱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었다. 교과서 같은 강좌가 아니었다. 좀 더 자유로웠지만, 하고자하는 말은 명확하게 전달되었다.

    TV에서 다시 연기자의 모습으로 보게 된다면 조금은 더 관심있게 보게 될 것 같다.

     

    인디라이터

    인디라이터는 BOOK에서 BOOK을 창조해내던 과거 작가들과 달리 , BODY 에서 BOOK을 탄생시키는 사람이라고 명로진은 말한다. 한마디로 몸으로 떼워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 남들이 생각지도 못했던것을 생각해서 발로 뛰어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쓴다.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의 닐부어맨처럼 자기가 가진 수천만원어치 명품을 불태운것만으로도 책을 쓸수 있다. 1년동안 처박혀서 브리태니커 사전을 읽고 , 1년뒤 1권으로 축약해서 "한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라는 책을 쓴 A.J. 제이콥스도 유명하다.

    인디라이터는 어떤 주제라도 글을 써서 책으로 낼 수 있다. 엄청난 지식이나 화려한 지위같은것은 필요없다. 인디라이터에게 필요한것은 멋진 아이디어와  그것을 몸으로 떼워 글로 뽑아내는 끈질긴 노력이다.

     

    인디라이터로 성공을 하게 되면..

    인디라이터는 여러면에서 매력적이다. 좋은 책을 한권내서 알려지고, 베스트셀러까지 된다면 명성과 함께 부를 얻을수 있다. 자기이름으로 된 책을 한권 가지고 있다는건 여러면에서 효과가 크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태디 셀러가 된다면 , 평생을 먹고 살수 있는 머니머신을 가지게 된다. 책이 한권나갈때마다 인세를 받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여유외에도 명성을 얻게 됨으로 인해 삶이 한단계 업그래이드 된다. 만나게 되는 인맥의 수준이 올라가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수 있게 된다. 그로인해 직장인으로서는 가지지 못하는 자유와 시간적 여유를 가질수 있다.

    전 KBS 아나운서인 손미나씨는 스페인 여행기를 담은 책을 내고 유명해졌다. 이 손미나씨에게 한 출판사가 제의를 한다. 10년간 여행경비를 대줄테니 1년에 1권씩 여행기를 써달라는 내용이다. 그 이유때문에 아나운서직을 그만둔건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나운서직을 그만둔다. 일본여행기는 이미 책으로 나왔고, 다음은 남미로 간다는 소문이다. 앞으로 10년간 손미나씨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것이고, 마음껏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것이다.

     

    블로거와 인디라이터

    요즘 블로그가 유행을 타면서 전방위적으로 블로거들이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블로그가 주류에 진입했다고 선언할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자기가 적고 싶은 글을 적고, 직접 취재하고 , 기획하는 블로거는 여러면에서 인디라이터와 닮아 있다. 블로거와 인디라이터의 다른점이라면 책을 출판했는가, 안했는가 뿐이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글을 모아 출판을 하고있다.

    예전에 적은 김범배의 절대로 안망하는 쇼핑몰만들기라는 책" 이란는 글에 나오는 김범배님도 자신의 블로그에 적은 글을 모아서 책을 낸 사람중에 하나다.

    유명한 블로그 "당그니의 일본표류기" 도 이미 책으로 몇권이 나왔다.  "유멘시아(Umentia.com)" 블로그의 "인간관계가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심리학" 라는 책,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thering.co.kr)’" 의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책 등 이미 많은 책들이 블로그의 글로부터 나오고 있다.  블로그(Blog)와 책(Book)의 만남 ‘블룩(Blook)시대’ 에서는 좋은 컨텐츠를 가진 블로그만을 쫓아다니는 전문 출판사가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블로거가 인디라이터로 가는 전단계이거나 , 시험무대인 셈이다.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는 블로거가 책을 출판하는건 이제 그렇게 어려운일만은 아니다. 펌질을 하지 않고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담긴 글들을 올리다보면 어느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책을, 어떤 글을 적어야 할까?

