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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깨알같은 세상사람들 모두가 정답이다.
    달을파는아이 2012. 8. 2. 01:08





    책을 읽는 이유중에 하나다.  어떤 책들은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어떤 책들은 내가 비정상은 아니라는 위로를 팔에 안겨준다. 내가 가는길도 맞다는 확신을 주고, 계속 가도 된다는 허락을 한다. 


    얼마전에 콰이어트를 읽었다. 그 책에서는 줄기차게 말하고 있다. “넌 정상이고, 세상이 바라는 나에 너무 괴로워 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누가 누구에게 넌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세상이 바라는 인간상이 그다지 대단한것도 아니다. 세상은 앞에서 소리치고 뻣대는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뒤에서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밀어 주기 때문에 나아간다. 


    정답인 인간이 있는건 아니다. 효율적인 인간들이 존재할 뿐이다. 재미있는건 그 효율이라는것도 실제로 효율적인지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 효율적이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사실이 아닌 진실들.


    억지로 얼굴의 근육을 수만개씩 움직여 웃을 필요도, 마음에 내키지도 않는 긍정을 끄집어 내 계단을 헤헤 웃으며 뛰어 오를 필요도, 믿기만 하면 모든것이 이뤄질듯이 바라지도 않아도 된다. 예전엔 그게 정답인줄만 알고, 스머트 인형옷을 입고 돌아 다니는 어색함을 느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것을 안다. 그런 정답을 외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옷일뿐이다. 스머프 인형옷을 입고 서면바닥을 걸어 다녀도 긍정적일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가 나일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머프 인형옷을 입고 다녀도,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내 옷이 빨갛다고 파란옷을 입고 뒤뚱거리는 그들에게 미안하거나 주눅들 필요도 없다. 이제는 그걸 안다.

     

    거짓들이 거짓을 떠들어도 믿을 수밖에 없다. 그 거짓에 두번 속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허탕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읽는다. 책을 읽고 읽어도 불안함.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은 끝나지 않는다. 단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이미 내가 바라는 위치에 우두커니 서 있다. 


    이 단순한 걸 알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 병신짓을 하고 살았다. 그게 병신짓인지도 모른체.. 

    책을 읽는건 더 이상 병신짓을 하고 싶지 않아서고, 세상 사람들이 병신짓에 열광 할때도 그 나마 정상인으로 남을 수 있기 위해서다. 




    + 해서  


    책장에 꽂힌 책들이 손님 접대용은 아니다. 물론, 오는 사람들이 “와~” 하면 으쓱해지긴 한다. 그들이 “난 책 같은거 읽지 않아도 잘 살아” 라는 말을 하며 비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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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