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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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역은 화차의 종점입니다. 모두 현실로 돌아오실 시간입니다.달을파는아이 2013. 1. 17. 08:00
“뱀이 왜 허물을 벗는지 알아? 계속 계속 허물을 벗다보면 다리가 나올꺼라고 믿기 때문이야” 소설 “화차”를 읽었다.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허물을 벗어도 다리가 나오지 않는다. 뱀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허물을 벗는 이유는 그 희망이라도 없으면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옥으로 가는 불의 마차 “화차”는 지옥으로 가는 불의 마차라는 의미다. 한번 올라타면 지옥에 도착할때까지 내릴수가 없다. 올라타기전에는 언제든지 내마음대로 내릴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화차의 중력은 강력하다. 끌어당기는 힘이 내 의지를 넘어선다. 소설에서는 신용카드가 화차다. 미래의 내돈으로 현재를 살 수 있는 신용카드. 문제는 기대와 달리 다음달에도 돈은 그닥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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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면 알게되는 일반인과 영웅의 차이 한가지달을파는아이 2009. 12. 16. 00:03
밤 늦게 집에 오다 보면, 사람이 별로 없는 긴 길이 있다. 그럴때마다 눈을 감고 걸어본다. 매번 10걸음도 못가서 눈을 뜨고 만다. 분명히 길은 구부러진곳 없이 일직선이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나는 그냥 똑바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내 걸음이 휘어진다고 해도 걱정안해 될 정도로 길은 넓다. 그럼에도 나는 10걸음도 못가 눈을 떠버린다. 왠지 모르게 큰 벽에 머리를 박을것만 같다. 4걸음은 아무 마음의 동요없이 걸을 수 있지만, 5걸음이 넘어가면서는 한발 한발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존재하지도 않는 벽에 부딛힐 것 같은 두려움이 심장에서 온몸으로 쫙 퍼진다. 환상일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언제까지 웅크리고 있을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