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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은자랑] 치팅컬쳐, 새로운 블로그 마케팅을 시도하는 서돌 출판사
    달을파는아이 2009. 2. 3. 12:18

    꽤나 뚜꺼운책 <<치팅컬쳐>>를 읽었다.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라는 소제목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은 공짜로 얻은책이다. 얼마전 블로그 댓글에 누군가가 책을 줄테니 주소를 email로 보내달라고 남겼다. 기쁜마음에 냉큼 메일을 보냈다.

    생각보다 너무 뚜꺼운 책이 와버려 당황했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선진국이라 칭하며 우리보다 도덕적 우월함을 가졌으니라 환상을 품고 있는 미국의 이야기다.

    미국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이야기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학교에서 리포트를 빼껴서 낸 학생이 최고의 점수를 받는 이야기 , 회사 정보를 조작해서 주식을 뻥튀기해서 거액을 손에 넣고도 감옥한번안간 갑부의 이야기,  책을 빼껴써서 베스트가 된 작가이야기 등등 치팅에 대해서 다양하게 말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결국 사람사는 곳이다.

     

    새로운 블로그 마케팅을 시도하는 "서돌" 출판사

    공짜로 얻은책의 리뷰를 적는다는게 영 내키지 않는다. 왠지 서돌 출판사 팀장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찝찝함을 지울수가 없다. 이래나 저래나 지금 리뷰를 적고 있는걸 보니 , 놀아나고 있는건 분명하다.

       

    블로그 마케팅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출판사에서 아무런 대가없이 공짜로 책을 살포하기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 물론 출판사입장에서는 블로그들이 읽어서 입소문을 내주길 바랄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어느정도 블로거들이 기대에 부흥해주고 있다.

    http://hyeranh.net/1424

    http://blog.daum.net/cordblood/13735434

    http://www.welovedoctor.com/297

    http://turing.tistory.com/entry/치팅컬쳐

    http://unitalk.hellojob.com/won/link/?item_no=11885

    http://kr.blog.yahoo.com/soya13/1470.html?p=1

     

    리뷰들은 대부분 후한점수를 주고 있다.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가 책이 좋아서만은 아닐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선물을 받고, 선물이 나쁘다고 불평할 정도로 악한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책의 두께가 읽기에 부담스럽다. 책을 읽고 난후에 자신의 노력을 헛대다고 할 사람도 없다. 이런 저런 효과가 더해져서 책의 평점을 높다고 생각된다. 물론 "치팅컬쳐"가 좋은 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10점만점에 9.5나 줄정도로 임팩트가 큰책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나의 개인적인 평점을 떠나서, 이미 많은 글들이 인터넷에서 "치팅컬쳐"는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책이라고 말한다. "서돌"입장에서는 이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핡것같다.

    물론 "치팅컬쳐"가 "과속스캔들"처럼 입소문돌풍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기름을 모으긴 했는데, 마지막 설냥불이 계속 꺼져서 불을 타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랄까?

     

    이유가 무엇일까? 나름 생각해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치팅컬쳐" 책이 상당히 좋은 책이긴 하지만, "보랏빛소가 온다" 라든지, "블랙스완" 정도의 파괴력이 조금 떨어진다. 정말 다양한 사례가 나오지만, 한가지 주제에 대한 사례치고는 과도하게 많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 술취한사람이 했던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걸 듣고 있는 기분이다.  반정도 두께에 임팩트있게 몰아쳤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진정성"이다. 리뷰를 적은 블로거들이 돈을 받은건 아니지만 밥정도는 얻어먹은 셈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책을 냉정하게 평가하기가 어려워진다. 리뷰에서 진정성이 감소한다. 미묘한 차이지만, 글 읽는 사람은 진정성이 1mm 라도 떨어지면 관심이 떨어진다. 얼마전에 "패밀리가 떳다"의 대본이 유출된후로 , 예전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상황과 비슷하다.

     

    세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책 크기가 크고 좋긴 하지만 18000원이다. 조금은 부담스럽다.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력을 보여준 토플러형의 "부의미래"가 18000원이다. "치팅컬쳐"는 왠지 책 부피를 늘여 가격을 올려 받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런 의심이 드는 순간 독자는 들었던 책을 다시 내려놓는다.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승자독식사회

    치팅컬쳐를 읽으면서 <<승자독식사회>>가 생각났다. 왠지 승자독식사회가 더 심해지면 치팅컬쳐사회가 되는게 아닌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승자독식사회에서 치팅컬쳐 , 즉 사기문화가 퍼진다고 하는게 맞다.

    승자독식사회에서는 왜 1등이 모든걸 다 집어 삼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점점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지 말한다. 그리고 치팅컬쳐에서는 1등이 모든걸 집어삼키는 사회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사기를 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속이는것에 대해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능력이 뛰어난것으로 받아들인다. 1등의 모든 행동은 어떤 악행이라도 본받아야 마땅할 능력있는 행동이다.

    전과 14범의 사람이라도 경제만 살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결국 또 한번 사기를 당한꼴이다. 그 사람의 능력이 진짜능력인지, 사기와 편법으로 만든 허상인지 이제는 분간 할 수 조차없다. 당한 후에야 속았구나를 알 뿐이다.

    답답한 상황이다. 모두가 성인군자가 되고, 물질적인것에 초탈하며, 무소유가 되지 않는 이상 해결할수 없다. 단테 <<신곡>> 지옥편에 보면 제3지옥이 나온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지옥이다. 배가 터져 죽을거같은데도 배가 고파서 먹는다. 책에선 지옥지만, 우리에겐 현실이다.

     

    치팅컬처의 안타까운점

    <<치팅컬처>>에서는 잔뜩 세상의 거짓과 편법에 대해서 펼쳐놓는다. 지금 니가 사는 세상은 똥물속이고 진흙천지다. 모두가 똥칠을 하고 있는데 스스로가 더러운지 아무도 모른다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정작 똥물에서 나올수 있는 방법에 가서는 딴세상사람처럼 이야기한다. 전혀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윤리교육이라든지 돈이외에 다른 보상을 하자라는 붕~뜬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서둘러 책이 끝나버린다.

    물론 책이라는게 해결책을 바라고 읽는건 아니다. 세상을 향해서 화두를 던지것도 책의 역활이다. 하지만 앞의 엄청난 사례들에 비해 너무나도 단촐하다.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그 다음은 난 몰라 라며 등을 돌린 느낌이다.

     

    끝으로

    공짜로 받은책을 너무 나쁘게 이야기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서돌출판사에서 더이상 나에게 책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물론 앞으로도 블로거들에게 책을 공짜로 주는 마케팅을 계속 할 경우의 이야기다. 글에서 불평만 한건, 다른 리뷰들이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려는것같아서이다. 하나쯤은 공짜로 책을 받았지만 불평하는 글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한다.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