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박용하의 자살로 3번째 쓰게 되는 연예인 자살에 대한 글
    달을파는아이 2010. 6. 30. 22:45

    아침에 부스스 일어나서 아이폰을 열었다. RSS 리더로 뉴스를 다운받았다. 가장 먼저 뜬 뉴스가 “박용하 자살”이었다. 일본 16강전 결과가 궁금했을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뉴스였다.

    블로그에 쓴 연예인 자살에 대한 3번째 글이다. 첫번째는 사춘기때 가장 좋아했던 최신실 누나의 자살이었고, 두번째는 일본 AV계의 신화인 이이지마 아이의 자살이었다. 그리고 이번 박용하의 자살이다. 최진실과 이이지마아이는 개인적으로 팬이었지만, 박용하는 아니다. 앞선 두사람 만큼 슬프거나 안타깝거나 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이유는 한가지다. 왜 죽어라 열심히 살아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냥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졌을뿐이다.

    “자살백과”를 보면 자살에 대한 여러가지 애피소드가 나온다. 흔히들 자살은 밤이 되어 기분이 더욱더 울적해 졌을때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외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자살하는 때는 월요일 8시부터 9시사이다. 흔히들 월요병이라고 하지만, 그 병이 사람을 죽인다는건 잘 모른다. 일하러 가는것보다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월요일 8시라는 시간대가 꼭 일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필 월요일 8시라는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8세기에 마차를 끄는 말이 주인이 안보는 틈을 타 다리밑으로 뛰어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매일같이 사람이 가득찬 마차를 끌던 말이었다. 말못하는 말도 힘들면 자살을 한다. 사람은 몸이 힘들다는 것외에 마음이 힘들다는 이중고를 가진다. 월요일 출근해서 고된일을 해야한다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매주 반복되는 일들이 끝나지 않을것 같다는 불안함도 있다. 계속 일해봐야 즐겁지도 않고 지금보다 더 나아진다는 희망도 없다. 사람은 오늘 힘든것보다 오히려 내일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면 삶을 놓게 된다. 이 점이 동물과 다르다. 

    박용하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효자인 박용하에게는 암투병으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잃는 미래,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일본에서 한류가수로 계속 활동해야하는 미래, 앞으로도 흥행참패가 될것같은 미래, 기획사의 경영악화로 어려워지는 미래 등등.. 박용하에게는 내일이 희망이 사라져버린것처럼 느껴진것이 아닐까?

    복에 겨웟다고 할지도 모른다.그정도 가지고 자살을 하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고서는 고통을 알수 없다. 초등학생에게도 삶의 무게가 있다. 그 무게를 견딜 힘이 없다는게 아니다. 앞으로도 그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보다 삶의 무게가 가벼워 질거라는게 희망이다. 1+1=2 처럼 누가봐도 내일의 삶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질거라고 생각이 들면 견디기가 힘들다. 

    지금 살아 있다고 나는 절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수는 없다. 내일 어떤 삶의 무게가 더해질지 장담못한다. 그 무게에 눌려 자살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어떤 형태의 죽음이라도 죽음앞에 겸손해 져야한다. 



    덧붙여..

    누군가가 자살을 하면 댓글에 꼭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사람이 있다. 기독교인들이다. 기독교인들은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자살은 죄악이요. 지옥행 특급열차를 끊는 티켓이라고 말한다.기독교인들에게는 자살보다 하나님에게 기도가 선택사항일수 있다. 자살을 택한 사람에게는 삶이 보기가 "1번 자살" 뿐인 시험문제다. 다른 선택사항이 없다. 종교가 무엇인가? 삶의 무게에 눌려 자살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사람에게 저주를 퍼붓는게 종교인가? "1번 자살" 옆에 "2번 희망","3번 용기"를 만들어주는게 종교인가?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