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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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에서 울고 있던 길에서 과일파는 할머니달을파는아이 2012. 9. 24. 11:54
마트를 가고 있었다. 딱히 마트를 가려는것도 아니었지만, 심심한 입이 나를 데려간다. 마트앞에 과일을 파는 할머니가 있다. 길가에 소쿠리에 담긴 작은 과일들과 채소들. 전부를 팔아도 10만원이 안될것같다. 할머니는 하얀 비닐옷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쳐지나갈 장면이었지만, 할머니 얼굴을 보게되었다. 할머니의 눈이 나의 눈에 들어온다. 빗물이 비닐옷을 타고 내려, 얼굴로 흘러내리고 있다. 실룩거리는 할머니의 눈과 입이 아니었다면, 운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할머니는 비속에서 울고 있었다. 보지 말아야 할 무언가를 본것같은 당혹함이 가슴속에 인다. 장사꾼의 얼굴에서 눈물을 보는건 정말 처음이다. 특히나 길에서 그런 얼굴을 마주하게 될줄은.. 있지 말아야 할 곳에 나무가 있다거나, 덩그런 숲속에 느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