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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머니 횡령 = 저축은행 사태 , 믿는다면 돌맹이도 사람이다.
    달을파는아이 2012. 5. 7. 00:27





    넷마블의 임원이 시가 9억원어치를 빼돌렸다는 뉴스가 떴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5개의 저축은행들이 추가로 영업정지를 먹는다는 뉴스도 떴다. 전혀 상관없는 이 2가지 뉴스가 사실은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돈은 게임속에 있든, 현실에 있든 오로지 “믿음”에만 의존한다는 진실..


    게임의 돈은 진짜고 현실의 돈은 가짜인가?


    지갑에 넣고 다니고, 손에 가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작고 네모난 종이쪼가리. 돈은 결국 믿음이다. 그 종이쪼가리가 가치가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어색하지 않은건 모든 사람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화장실에는 영엄하신 동자가 나를 보호해준다고 믿으면 미친놈 소리 듣지만, 7일만에 모든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를 믿는건 종교다. 사이비종교과 종교의 차이는 단지 믿는 사람의 “수”외엔 없다. 돈도 마찬가지다. 네모난 종이쪼가리의 파워를 많은 사람들이 믿기 시작하면 진짜 파워가 생긴다. 반대로 믿지 않기 시작하면, 그냥 종이 쪼가리일뿐이다. 


    게임속에서 왔다 갔다 하는 0,1로 이루어진 게임머니도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 “돈”이된다. 지갑이 든 종이쪼가리의 대한 믿음만 믿음이고, 게임속의 믿음은 믿음이 아닌가? 결국엔 같은 믿음이다. 차이점이라고는 그 게임을 안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나에게 1000억의 게임머니를 준다고 한든 기쁠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돈을 아마존 오지의 사람들에게 줘봐야 불피우는데 밖에 쓸데가 없다. 


    저 너머에 믿음을 만든 사람들


    사람들은 잊거나 아예 생각해본적도 없다. 돈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우리에게 돈이라는 믿음을 준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 사람들을 우리는 믿을수 있을까? 그들은 우리만큼 돈에 대한 믿음이 투철할까?저 너머에 있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돈을 마음대로 만들고 만질수가 있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하등 다를게 없는 인간이다. 이 명백한 사실을 잊는다. 그리고, 위와 같은 사건이 터져야만 “세상에 그럴수가” 를 내뱉는다. 세상에 그럴수가가 아니라, 세상이 그런데..


    넷마블 임원이 9억원을 찍어내는것과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는것과 다른게 있는가? 한쪽은 구속되고, 한쪽은 양적완화라는 아리송한 말로 정당화 된다. 은행에 돈을 맞기면, 그 돈의 10배가량을 빌려 줄수가 있다. 그 말은 내 돈이 10배 뻥튀기 되서 다른 사람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내 돈은 은행에 없다. 오로지 있는건 통장에 찍힌 0에서 9까지의 숫자뿐이다. 게임속 돈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 현금을 주고 게임머니를 사서, 게임머니의 숫자를 100에서 1000으로 올린다고 한들.. 게임이 돌아가는 서버에는 내 돈이 없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해서 받은 댓가를 은행에 넣는다고 한들.. 은행의 금고에는 내 돈이 없다. 저축은행 문다는다는 소리에 우루루 몰려가봐야 내 돈을 다 찾지 못하는건 당연하다. 돈이 없으니까.. 거기에 돈이 당연히 있을꺼라는건 “믿음” 일 뿐이다. 저 하늘위 천국에 하나님이 환히 웃고 있을꺼란 믿음과 다른게 없다. 


    그걸 돈이라고 믿는 사람만 존재한다면..


    무엇이 되었든 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돈”이다. 어떤것이든 상관없다. 이쁜 얼굴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쁜얼굴은 돈이다. 마실물이 부족해지면 물이 돈이다. 알록달록한 카지노 칩도 돈이다. 도서상품권도 믿는 순간 돈이다. 하지만, 문방구에 파는 세종대왕이 그려진 만원짜리는 돈이 아니다. 돈이 돈이 아니고, 믿는 사람들이 돈을 만든다. 거기에 돈의 본질이 있다. 


    게임속 찍힌 디지털 숫자든, 은행통장에 찍힌 아날로그 숫자든.. 그걸 돈이라고 믿는 사람만 존재한다면 돈이다.믿음은 실체가 없다. 실체가 있는 무언가는 “믿는다”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있다”라고 한다. 없기 때문에 믿는거다. 저기에 하나님이 있다라고 하지 않고, 저기에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하는 이유다. 믿음은 언제든지 배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돈은 항상 배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세상 모든 백조가 하얀색이라고 믿었지만, 단 한마리의 검은백조가 나타나면서 모든게 바뀐다. 10억마리의 백조가 하얀색이라고 백조는 하얀색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10억마리의 백조에 대해 10억마리의 검은백조가 필요하진않다. 단 1마리만 있어도 그 믿음은 깨어지고 흔들리고 사라진다. 하얀새 라는 백조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해진다. 


    넷마블의 게임머니 , 저축은행의 횡령 .. 결국엔 같은 이야기다. 




    ps. 그림은  장 레옹 제롬의 그림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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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