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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e 을 normal 로 바꾸는 나라 , 머리 속에 삽 한 자루 덩그러니달을파는아이 2009. 3. 16. 18:19
다이아몬드가 비싼 건 희소 가치 때문이다. 원하는 만큼 없기 때문에 가치가 올라간다. 다이아몬드가 길거리에 굴러다닌다면 누구도 다이아몬드를 그 비싼 돈 주고 사지 않는다.
만약에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딱! 하나 있다면?
그 가치는 끝도 없이 상승 할 것이다. 진품 고흐의 작품의 가격이 그렇게 비싼이유도 마찬가지다. ONLY ONE. 세상에 단 하나 뿐이다.
흔히들 한사람 한사람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말한다.나는 60억인구중에 더나아가 인류역사를 통틀어 모든 사람들중에 단 한명뿐이다. 단 하나뿐인 사람의 인생은 역시나 단 한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1분 1초가 소중하다.
여름이 되면 하찮게 날아다니는 파리가 세상에 딱 한마리 남았다면, 아마 그 파리는 억만금보다 가치가 있다.
하나밖에 없는것은 그래서 소중하다. 함부러 없애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하나뿐인 것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것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갯벌을 매우고, 옛것이 지저분하다며 무너뜨리고 새것으로 바꾸고, 강을 살린다며 회색 시멘트를 바른다.
머리속에 삽 한자루만 든 사람눈에는 모든게 파고 뒤업을 것밖에 안 보인다. 숨어있는 가치는 볼 수가 없다. 일단 삽을 한삽 뜨고 나야 직성이 풀린다. 나중에 그건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거야!! 이 바부멍충아!! 라고 세상사람들이 화를 내야지만 , 그제야 “난 몰랐어 몰랐다고” 라고 말한다.
부산에 좌천동에 “동굴집” 이 있었다. 일제시대 무기고로 활용되던 동굴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던 곳이다. 머리속에 삽한자루만 든 사람눈에는 이 허름하고 지저분한 동굴이 매꿔야할 구멍으로만 보일것이다. 그 눈에 보이는데로 “동굴집”은 시꺼먼 콘크리트로 쳐발라 졌다.
출처 : http://dongnae.tistory.com/entry/흔적도-없이-사라진-좌천동-명물-동굴집#comment1660537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뜬 삽으로 , 세상에 ONLY ONE 이 사라지고 ,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길바닥이 생겼다. 삽을 뜬 사람눈에는 시~원하고 뻥뚫린 콩크리트 도로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을 죽인거나 마찬가지다.
저런 좋은 아이템을 왜 길바닥으로 만들어 버린걸까? 아쉬움이 가슴속에서 터져나온다. 이제는 되돌릴수도 없다. 다이아몬드를 콩크리트로 묻어버렸으니까…
작은 동네의 작은 식당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체에서 지금 진행되는 이야기다. 세상 모든게 엎어버려야할 것으로만 보이는 사람들이 위에 앉아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막 파 뒤집는다.
그렇게 무개념으로 파다가 석유라도 터지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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