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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션 줄서기, 개미지옥에 빠지는 개미들
    머니머신 2008. 5. 24. 19:48

    옥션은 개미지옥

    옥션은 개미지옥이다. 오아시스인줄 알고 접근하다가는 입을 벌리고 있는 개미지옥에게 잡아 먹힐뿐이다. 오늘도 수많은 개미들이 오아시스를 찾아 옥션에 발을 들여놓는다. 대박을 향항 그들의 질주는 상처만 입고 나자빠질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 처음 발을 들여놓을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옷갖 권모술수들이 판을 치고 중원을 평정하려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고수들은 고수들끼리의 싸움을 서로서로 피하고 새롭게 중원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들을 얼을 빼놓는다. 정신을 차릴때쯤이면 이미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옥션 줄서기는 고수들의 신공중 가장 기본되는 간단한 초식일 뿐이다. 이런 초식에도 나가떨어지는 하수들이 많다. 의욕만 믿고 중원에 발을 들이는것보다 꾸준히 내공을 쌓아 때를 기다리는것도 좋으라 생각된다.


    옥션 줄서기

    "도쿄의 줄서는 대박가게"의 저자 요시노 신고씨는 어떤 장사를 하던 개업할때 하는일이 있다. 바로 알바생을 동원해서 가게에 줄을 세우는 것이다. 일주일정도 2,30명의 알바생을 동원해서 가게 앞에 하루종일 줄을 서있게 한다. 사람들 머리속에는 줄을 서있는 음식점은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요시노씨는 그걸을 노린다. 즉, 맛있는 음식이 사람을 부르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사람을 부르는것이다. 물론 음식이 터무니 없거나 형편없다면 오히려 엄청난 역효과가 나게 된다. 그래서 줄을 세우는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자신도 있어야 하는것이다.

    옥션에서 줄을 세운다는 은어가 있다. 바로 위와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다른점은 이 줄서기는 고객을 상대로 하는것이 아니라 고수판매자가 하수판매자를 상대로 한다는 점이다 .하수들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흡사 주식에서 작전세력에 속아 돈을 날린 개미투자자와 비슷하다.

    지금 내가 팔려는 제품이 지금 대단히 인기가 많고 히트치고 있으며 대유행이다. 지금 이것을 당신도 팔기 시작한다면 대박날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일뿐 실제가 아니다.


    옥션에 줄을 서서 구매자 유혹하기

      옥션에 줄을 세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같은 편을 모아서 같은 제품을 여러개 올리는것이다. 여기서 같은 편은 여러사람이 될수도 있고 여러 아이디가 될수도 있다.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옥션 판매자용 아이디를 생성해서 줄을 세울수도 있지만, 불법이기때문에 보통은 카페나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 줄을 세운다.  줄을 많이 세우면 세울수록 좋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 많이 세울수록 옥션의 배를 불리는 수수료도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그렇게 줄을 쫙서서 한페이지를 가득 메운 제품을 보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제품이 요즘 잘나가는구나 하고 생각을 해버린다. 이런 착각을 하면서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제품의 질과는 상관없이 제품 설명이 화려하고 잘되어 있으면 구매는 쉽게 이루어 진다. 인간으로써의 연예인이 아니라 연예인이 연기한 극중 주인공으로써 연예인을 판단하는것랑 같다.

    줄을 세울때는 한사람이 올리거나 , 아이디는 다르지만 올린 내용이 같거나 하면 효과를 내지 못한다. 같은 제품이지만 상품설명을 다르게 올려서 여러 판매자가 판매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 내야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올리고 나서 꼭 입찰을 해주어야 한다. 입찰수가 0이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것을 선택할때 자기가 젤 처음이 되는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구매를 했고 , 그 구매자들이 많다고 하면 너무나도 용감하게 망설임없이 구매를 해버린다.

    줄을 세워둔 제품들은 입찰수수료를 감수하더라도 2,3이상은 기본으로 입찰수를 올려놓아야한다. 당연히 입찰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효과는 크다. 제품보단 입찰이 입찰을 부른다.

    여러제품을 줄을 세웠으면 한가지 더해야할일이 있는데 , 줄을 세운 제품중 한,두개만 가격을 1000원정도 낮게 올리는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한두개만 정상가로 하고 나머지들을 1000원 올린다고 할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1000원싼곳으로 몰리게 된다. 겉으로 보면 1000원싼 판매자에게 몰리는것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전부 자신이 파는물건이라 아무런 상관이없다.

    여기까지 읽어보면 줄서기가 물건사는 고객을 꼬실려고 하는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아니다.


    줄을 세운 진짜 이유

    구매자만 착각을 하면 좋은데 , 옥션을 막 시작하면서 어떤 제품이 잘나가나 살펴보는 판매자들이 더욱 문제다. 줄세운 제품들은 소량구매하는 구매자를 노리는게 아니라 대량구매하는 순진한 판매자를 노린다. 이것이 줄을 세운 진짜 이유다.

