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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행복최저 수입최고, 부산은 행복최고 수입최저..달을파는아이 2013. 1. 28. 13:28
개인적으로 택시기사가 말거는걸 싫어한다. 바쁜틈에 그나마 멍때리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이 차로 이동할때다. 처음 대면하는 두 사람이 작은 공간에 함께 이동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말없어도 어색하지 않다면, 진정 친한 사이라는 말이 있다. 택시를 타면, 난 이 기사아저씨와 참으로 친한사이구나 라는걸 느낀다. 대답이 뻔한 질문을 하기 전에는..
택시기사 아저씨가 대뜸 “부산이 행복지수 최고래요” 라고 질의한다. 응답이 궁색하다. 감탄을 할 수도, 적절한 답을 찾기도 애매하다. “아 네” 정도로 마무리한다. 네 앞에 “아”를 붙였음에도 아저씨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부산이 행복지수는 최곤데, 수입은 최저래요.”
머리속에서 세계최고의 빈곤을 자랑하지만, 행복지수는 최고인 나라가 떠오른다. 웃프다.
“서울은 수입은 최곤데, 행복지수는 최저래요 ㅎㅎㅎ”
행복지수에서 서울을 이겼다는 승리감의 웃음인가? 수입이 최저라는것에 대한 씁쓸함의 웃음인가?를 판단하는 사이 집앞에 도착한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돈을 쫓아 다닌다. 실상 그 목적지에는 행복은 없고 돈은 사라지는 걸까? 거기까지 가본적이 없어서, 진짜 그런지 내 눈으로 보질 못해서 확신할수는 없다. 돈없는 요즘 참 행복한데, 돈을 더 벌어서 이 행복을 날려버리는건 아닌지 혼란스럽다.
더 많은 돈을 벌러 서울로 올라간 친구들은 돈을 더 많이 벌었을까? 부산에 있을때 보다 더 행복할까?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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