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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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주는 철조망에 갇혔음을 알아버린 호랑이머니머신 2012. 9. 14. 08:16
내 주위로 철조망을 친다. 위험다거나 꺼려지는 일들로 부터 내가 상처입는것을 보호한다. 안전하다. 위험하지 않다.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멀어지고,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믿었다. 내가 만든 철조망에 갇힌것을 깨닫기 전에는.. 사실은 난 감옥에 앉아 시간을 떼우고 있을 뿐이었다. 아침 9시 출근 저녁6시쯤 퇴근. 시간의 감옥. 함께하는 동료들과 부족하지 않은 일거리. 공간의 감옥.매달 당연히 나올꺼라 믿는 월급. 먹이의 감옥.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고 뛰어가는 안전.안정.안락이 사실은 감옥이었다. 기지개한번 시원하게 켜지 못하는 감옥속에서 평화를 느끼고 있었다. 같은 감옥속의 다른 사람들도 해맑아 보였기 때문에, 여기가 감옥인지 알지 못했다. 철조망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철조망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