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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놈이 아닌 손님을 받는 방법, 손님이 아닌 내가 왕이 될수 있다.
    머니머신 2015. 12. 16. 10:58





    요즘 진상손님을 손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진상은 손님으로 보지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장사를 하거나 영업을 하게 될때, “손님은 왕” 라는 출처를 알수 없는 진리스러운 단어가 마음에 자리잡는다.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이 단어는 돈을 지불하는 사람앞에서 힘을 잃게 하고 주눅이 들게 만든다. 왜 그럴까? 


    “손님은 왕” 이라는 말에는 시작도 하기전에 “갑을”이 정해져 있다.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고, 돈을 받는 사람이 을이다. 을은 갑이 어떤짓을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면 나는 을이고 상대는 왕이기때문이다. 왕의 말에 거역하는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손님에게도 장사꾼에게도 자리잡고 있다. 


    정말 “돈”때문일까? 갑을을 나누는 기준이 돈의 오고감일까? 잘 들여다 보면, “돈”이 아니라 “간절함”이라는 심리다. 돈이 아니라 간절함의 오고감이다. 두 사람중에 간절한 사람이 을이다. 보통은 돈을 받는 사람이 을이다. 돈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돈을 주는 사람이 간절해질수만 있다면? 간절함의 기울기는 반대가 되고, 손님이 을이 된다. 더이상 손님은 왕이 아니다. 진상이 사라지거나, 나타나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진상도 심리적으로 을이기 때문에, 대단한 왕처럼 굴기가 애매해진다. 


    말이 안되는것처럼 들리지만, 일상에서 자주 볼수 있다. 맛집에 가보면 알수 있다. 맛집은 손님보다 간절하지 않다. 손님은 간절하다. 저 밥을 먹고 싶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맛집에는 진상을 보기 힘들다. 진상을 피웠다가는 저 기가막힌 밥을 먹지 못할지도 모르기때문에 불안하다. 진상이 나타나도 다른 손님들이 나서서 쫓아낸다. 진상때문에 내가 밥을 늦게 먹거나 못먹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맛집은 돈을 받지만 갑이고, 손님은 돈을 내지만 을이다. 간절함의 기울기가 손님쪽으로 기울어져 있기때문에, 힘들여서 언덕을 올라야 하는건 가게가 아니라 손님이다. 



    간절함의 반대로 기울일수만 있다면.. 


    나는 사람이 줄을 서는 맛집도 아닌데, 어떻게 하나? 의도적으로 기울기를 만들수가 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가능하다. 손님이 간절해서 찾아오게 만들면 된다. 길가는 손님은 붙잡고 이것 좀 사달라고 하면 다 도망가지만, 손님들이 이 것 좀 팔아 달라고 내 가게에 오면 쫓아내도 가지 않는다. 내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된다. 아니, 전문가인척하면 된다. 정말 전문가가 되면 금상첨화다. 단적인 예로 TV에 나오는 의사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사들이 아닐지도 모른다. 정말 최고의 의사들은 수술한다고 바빠서 TV에 나올시간이 안된다. 환자들이 살려달라고 몰려 올텐데 어떻게 TV에 한가로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TV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다른 의사들보다 더~ 잘하는 의사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의사 두명이 있을때, 확실히 TV에 나온 의사를 더 신뢰한다. 더욱 더 전문가로 생각한다. 


    TV에 나올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나오면 대박이겠지만, 다른 방법도 많다. 책을 낼수도 있다. 별 실력이 없어도 책을 냈다는 것만으로 강의료가 껑충 뛴다. 책이라는게 사람을 전문가인척 보이게 만든다. 책도 내는게 쉽지 않다. 그럼 블로그를 하면 된다. 페이스북을 하던지 매체는 많다. 단! 절대 “우리집에 와줘요” 라는 간절함을 내보이면 안된다. 철저히 전문가행세를 해야한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젤 많이 알고 잘 안다는 식으로 글을 적어야 한다. 그런 글들이 쌓이면, 사람들은 돈을 들고 “을”의 입장에서 찾아온다. 물론, 진짜 실력이 없으면.. 두번다시 찾지 않거나, 악플러로 변신할지도 모른다. 





    나는 최고의 개발자는 아니지만..


    내 블로그에 적은 “파싱”에 대한 강좌를 보고 , 가끔 의뢰가 들어온다.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아니다. 그러나, 의뢰자들은 나를 파싱의 전문가로 생각한다. 잡코리아나 개발자 구인게시판에서 “파싱해줄 분 찾아요” 해서 만나게 되는 개발자보다, 나를 더 믿고 의지한다. 간절함의 기울기가 의뢰자에게로 기울어져있다. 나는 언덕위에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내가 받고 싶은 금액을 부를수도 있다. 몇년을 해왔지만, 크게 진상을 부리는 분들도 없었다. 왜냐면, 나보다 의뢰자가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손님의 간절함의 좌표


    같은 원리로 어떤일을 의뢰받을때 손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이 사람의 간절함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있다. 가장 단적인예가 “돈” 이다. 의뢰가 성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싸게 해달라던지, 돈이 별로 없다던지.. 그런 의뢰자들에게는 의뢰하는 일보다 “돈”이 더 간절한 사람들이다. 위에서 말한 원리들이 잘 안먹힌다. 맛집에 와서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간절함이 커야하는데, 싸게 먹을 간절함이 크기 때문이다.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일이 우선이고, 돈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돈이 우선이다. 이 미묘한 마음의 차이가 나중에 문제를 만든다. 


    막상일이 진행하면, 의뢰자는 “일”보다는 “돈”을 자꾸 생각한다. 돈이 더 간절하기때문에, 기회비용이 자꾸 떠오른다. 더 싸게 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사라진다. 애초에 합의 했던 일의 내용보다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기회비용이 더 크게 느껴지면, 말도 안되는 트집으로 진상을 부리기도 한다. 깽판을 놓고, 돈을 찾아가고 싶어한다. 


    반대로 “일”이 우선인 사람은, 금액을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더 주고, 쿼러티를 더 높이고 싶어하기도 한다. 간절함이 일이기때문에, 그 일을 젤 잘 할수 있을것같은 사람을 찾은것이다. 그 사람은 나를 전문가로 생각한다. 내가 아니면, 이 일이 재대로 진행이 안될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일을 재대로 마무리 하고싶다는 간절함만이 있을뿐이다. 그런 손님은 진상을 부리지 않는다. 



    손놈의 잘못이 아니다


    돈벌이는 힘들다. 내가 돈이 필요한 만큼 간절해진다. 간절하면 힘겨운 간절함의 언덕을 올라야한다. 간절함의 언덕의 기울기가 크면 클수록, 손님이 아닌 손놈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마음은 상처를 받고, 손에 쥐어지는 돈은 처참하다. 내 간절함보다 다른 사람의 간절함을 키워야 한다. 손놈이 되고 싶어서 손놈이 되는 사람은 많이없다.손님이 손놈이 되는건, 애초에 간절함의 기울기를 잘 못 세팅했을 가능성이 크다.   간절함의 기울기만 잘 조절하면, 손놈은 손님이 된다. 나도 더이상 왕을 모시는 시종이 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태생부터 손놈인 사람은 방법없다. 감내하던지, 쫓아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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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