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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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치다가 부처가 되다.달을파는아이 2008. 7. 26. 03:29
오늘도 키보드를 친다. 도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친다. 키보드를 치다가 부처가 되다. 나에게 키보드를 치는일이 천직일까? 하늘이 내려주신 고결한 직업.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영광의 자리. 장인의 정신으로 밤낮으로 일궈야할 시간. 나에게 이 일이 천직일까? 하루에도 108번씩 생각한다. 108번의 타자를 치며 108번뇌를 한다. 한때는 모니터속에 빠져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의 감각을 잊어버리는 무아지경의 경험했다. 세상과 분리되고 우주에 영접하는 듯한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는 시간을 가진다.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따위 일은 나의 천직일리가 없단 부인을 하면서 .. 인내를 배운다. 밤까지, 주말까지, 왜 쳐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