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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던지는게 두려운거야. 결국 아무곳에도 가지 못했어.달을파는아이 2012. 9. 18. 23:42
"온몸을 던지는게 두려운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가능한 한 모든길을 가보고 싶었지만, 결국엔 아무데도 가보지 못한 꼴이 되었다.
파울로형의 "브리다"에서 브리다가 한말이다. 책내용은 기존 파울로형 책과 달리 썩 재미는 없었지만, 저 한줄만으로도 책 읽은 값했다는 기분이다.
먼가 해보려고 온갖 것들을 읽고 본다. 닥치는데로 책을 읽고,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컴퓨터로 블로그를 보고 , 영화를 보고 티비를 본다. 세상에 돋보이는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막상 그런 사람이 되려고 몸을 일으키지 않는다. 브리다의 말처럼 온몸을 던지는게 두렵다. 해보고 싶은것은 수없이 많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한곳에 온몸을 던져버리는건 두려운일이다. 모든걸 던졌는데, 이 길이 아니면 어쩌지? 내가 원하던 길이 아니면 어떠지? 예상했던 결과가 안나오면 어쩌지? 걱정으로 한발을 빼버리는 인생을 지금껏 살고 있다. 좋아하는것에 푹 빠진다는건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다는것에 두려움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그 용기를 잡아 끄는 요소들이 많아져, 더 힘들다.
요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몸을 던지지 않는다. 푹빠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의 스토리를 만들지 못한다. 그 허전함을 남의 스토리로 채운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노래에서, 책에서, 뉴스에서 자기가 원하던 모습을 멀리서 볼 뿐이다.
10년전 운영하던 사이트 게시판에 적었던 글에서 나는 한반짝도 움직이지 못한것같다. 그때 보다는 뭔가 많이 알게 된거같고, 돈도 많이 벌고, 경험도 많아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온몸을 던지지 못하고, 변두리를 맴돈다. 언제까지 나는 진짜 나를 기다리며, 가짜로 살까?
+해서 카이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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