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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가 얼마나 살았는지 보여주는 시계
    달을파는아이 2008. 4. 27. 17:15

    몇일전에 거북이가 죽었다.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런 뉴스를 접하거나 주위의 지인이 죽었을때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난 지금 당장 죽어도 후회없을까? 죽는다는것에 억울함이 없을까?

    인간은 자신에게 무한정 시간이 있는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인간에겐 무한정의 시간이 있는게 아니다. 무한정은 고사하고 너무나도 짧은 시간만이 주어져있다.

    하루에 TV를 두시간보게되면 , 1년이면 730시간을 보게된다. 730시간이면 30일이 조금 넘는다.

    1년동에 한달은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삶을 멍~하니 바라보며 날려버리는것이다. 앞으로 30년을 더살게 된다면 30달, 2.5년은 내 삶이 아닌 남의 삶이 된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가끔 무서운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안타깝게 죽은 거북이 처럼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기로 예정되어 있다면.. 불과 나에겐 5년 남짓 남은 셈이다. 5년중에 티비를 멍- 하게 5달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외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아래 시계를 첨 보았을때 느낌이 떠오른다.

    첨에는 저울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지 하단에 "lifeclock" 라는 단어를 보고 먼가 한방 얻어 맞은것같았다. 이건 내 인생에서 현재 내 나이를 보여주는 시계였다. 한편으론 섬찍하면서 한편으론 아직 많이 남았구나. 아직 희망이 있구나.. 단지 숫자만 바꿨을뿐인 시계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내 시계를 만들고 싶어졌다. 위의 그림은 내나이가 아니다. 내 나이를 보고싶다.

    주말동안 집에 앉아서 구상하고 플래쉬로 만들었다. 생각외로 시계라는게 만들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이틀만에 간단하게나마 결과물이 나왔다. 누구나 자신의 나이시계를 만들수 있다.


     http://life.web2r.net/ 

     

    위 시간이 지금 내가 달려가고 있는 시간이다. 84세까지 살거란 확신은 없다. 오히려 60에서 끝이 나거나 그 보다 더 짧아질수도 있다.

    빨간 초침(24시간)가 한바뀌 돌면 영원히 빨간 초침만 도는게 아니다. 분침(365일)을 조금씩 움직인다. 그리고 그 분침은 어김없이 시침(84세)를 서서히 움직인다.

    아침마다 이 시계를 본다. 그리고 다시 다짐한다. 하루 그냥 보내지 말자고.

    시간 떼우기로 받던 쇼프로를 끄게 된다. 쓸데없이 네이버뉴스에서 길을 잃다가 정신을 차린다. 돈을 벌기 위한 일과 내가 정말 몰입하고 뿌듯한 일을 구분한다. 주위 소중한사람들에게 소홀해지고 싶어질때 다시 소중함을 되세긴다.

    나에겐 지갑에 들어있는 84만원중 32만원을 쓴상태다.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1년 1년이 지남에 따라 만원이 예전같은 만원이 아니다. 지금 가진 만원으로 최고로 보람되고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해야한다.


    LIFE..

    나에게 있어 돈으로 살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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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