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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자안의 사람들과 상자밖의 사람들.. 나는 잘 가고 있는 거겠지?
    머니머신 2012. 10. 17. 00:05


    지금은 조금 지루한 "리더쉽과 자기기만" 이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된 책이 있다. 예전에는 "상자안의 사람들, 상자밖의 사람들" 이라는 제목이었다. 이 책을 읽었을때가 기억난다. 머리가 띵했다. 먼가 답답했던 인간관계에 대한 해답을 얻은 기분이었다. 왜 사람들이 나만 괴롭히는 것 같은지, 왜 주변사람들과 싸우며 상처주고 받기를 반복하는지.. 거기에 대한 적절한 해석과 해답이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제 6개월된 딸래미를 보고 있으면,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그 책의 한 예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인간관계든 뭐든 문제가 생기면, 고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 노력을 상대방이 알아주지 못하는것에 분통터져하기도 한다. 노력에 비해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더 꼬여만 가기도 한다. 상자안의 사람들 책 초반에 기어다니는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딱 지금 딸래미가 기어다닌다. 


    상자안의 사람들


    기기 시작하는 아기는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을것처럼 온 방을 기어다닌다.  그러다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한다. 들어가는건 쉬워도 나오기는 어렵다. 아기는 앞으로만 전진한다. 벽에 막혀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면 당황한다.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아기는 최선을 다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더 열심히 앞으로 기어가는 것이다. 끙끙대다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그 모습에 엄마 아빠는 웃음을 터뜨리고 즐거워 한다. 뒤로 나오면 될것을.. 


    요즘 딸래미가 여기 저기 벽을 쿵쿵 하고 박는다. 막다른 코너에 몰리면, 낮이고 밤이고 울어버린다. 덕분이 나와 마눌님은 항상 수면 부족이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상자안의 사람들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아기는 상자안의 사람이고, 엄마는 상자밖의 사람이다. 상자안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상자밖에 상자안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한심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상자안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 


    해결책 


    해결책은 한가지 뿐이다. 상자밖으로 걸어나오는것이다. 자기가 맨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전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방식대로 1시간 할것을 10시간하는 노력을 들여봐야, 몸과 마음이 피곤할 뿐이다.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없다. 


    책의 내용이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나름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해결책은 책 참조) 실생활에 나름 잘 먹히기도 한다. 인간 심리의 동작원리를 어느정도 감잡을 수도 있다. 물론, 감정과 이성은 같은 녀석이 아니다. 나는 대부분 감정이 이성을 압도해버려, 후회를 자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일 읽기 전과 후의 내 태도는 상당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주변사람들의 평가와는 별개로.. 


    상자안에서 밖으로 걸어나오는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지속하고 있으면, 상자의 벽은 더 두텨워진다. 생각은 더 단단히 고정되어, 상자안의 세상이 전부라고 단정지어버린다. 그  피해는 본인보다는 주변사람들이 더 크다. 


    누군가의 단점을 고쳐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인간은 누군가의 강요로 변화하는 동물이 아니다. http://www.moonseller.net/364 아무리 상자밖으로 끌어내려고 해도,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 걸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 스스로 나오기가 정말 어렵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경험해야한다.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여행을 많이 다닐수도 있을테고, 여러 사람을 만나볼수도 있을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책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다 되는건 아니다. 여튼, 변할려면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야 하고, 적절한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이 두가지다 쉽지 않다.


    머니머신


    어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몇년만에 만난 친구들도 나처럼 나이를 먹고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건 여러가지 의미와 현상을 낳는다. 한쪽으로만 보려는 태도가 강해져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실은 한쪽으로만 강해지고 있는건 아닐까 돌아본다. 나는 달라. 나는 자유로운 생각의 소유자야. 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커다란 상자안에 있는건 아닌지 두려워진다. 


    대화가 걷돌고, 서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말은 어느 한쪽의 잘못은 아니라는 말이다. 둘다 상자속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친구가 지적했듯이, 말도 안되는 머니머신과 키요사키의 번지르르한 환상에 사로잡힌건지도 모르겠다.술자리에서는 나름 반론을 폈지만, 친구의 말처럼 상자안에서 진짜 세상을 못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주고 싶은 고귀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피해를 주고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딸래미가 벽에 부딛혀서 울기만 하고, 뒤로 가지 못하는것처럼. 나도 가능하지 않은 머니머신의 벽에 부딛혀서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자님이 "길만 바르다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전히 내가 가는길이 맞다고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친구와의 만남후에 오던길을 되돌아 보게 된다. 잘가고 있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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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