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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望] 폭풍처럼 밀려드는 대망 4권
    달을파는아이 2009. 8. 9. 17:43

    대망1권을 읽은뒤로 4개월이 지났다. 이제 대망 4권을 털었다. 1,2,3권도 재미있었지만, 4권은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하다. 물론 남은 6권을 읽고 난 다음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써는 4권의 여운이 넘 강하다. 대망 4권은 정말 폭풍처럼 밀려온다. 보통의 인간의 세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4권에서 가장 큰 주제는 죽음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노부나가가 어이없는 모반으로 죽는다. 하지만 모반을 일으켜 천하를 잡겠다던 미쓰히데도 20일만에 길에서 도적떼들에 처참하게 죽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죽음은 이에야스의 아들 노부타다의 자결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노부나가는 이에야스에게 아들을 자결시키라고 명한다. 이에야스는 가문의 생존을 위해서 아들을 죽이고자 한다. 명분은 아들의 모반이다. 이에야스는 아끼는 아들을 자결로 몰아 붙인다. 아들은 모반이 오해라며 아버지인 이에야스에게 매달린다. 이에야스는 눈물을 삼키며 그런 아들을 외면한다.

    이에야스는 신하들을 시켜서 아들이 살수 있게 도와달라는 은근한 지시를 내린다. 안타까운건 그 은근한 이에야스의 지시를 알아듣는 눈치빠른 신하가 없다. 결국 아들인 노부타다는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할복을 한다. 이에야스의 마음은 찢어진다. 

    결과적으로는 아들을 죽이고, 가문이 살았다.

    재미있는건, 그 일이 있고 얼마후에 아들을 죽이라고 명했던 노부나가가 술자리에서 어이없게 죽어버린다. 이에야스는 아들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지는 순간이다. 보통사람같으면 괴로워서 술롤 몇일밤을 보내야할 상황이다. 얼마나 억울하고 아들에게 미안할까? 하지만, 이에야스는 꾹 참는다. 냉정을 잃지 않고 난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한발작 물러선다. 기회가 올때까지 참고 참고 참는다.

    이때, 히데요시가 번뜩이는 머리로 천하를 잡는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우리에게는 천하의 죽일놈이지만, 대망책에서는 영웅으로 나온다. 머리 회전이 너무 빠른 사람이다. 책에 그려진 히데요시를 보고 있으면 자꾸 MB가 생각난다. 하는짓도 그렇고, 생긴것도 그렇다. 책에서는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지만, 사실 보면 너무나도 교활하고 기분나쁜 캐릭터다. 앞으로 몇권은 히데요시 천하를 다루게 될것이다.

    4권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주인공은 노부나가,히데요시,도쿠가와 세사람이지만 적으로 나오는 모든사람들이 안타깝다. 이름도 없는 시녀들도 주인을 따라 자결을 한다. 볼모도 잡혔던 딸과 아들들은 처참하게 처형을 당한다. 왜 죽이고 죽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살기위해 죽이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자결한다.

    과연 자기 목숨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것이 있다고 강요하는 세상이라면, 깔끔하게 자결할 수 있을까? 큰 대의를 위해서 내 손으로 아들을 죽일수 있을까?

    생각하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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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