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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면 알게되는 일반인과 영웅의 차이 한가지
    달을파는아이 2009. 12. 16. 00:03

    밤 늦게 집에 오다 보면, 사람이 별로 없는 긴 길이 있다. 그럴때마다 눈을 감고 걸어본다. 매번 10걸음도 못가서 눈을 뜨고 만다. 분명히 길은 구부러진곳 없이 일직선이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나는 그냥 똑바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내 걸음이 휘어진다고 해도 걱정안해 될 정도로 길은 넓다. 그럼에도 나는 10걸음도 못가 눈을 떠버린다.

    왠지 모르게 큰 벽에 머리를 박을것만 같다. 4걸음은 아무 마음의 동요없이 걸을 수 있지만, 5걸음이 넘어가면서는 한발 한발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존재하지도 않는 벽에 부딛힐 것 같은 두려움이 심장에서 온몸으로 쫙 퍼진다. 환상일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언제까지 웅크리고 있을꺼냐? 언제 뛰어 오를꺼냐고 한다. 웃으면서 두발작 전진을 위해서 한발작 후퇴하는중이라고 말한다. 겉으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직 용기가가 나지 않는것뿐이다.

    눈을 감으나 눈을 뜨나 길은 일직선이고 장애물이 없다는걸 알지만 , 눈 감고 걸어갈 용기가 없는것과 같다. 나에겐 확신이 있다. 하지만 확신과 실제로 하는것에 다르다. 확신과 실행의 사이에는 용기가 있다. 용기를 내지 못하면, 확신은 그냥 머리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아마 이것이 일반인과 영웅들의 차이아닐까? 일반인들도 영웅처럼 머리속으로는 다 알고 있다. 영웅이 특별히 우리와 달리 똑똑하거나 대단한 능력자들은 아닐것이다. 단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할 수 있는 용기의 수준이 다를 뿐이다. 이 또한 알고 있다. 용기를 내보라고 다짐을 하고 다짐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개구리다.



    매일 한발정도라도 더 내딛을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본다. 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믿고 , 내가 알고 있는것을 믿고 , 눈을 감고 걸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뒷다리에 힘을 꽉 주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개구리처럼 뛰는 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나도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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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