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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혜련 일본TV에서 눈물나는 이야기로 1등, 앞으로 적극 응원합니다.
    달을파는아이 2008. 10. 8. 09:00


    니혼TV에서 "개그맨의 진짜로 눈물나게하는 이야기" 라는 기획으로 방송을 했다. 거기에 "헤룐" 이라는 이름으로 조혜련이 나왔다. 이미 스포츠신문등에서 몇일전에 나왔던 기사였지만 실제로 방송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연진들 MC들이 정말 일본에서 유명한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거기에 조혜련이 같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개그맨들의 슬픈 이야기중에 , 내가 봐도 조혜련의 이야기가 가장 눈물났다. 한국개그맨이라서 예의상 1등준게 아니었다.

    한류를 만든 배용준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은 비쥬얼이 되는 사람들이다. 가만히 서있는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수 있는 배우,가수라는 직업을 가졌었다. 하지만 개그맨은 다르다. 몸으로 웃기는것도 말이 받혀줘야 가능하다. 한국말로도 웃기기 힘든데 외국말로 웃긴다. 처음 조혜련이 일본에 간다고 했을때 과연... 이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일본 쇼프로들중에 런던하츠를 자주본다. 자막없이 올라오는 동영상이 뜨자 말자 받아서 본다.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알아 듣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상으로 대충 알아듣고 재미있게 본다. 얼마전에 거기에 조혜련이 나왔다. 깜짝놀랬다.

    일본에서 런던하츠는 정말 중심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10년도 더 된 프로그램이고, 거기서 했던던 많은 아이템들이 한국의 무한도전이나 케이블방송등에서 많이 도용될정도로 아이디어가 빛나는 일본 대표 쇼프로다. 거기에 조혜련이 출연한것이다. 그것도 가만히 앉아서 입담없이는 할 수 없는 "가치매기는 여자들" 이라는 코너에 출연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아는 사람이 나오니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혹시나 실수할까 걱정이 되어서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순간순간 그 코너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조혜련이 잘 알수 없는 일본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를 몰라 약간 썰렁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무리 없이 방송은 진행되었다.

    방송중에 나온 모든 일본어를 100% 이해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대충 감으로 분위기로 때려맞춰서 웃거나 맨트를 날린경우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점점 그 실력은 늘고 있고, 어느정도 일본 개그계에 발을 내리고 있는것같다.

    일본 연예계중에서도 개그맨들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한국에서온 개그맨이라는 특이성때문에 버티겠지만 앞으로 한국처럼 롱런이 가능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제 1회 "개그맨의 진짜로 눈물나게하는 이야기" 에서 조혜련은 한국개그맨의 신기함을 넘어 그냥 개그맨으로써 일본에서 자릴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개그맨들과는 달리 한국 개그맨만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눈물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기 감정 절제만을 신경쓰던 다른 일본개그맨들과 달리 조혜련은 자신의 이야기에 스스로 감정몰입하며 다른 사람들까지 눈물을 쏙빼게 만들었다. 웃음에서도 조금은 인위적인것을 지향하는 일본과 달리 진솔함을 가진 한국 개그맨 조혜련은 새로운 웃음 코드로 일본에서 뿌리내릴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몇년전 세미누드사진집을 내서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렸던 "아오키사야카" 라는 여자 개그맨이 있다. 이 개그맨을 보고 난 조혜련이 떠올랐다. 투박한 얼굴에 남자같은 행동들이 비슷한 개그를 한다고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 같은 공간에 있는 이 두사람은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달랐다. 겹쳐보이던 캐릭터였는데 , 옆에 두고 보니 달랐다. 조혜련이 일본에 가서 한국과 달리 조금은 주눅이 들어 보이는감이 없지 않지만 캐릭터가 겹쳐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한국에서와 같이 조금은 어깨를 펴고 조혜련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내보인다면 일본에서도 승산은 있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언어가 벽이다. 잘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정도 실력으로는 단편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을뿐이다. 언어를 진짜 일본사람 수준으로 할수 있게 되고, 일본어를 하지만 한국의 감정으로 어필할수 있어야 한다. 보아는 한국에서 알려진것과 달리 처음 방송에서 보여준 일본어는 정말 초급수준이었다. MC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해 어색한 웃음을짓거나 MC에게 놀림을 당하곤 했다. 하지만 보아는 어린나이고 , 오히려 그런모습이 귀엽게 어필이 되었다. 하지만 조혜련은 언어가 어눌하고, MC나 상대 개그맨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받아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것이다.

    앞으로 드라마 하나로 왕좌에 앉은 배용준보다는 완전 밑바닥에서 혼자의 힘으로 발을 내딛는 조혜련을 100만배는 더 응원하고 싶다. 좀 더 많이 볼수 있 길 바라고, 개그맨이 울리는 프로말고 개그맨이 있어야할 자리인 웃기는 프로에서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번에 확실히 일본에 자신의 존개를 각인 시켰다고 본다. 또 한번 런던하츠의 가치매기는 여자들에 나와서 확실히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자릴 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짧은 이야기였지만 감동적인 이야기에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게 해 준 조혜련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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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