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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집의 허름함이 오래된 역사와 전통의 맛있는 닭집을 뜻하는건 아닌가 보다달을파는아이 2012. 10. 5. 00:44
닭을 시켰더니, 중학생이 왔다. 닭집 아들인가? 알바생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표정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기 싫은 아들을 억지로 떠밀듯이 배달을 시킨걸까?
배달에 부끄러움이 많아 보인다. 닭을 던지듯이 주고 돈을 냅따 채간다.
닭을 뜯어 먹는다. 중고타이어 같은 닭이다. 뼈와 껍질의 사이가 매우 얕다.
양념이 닭에 배이지 않고 흘러내린다. 독특한(?) 맛이지만, 맛있지는 않다.
질기다. 시큼하다.
닭을 뜯어 먹고 기분이 않좋다. 마음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몸에 가시가 돋힌다. 살이 민감해진다.
아침에 튀긴 닭의 기름이 말라 붙어, 한번 더 튀긴 정성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유통기한이 지나 쉰내나는 닭의 냄새를 튀김으로 옷을 입혔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한번 눈꼭 감고, 3000원 정도를 굳혀 뿌듯함을 느꼈을까?
나는 이제 그 닭집은 시켜먹을 생각이 없는데..
당장 3000원 채우고, 앞으로 20만원에는 눈감아 버렸다.
닭집의 허름함이 오래된 역사와 전통의 맛있는 닭집을 뜻하는건 아닌가 보다.
낡은 간판만큼이나 오래동안 그렇게 그렇게 버틴걸까?
아니면, 오늘 한번 실수 한걸까?
작은 동네에 나같이 이를 부득 간 손님이 늘어나면, 닭을 팔수가 없을텐데..
이상하게도 닭집은 오래되었다.
우리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너그러운걸까?
우리동네 사람들의 입맛에는 고무닭이 맞는걸까?
아니면, 우리동네 사람들은 닭집을 먹여살릴 만큼 자주 이사가고 이사오는걸까?
가끔은 ,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것들이 .. 보기좋게 빗나간다. 책상머리에서 마우스만 돌리며 생각하는 한계인가.. 당연히 오래전에 망했어야 하는데, 굳건히 지키고 서있는건 나에게는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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