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블로그 글쓰기를 방해하는 악마를 보았다
    머니머신 2010. 8. 18. 11:41
    블로그에 매일 매일 글을 써보고자 하지만 매번 좌절을 맞본다. 하루는 길지만 이것저것 하기에는 너무나도 짧다. 조금의 시간이 나서 블로그에 글을 적으려고 하면 온갖 방해물이 덤벼든다. 글쓰기는 의외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약간의 방해로도 집중력은 무너지고, 다시 재 집중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재집중에 필요한 에너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 커지고, 체력은 더욱 더 떨어진다. 



    겨우 쓸어담은 내 집중력을 일순에 날려버리는 악마들은 너무 많다. 갑자기 들려오는 "밥먹어라~" 라는 소리, 초급해지는 소변 등등 . 수많은 악마들중에 단연 압도적인 3 녀석이 있다. 바로  TV, 전화 그리고 인터넷이다. 이 세 녀석들은 너무나도 막강해서 눈알을 살짝 돌린것만으로 모든 정신을 빨아먹는다. 쪽쪽 빨린 내 집중력은 스킨만 남은 시체처럼 너덜너덜해진다. 회복 불가능이다. 억지로 집중력을 끌어모아보지만 헛일이다.


    이 시대의 가장 큰 악마 TV

    TV를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악마상자다. 나는 핵폭탄 보다 TV가 더 무섭다. TV가 생긴 이례 사람들의 생각의 깊이는 날로 얕아지고 있다. 저 두메산골 계곡물처럼 얕고 맑다. 같은 공영방송 전파의 테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다음날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자기 의견이라고 말하는듯 하지만 전부 TV가 지껄인 그대로의 이야기일 뿐이다.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어제밤 했던 드라마의 이야기를 자기 삶의 기억인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이 아찔하다. 오죽했으면 언론들까지 드라마의 이야기를 꼭 실제 있었던 사건인양 보도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지만, TV를 무진장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항상 정신을 뺏기는 나라는걸 안다. 때문에 일부러 집에 TV를 들이지 않았다. 김유신이 말의 목을 배는것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웹하드를 통해서 다 받아본다. 나름 선별해서 보는 시간아낌이 시청자라고 자부해보지만 다 뻥이다. 한번 빠져들어 두세편을 보고 나면 하루가 그냥 종료다. 

    블로그에 글을 써볼려고 앉았는데 오늘 "복불복 시즌2"하는 날이라는걸 깨듣는 순간 웹하드에서 올라오면 바로 다운로드 할 생각으로 새로고침을 하고 있다. 이것만 보고 글 적어야지 하지만 소용이 없다. 웃음 소리와 함께 집중력도 소멸해 버렸다. 


    핸드폰이라는 족쇄

    10년전만 해도 핸드폰 없이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불편하게 살아온 조선왕조 500년 + 대한민국 60년이다. 하지만 정작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전부 지금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기때문에 하는 오해일뿐이다. 

    오히려 핸드폰은 족쇄가 되었다. 마음 놓고 아무데도 갈수가 없다. 마음 편하게 별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전화는 울린다. 전화가 울리면 사무적인 가면을 즉각 쓴다. 직장인 연극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이다. 한참을 공연하고 나면 다시 나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편안하던 휴식을 방해받았다는 생각으로 마음 불편하다. 전화를 피해 외국으로 가도 이젠 핑계거리가 안된다. "로밍"이라는 녀석은 전세계 어디서든 일해야한다고 쿡쿡찌른다.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울리는 전화, 말도 안되는 스팸 문자 .. 괜히 궁금해지지만 해보면 아무것도 없는 아이폰질. 이 모든것이 블로그에 글적는것을 방해한다. 전화를 한통 받고 나서 다시 글을 쓰려고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끊어진 밧줄같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주제에 인터넷이 가장 큰 적

    아이러니 하게도 블로그 글쓸때 가장 큰 적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인터넷이 가장 큰 적이라니.. TV와 전화기는 외부의 적이라면 , 인터넷은 정말 떼낼수 없는 내부의 적이다. 사실 가장 상대하기 힘든 악의 축이다. 다른것들은 꺼놓거나 없는곳으로 도망가면 된다. 하지만 인터넷은 블로그에 글을 쓸려면 어쩔수 없이 해야한다. 

    블로그글을 적으면서 자료를 찾고자 검색엔진을 두두린다. 검색결과만 쏙 빼서 다시 블로그 글쓰기에 집중하면 좋겠지만.. 결국엔 "신세경 미니스커트"를 클릭을 하고야 만다. 뉴스는 다시 연관 뉴스를 부른다. 뒬걸음질 치지 못하는 소처럼 끝임없이 뉴스에 뉴스를 클릭한다.  열폭하게 만드는 뉴스라도 만나면 댓글까지 꼼꼼하게 읽게 된다. 1,2시간은 금방이다. 종이냄새나는 책과 달리 미세한 전자파가 흐르는 모니터로 글을 읽는것은 은근히 피로하다. 허무하게 보내버린 시간뒤로 집중력은 바닥이 난다. 


    블로그로 돈벌기가 어려운 이유

    <블로그로 돈벌기의 게임의 법칙> 에서 블로그로 돈벌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하고, 대기업의 횡포를 이겨내야한다. 하지만 블로그로 돈벌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건 자기자신일지도 모른다. 얕은 집중력. 주의산만함. 악마 세녀석에 쉽게 휘둘려버리는 자기자신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몇번이나 휘둘렸다. 전화가 몇통왔고, 스팸문자도 1통 받았다. 전화받고 괜히 앱스토어에 새로운 어플이 없나 들어갔다가, RSS 뉴스 몇개 봤다. RSS 뉴스에서 어제 강심장이 재미있다는 글이 있길래 웹하드에 들어가서 받았다. 그리고 어느새 히히득 거리며 강심장을 보고 있다. 문뜩 놀래서 껐다. 그리고 글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을 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다시금 30여분 다른짓거리를 하다가 겨우 마음을 잡고 여기까지 적었다. 

    매일 이런다. 참고서 앞부분만 시꺼먼 고딩처럼.. 글 앞대가리만 적은 글들이 "작성중인 글" 칸에 가득하다. 매일 매일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악마가 없는곳으로..

    동양사상에는 개인의 정신력으로 모든걸 할수 있다고는 전제가 깔려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그 정도 도를 닦으면 이미 내 나이가 80을 넘어 관을 짜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악마들이 없는곳으로 피신하는것이다. 

    티비를 아예없애거나 티비의 영향권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야한다. 극장에서만 "잠시 핸드폰은 꺼두시고.." 가 아니라 블로그 글쓸때도 잠시 꺼둬야한다. 그리고 내부의 적인 인터넷이 상당히 힘든데..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노트북을 들고 가서 초안을 완성해와야한다. 집앞 벤치를 가든 , 스타벅스에 가서 분위기 있게 커피를 들이키면서 뉴욕커 흉내를 내든 . 글을 하나 완성해와야한다. 어떤 사진을 넣을것인지 등도 다 생각해온다음.. 인터넷 영향권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마무리 지어야한다. 그래야.. 악마가 출몰하는 곳에서 블로그 글쓰기로 돈을 벌 수있다.

    언제나 언행불일치하는 달을파는아이라서 적은 글을 실천을 잘할지 의문이지만..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