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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브로를 떠나 Yes24 그리고 또 알라딘으로..
    달을파는아이 2008. 8. 26. 07:23

    독서계의 고수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주위에선 책을 많이 읽는다는 소릴 듣는다. 보통 한달에 3,4권을 읽었는데, 올해 1월 2008년 목표로 100권을 읽겠다고 정한후로 한달에 10권을 겨우 읽고 있다.

    책은 주로 인터넷 서점인 리브로에서 구입을 한다. 서점에서 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서점에서는 좋은책이 있는지 둘러본다.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리브로에서 한달에 10권정도 구매를 해서인지 VIP 회원이다. 3%의 추가할인을 받고 있다. 하지만 Yes24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Yes24에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리브로가 전두환 아들인지 사촌인지가 소유한 회사라는 이유하나뿐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정치적인것에 민감한것같다. 정치에 민감하다기 보다 나름의 정의에 조금 유치할정도로 민감하다. 비슷한 이유로 농심 신라면을 버리고 삼양라면으로 갈아탄것도 보면 조금은 유치해보인다. 하지만 껄그러운 마음으로 먹기는 싫은걸 어떻하는가?

    리브로에 쌓인 적립금을 털어버리고 발을 끊었다. 하지만 yes24를 이용하면서 너무나도 리브로가 그립다. 미워서 싫은데 사랑하는 여자같은 기분이랄까?  리브로에는 있는데 yes24에는 없는 서비스가 그립다. 그중에서 가장 그리운건 리브로의 편집자들이다.

    리브로에는 "편집자추천" 이 있다. 회원들이 별을 매긴게 아니라 편집자들이 추천한 책들인데, 이 편집자 추천책을 사서 실패한 경우가 거의 없다. 물론 실패할때도 있다. 하지만 나름 잘팔리는 책보다는 조금은 좋은 책들을 잘 골라서 추천해준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믿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는 좋은 책이라기 보다 읽기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리브로에서 "편집자추천"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그리운 서비스는 선택한 책을 산 사람들이 고른 다른책들을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어떤 책이 마음에 들어 사려고 할때 이 기능을 이용하면 비슷한 취향의 다양한 책들을 볼수 있다. Yes24에도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을 한 기능이었는데 없었다. 있을땐 그냥 편한기능이었는데 , 없으니까 불편해졌다.

    yes24가 좋은점은 정말 책이 다양하게 많다는 점이다. 리브로에서 검색했을때 안나온 책이 yes24에서는 있다. 품절되거나 절판인 책도 가끔 yes24에는 존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송속도가 최고다. 

    그런데 "추천"이라고 된 책들을 믿을수가 없다는 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전혀 깊이가 없고 이런 쓰레기같은 책이 추천? 이라고 생각든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왠지 Yes24에서 "추천"은 많이 팔렸거나 많이 팔아야 하는 책이라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간혹 "강력추천" 이라고 한단계 높은 추천이 있는 책들도 무슨 기준인지 궁금할때가 많다.

    yes24를 한달정도 사용하면서 10여권의 책을 구매했다. 10여권을 구매하면서 남은 느낌은 "1등이라고 너무 안일한거 아니야?" 다. 먼가 기능이 많은것같고 규모도 크고 취급하는 물품수도 엄청나지만.. 진짜 책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는 기분이 든다. 서점이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책을 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실망감으로 다시 리브로로 돌아갈까 망설이고 있을때 "알라딘"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 누구나 알라딘의 TTB를 안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책을 사본적도 없는 나로써는 별로 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중고책" 을 사고 팔수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알라딘에 대해서 궁금해 졌다. 사실 집에 사놓고 읽기 싫어져 읽지 않은 책들과 읽었지만 생각과 달리 쓰레기 같은책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두권을 사버린책들이 좀 있다. 그걸 팔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기전에 몇권 사보고 알라딘이 믿을만한 곳인지 알아 보기 위해 책 몇권을 주문했다.  처음 구매해 보니 리브로와 yes24와는 미묘하게 다른 기분이었다. 사소하지만 편리한 기능도 많았고 다른 인터넷 서점과 달리 WEB2.0에 관심이 많구나 라고 느꼈다.

    책 리스트에서 "새창으로보기" 기능으로 , 상세페이지를 들락거리지 않아도 된다

     

    책을 검색했을때 중고책도 검색이 되고 , 같은 책이지만 중고로 싸게 구매할수도 있다. 중고책을 하나 구매했는데 값은 반인데 새책하고 별반 다를게 없었다.

    yes24에서 아쉬웠던 선택한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한 다른책을 볼수 있는 기능도 있다. 조금은 유치해보이는 플래쉬로 빙글 빙글 돌아가게 해놨는데 , 책을 클릭하고 들어가지 않아도 마우스만 올려도 간단한 책 소개를 볼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리브로로 가고 싶어지게 했던 "편집자추천"에 대한것도 yes24만큼은 실망을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계속 구매를 해봐야 겠지만 나름 좋은 책을 선별하는 편집자들이 있는것같다.

    TTB도 있고 OPENAPI도 제공하고 최신 IT 트랜드에 충실하려는 모습도 좋다. 사실 이런 기능들은 IT 종사자들이나 관심을 가질만한것들인데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걸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yes24가 기반을 잡고 편안히 살고 있는 노인이라면 알라딘은 막뛰고 이리저리 넘어지고 일어서는 젊은이다.

    얼마전엔 중고책 팔기에서 집에 묵혀있던 DVD를 하나 팔았다. 시세를 몰라서 거의 반값에 팔긴했지만 집에서 썩어 없어질 녀석이 다른 사람손으로 가서 사랑받게 한건 잘한것같다. 옥션처럼 항목이 많아서 팔기전에 피곤해지진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택배기사가 집으로 오기때문에 포장만 해놓으면 된다.

    리브로에서 yes24로 다시 알라딘으로 옮겨왔다. 알라딘의 꿈틀대는 활어같은 분위기가 좋아서 안착하려한다. TTB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을 내서 블로그에 달아볼 생각이다. 혹시나 알라딘에서 이글을 본다면 TTB에 자기 중고책을 팔수 있게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제안을 해본다.


    그냥 단순히 애용하던 온라인 서점을 옮기는 소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각 온라인 서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리브로 입장에서는 단 한명의 고객이지만, 사장의 아버지의 도덕성이 3년이나 충성을 바치던 고객을 어느날 갑자기 떠나게 할거라 생각을 했을까?  서비스가 완벽하고 불만이 없었는데도 고객이 떠나는것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세울수 있을까?

    yes24는 앞으로 오랫동안 남을수 있는 고객을 단지 그 많은 고객중에 하나일뿐이라는 생각함으로써 떠나가게 만든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한명 오던 , 가던 크게 신경안쓴다고 말하고 말까? 덩치만 커진 둔해빠진 몸으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까?

    알라딘은 스스로 상대가 되지 않을것 같은 두 거인에게 실망을 하고 다가온 고객이있을거란 생각을 해봤을까? 그런 고객을 계속 붙잡아 둘만큼 계속 적인 새로운시도를 계속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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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