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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잡스의 애플 이름의 가장 드라마틱은 유례
    달을파는아이 2010. 6. 29. 21:24

    얼마전에 구글 google 의 이름의 유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우주의 모든것을 비트로 표현 했을때 10의 100승이다. 그 숫자를 구글이라고 부른다. 우주의 모든것을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네이밍이 감동이다. 물론 세르게이가 진짜 그런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는것은 아니다. 모든 영웅 스토리는 훗날 그럴듯하게 붙여지기 마련이다.

    아이폰 4를 발표하고 역시나 하루도 빠짐없이 전세계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애플이다. 영웅급이 된 애플에게도 온갖 스토리가 따라다닌다. 애플이라는 이름 유례를 검색해보면 참으로 많은 설이 나온다.창업 초기 배가 고파서 사과로 매일 끼니를 떼워서 애플이라고 했다는 설, 비틀즈의 애플 레코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 단지 스티브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사과였다는 설, 어릴때 아르바이트했던 사과농장의 추억때문이라는설 등이다.

    모두 그럴듯하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영웅의 팬이 되면 영웅의 사소한것까지 알고싶진다. 이 여러가지 설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튜링"과 관련된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설들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때문이다.

     

    컴퓨터의 아버지 튜링의 안타까운 죽음

    튜링은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미치오 카쿠형이 지은 "불가능은 없다" 176페이지에 보면 튜링의 이야기가 나온다. 잠깐 인용한다.

    "튜링은 컴퓨터혁명의 토대를 마련한 수학자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세가지요소(입력 테이프와 출력테이프 그리고 일련의 연산을 수행하는 중앙처리장치)로 이루어진 기계를 시각화해서 보여주었다. 그 유명한 튜링머신이다... 현재 사용되는 모든 디지털 컴퓨터는 튜링이 발견했던 엄밀한 법칙을 예외없이 따른다.지금 디지털 세상은 튜링 덕분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천재라고 부른다. 튜링이 살던 시대가 2차대전때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천재를 골방에 박아둘리가 없다. 튜링은 암호해독기를 만들었다. 아직 논란은 있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암호를 해독해서 큰 공헌을 했다. 이런 엄청난 사람의 말로가 참 어이없고 안타깝다. 다시 "불가능 은없다"를 인용한다.

    "불행히도 튜링은 2차대전 승리에 공헌한 영웅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음의 길로 내몰렸다. 어느날 도둑이 들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집안을 살피던 경찰은 튜링이 동성애자님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고 그를 체포했다. 그 사건으로 튜링은 법정에 선다. 판사는 그에게 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라고 명령한다. 이것은 튜링의 성적 취향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이 커지는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끔직한 고통이었다. 결국 그는 1954년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베어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도둑만 들지 않았더라도, 진짜 동성애자였지는 알수 없으나 결정적 증거라는게 발견되지 않았어도, 지금 이 시대에만 태어났어도 어이없이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이 슬픈 스토리의 마지막에 애플의 로고인 "한입 배어먹은 사과"가 나온다.

     

     

    컴퓨터의 아버지가 배어먹은 사과를 로고로 쓰는 세계 최고의 컴퓨터 회사. 왠지 딱이지 않은가? 스티브가 정말 이 이야기를 알고 로고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실제로 알고 했던 모르고 했던, 나는 이 이야기가 "애플" 이라는 이름의 유례가 되었으면 한다. 영웅에게는 영웅에 걸맞는 스토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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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