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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의 종착역, 나는 그 길로 가고 싶지 않다.달을파는아이 2010. 1. 17. 20:41
나를 훈계하는 당신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훈계를 하고 바른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길로 가야지만 된다고 하고 있지만, 그 길의 종착역은 결국 현재의 당신이다. 그 이상은 훈계가 가능하지도 않다.
나에게 몇시간이고 떠들면서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면서 나를 이끄는 목적지가 당신이다. 그곳을 나도 가야 한다고 등 떠민다면 나는 그냥 안가고 말란다. 썩 좋아보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훈계를 한다는 것은 참 쉽다. 하지만 쉬운만큼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지지도 못한 길로 사람을 이끌려고 하루종일 땍땍거릴거면, 차라리 먼저 그 길을 묵묵히 가는게 옳지 않겠는가? 그 길을 따라 따라가고 싶게 한다면 등 떠밀지 않아도 그 길로 간다.
이 길로 오라고 손짓을 하지만 스스로도 알지 않는가? 그 길 끝이 그렇게 밝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것을.. 매일 밤을 새고, 집에 가면 피곤에 쩔고, 마누라와 오손도손 이야기 해 본적도 언젠지 기억나지 않고, 그렇다고 돈이 많아서 좋은 옷 좋은 차를 탈수도 없고 ,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해 마음 내킬때 여행 한번 갈 수 없지 않는가? 그런 어두운 골목길로 자꾸 나를 끌어 당기지 마라.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몸은 늙지만, 기대하던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진다. 아니, 행복을 원했던 기억도 사라지고 전혀 행복하지 않은 지금 , 이 정도면 살만하지 라는 포장을 덮어 썼을 뿐이다. 매일 불만 투성이인 당신과 하루종일 함께 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런 길로 자꾸 나를 이끌지 마라.
내가 그 길로 가고 싶을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전혀 아니올시다. 그런 인생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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