    책을 쓸려고 마음을 먹고 나면 가장 고민되는것이 "어떤 책을 , 어떤글을 쓰지?" 이다. 거창히 책을 쓸려고 보면 자기 인생이 참으로 보잘것없어보인다. 책으로 쓸만한 삶이 아닌것같아 망설여진다.

    명로진씨는 이럴때 쓰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일주일동안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적는다. 모든일중에는 인간으로써 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일인 먹고,자고,싸는 일은 제외한다.

    나를 생각해보면 대충 아래와 같다.

    1. 프로그래밍 (이게 내 JOB이니까..)
    2. 데이트
    3. 책읽기, 책사기
    4. 블로그에 글쓰기 or 그냥 글쓰기 or 낙서
    5. 사이트 아이디어 구상
    6. 쇼프로 보기
    7. 일본어 공부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거나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보인다.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글을 쓰면 된다. 글을 꾸준히 쓰다보면 글이 보이고, 그 글이 모이면 책 1권 분량이 된다. 그럼 책을 출판할수 있게 된다.

    전문작가와 달리 인디라이터는 깊은 통찰이나 뛰어난 문장실력이 우선이 아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개인적인 경험담이 중요한 부분이다.

    두번째로 많은 시간을 활애하는 데이트에 대해서 글을 쓸수 있다. 데이트 하기 좋은 곳 100선이라는 주제만으로도 한권의 책분량은 가능하다. 책사는걸 좋아하니까, 좋은 책을 고르는법에 대한 글을 쓸수도 있고 , 사상 최악의 책 50권이라는 주제로 써보는것도 재미있을것같다.

    이렇게 아무주제나 책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 좀더 좋은 책이 되기위해서는 아래 3가지를 충족해야한다.

    1.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인가?
    2. 발전적인 주제인가?
    3. 사회에 기여하는가?

    이런식으로 주제를 정하고 나면 할일은 ,글을 한장 한장 써나가는것뿐이다.

     

    책 한권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것은 ?

    "책을 한권 쓰는데 가장 중요한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명로진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제목" 이라고 맨앞줄에 앉은 아저씨가 대답한다. "목차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확한 문법" "주제"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명로진이 말하는 책한권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것은 제목도 주제도 목차도 아닌 "기한"이라고 말한다. 즉, 데드라인, 넘어버리는 죽는선을 정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 날까지는 꼭 완성하겠다는 일시를 명확히 정해놓는 것이다.

    "2009년 11월 15일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책한권을 쓴다" 라고 책상앞에 써서 붙인다. 무슨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A4 4장정도를 쓴다. 그렇게 하면 1년뒤면 책한권 분량을 뽑을수 있다.

    우리는 전문작가가 아니라 인디라이터이기 때문에 질보다는 양이 중요하다. 한문장을 정성스럽게 몇일을 붙잡고 있을수 없다. 일단 양을 채우는게 중요하다.

    명로진씨는 스스로에게 매질을 가해야만 비로소 책이 나온다고 한다. 집에서 글을 쓸수도 있지만 일부러 작업실을 운영한다. 월세가 밀리는것을 위기로 느끼며 글을 쓰기 위해서다. 월세의 압박을 받으며 , 어떻게든 데드라인으로 정한 날까지 글의 양을 채운다.

    이것이 많지 않은 나이에 18권의 책을 낸 방법이다.

     

    내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수 있기를..

    꼭 책을 쓸려고 블로그를 하는건 아니지만, 하나 하나 씌여진 글들이 한권의 책이 되어서 나온다는건 자랑할만한 일이다. 누군가를 만났을때 , 혹은 누군가가 나를 다른사람에게 소개시켜줄때 "...라는 책을 쓴 사람이야" 라고 한다면 어깨가 으쓱하지 않을까?

     "책쓰는것은 마라톤" 이라고 말한 명로진씨처럼, 긴~ 호흡으로 블로그글을 채워 나가야 겠다. 적고 싶을때 적는것도 좋지만, 꾸준히 글을 적어 나가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알았다. 일주일에 펌질말고 글 한개라도 써나가자. 그런 글들이 모여서 어떤 주제로 모인다면 책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만날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

     

     추첨으로 받은책에 사인을 받고 있는 여친

     

     

    명로진씨에 대해서..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