    즉, 옥션에 물건을 올려 대박을 노려보고자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노리는것이다.

    온라인에 물건을 팔아볼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일을 온라인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온실속의 화초같다고나 할까? 오프라인에서 무언가를 한다는것 자체가 두려운것이다. 스스로는 귀찮다고 말을 하겠지만 사실은 두려운것이다.

    그런 판매자들은 오프라인에서는 돌아다니길 귀찮아하고 게으르지만, 이상하게 온라인에서는 굉장히 부지런해서 먼가 눈에 띄는 제품이 나오면 온 검색엔진과 옥션을 뒤지며 자료를 수집한다.  그러다 옥션에서 줄을 서져 있는 제품을 주목한다. 거미줄에 걸린것이다.

    그리고 그 제품을 루트를 거슬러 올라가서 결국 진짜 도매상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만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도매상에는 이미 수많은 호구들이 몰려든 상태이고 그 도매상은 결국 젤 처음줄을 세웠던 고수임을 눈치 채지 못한다.

    고수는 옥션에 올라온 가격을 기준으로 도매가로 제품을 몽땅 넘겨버리고 그 제품 시장을 떠난다. 물론 도매가로 넘겨도 엄청난 마진을 챙긴다. 애초에 옥션에 올렸던 가격 자체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고수가 떠난 자리에는 호구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피의 전쟁이 시작된다. 같거나 비슷한 제품으로 끝도없는 가격경쟁을 시작한다. 재미있는건 그 상품이 그렇게 인기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뒤늦게 깨달은 판매자들은 거의 원가에 내놓기 시작하고 결국엔 원가 이하로 내놓기도 한다. 막대한 손해를 보았지만 호구의 머리속에는 고수의 농간이 들어있지 않다. 세상 온갖 처세술책에 나오듯이 자기 탓을 한다. 모든게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끝물을 탓구나. 조금만 더 빨리 알았어도 대박났을텐데.. 일단 이번은 접고 싼값에 다 넘겨야겠다. 다음부턴 더 열심히 시장조사해서 대박나고 말테다"


    옥션을 물건을 파는곳? 

    옥션에 매진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매진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습성이 있다. 절대 오프라인을 생각하지 않는것이다. 무조건 온라인에서만 승부를 낼려고 한다. 그렇게 개미지옥에 빠지고 있을동안 줄을 세워둔 고수들은 오프라인으로 내려온다.

    흔히 사람들은 옥션을 물건 파는곳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고수들은 옥션을 물건파는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말한다. "옥션은 가격을 결정하는곳이야"

    유명한 용팔이를 만나러 가면 항상 하는 소리가 있다. "인터넷때문에 남는게 없다"

    인터넷 쇼핑몰이 뜬 이후 사람들은 인터넷 쇼핑몰 하면 가장 싼 시장.. 특히 옥션가격 하면 노마진에 최저가라고 생각한다.  즉, 옥션에서 파는 물건 값이 가장 싸다는것이다. "옥션에서는 이 가격이던데 왜 이렇게 비싸요" 라는 말을 들었거나 해본적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 말은 옥션이 물건값을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것이다.

    고수들이 옥션에 줄을 세운건 이 가격 결정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옥션에 줄을 세운후에는 그것을 프린트하거나 노트북을 들고 오프라인을 공략한다. 이런 저런 제품이 있는데 옥션에서 대박났다. 내가 물건을 옥션가보다 낮은 가격에 줄테니 매입하는것이 어떻겠는가?  그러면서 노트북으로 즉시 옥션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보여주는것이다.

    입찰도 올린지 하루 되었는데 4,5명되었고 판매자도 어럿인걸 보니 잘나가는 제품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옥션가 보다 훨씬 싸게 준다니 귀가 솔깃할수 밖에 없다.

    물론 옥션에 올린 가격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가격이다. 그렇게 고수들은 하수들이 비싼 가격에 10개 파는데 만족할때 1000개,10000개를 소화해낸다. 그리고 사라진다. 세상에 오프라인에서 더 싸게 파는데 옥션에서 살사람이 누가 있는가?

    사기 같은가? 사기라고 보면 사기로 보일것이고 아니면 아닐것이다.


    줄선 이후..

    수능이 끝나면 으레나오는 소리가 있다.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 갔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웃지만  진짜 그 사람들은 교과서만 보고 갔을수도 있다. 

    다른건 우리는 교과서만 보고 가지 못한다는것이다. 교과서만 봐도 교과서 외의것을 생각할수 있는 고수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참고서도 보고 학원도 보고 과외도 받고 열배 수무배이상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고수들이 교과서만 봤다는 말도 믿으면 안된다 그네들은 우리가 노는 사이 잠도 자지 않고 더욱더 공부했음을 잊지말자.

    개미지옥에 빠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개미지옥이 되던지 개미지옥과 그냥 모레무덤을 구분할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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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