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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망 8 , 히데요시가 죽었다. 이제 이에야스가 일어선다.
    달을파는아이 2010. 8. 17. 18:11



    대망을 읽기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매일 조금씩 읽었더니 벌써 1년이다. 총 12권중에 8번째를 읽고 있다. 대망에서 다루고 있는 세명의 일본영웅 중 두번째인 히데요시가 죽었다. 7년간 무의미한 전쟁으로 조선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히데요시 스스로도 몰락했다. 천하를 금으로 뒤덮을것같던 그도 죽음앞에서는 자식새끼 걱정뿐인 초라한 늙은이가 되었다. 

    태양까지 집어 삼킬듯한 그의 두뇌도 진물이 되어 녹아 버렸다. 살은 날아가고 하얀 뼈만 남았다. 웅장한 오사카성만 그가 존재했음을 말해준다. 태어남의 평등은 없지만 죽음에 있어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대단했던 히데요시도 죽었고, 대단하지 못한 나도 죽는다.



    이제 4권남았다. 두견새가 안울면 죽여버리는 노부나가. 두견새가 안울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울게 만드는 히데요시의 시대가 지나고, 드디어 두견새가 울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는 이에야스의 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때가 온다는것을 진중히 믿고 있던 이에야스. 그때를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였던 이에야스다. 

    요즘 이에야스의 마음을 닮아보려고 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너무 지친다. 손에 잡힐것같은 꿈이 오히려 고문이다. 조급해 하면 안된다. 조선전쟁 7년동안 내실을 다지며 참고 참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에야스를 생각한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당장에 필요없어 보이는 책들의 종이를 씹어 먹듯 읽어나간다. 시간이 날때마다 블로그 글을 채우고, 사이트를 키워나간다. 




    노부나가와 히데요시 그리고 이에야스는 일본의 복이었다. 서로의 순서가 달랐다면 크게 낭패를 볼번했지만, 운좋게 순서가 맞았다. 각자의 역활을 잘 수행했고, 이에야스가 잘 마무리를 지음으로써 일본은 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설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조선이 건국할때도 이런 운이 있었다. 태조가 나라를 세우고 바로 세종같은 임금이 들어섰더라면 조선이 500년을 가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갖 욕을 먹으면서 물갈이를 했던 태종이 있었다. 그 위에 세종은 하고 싶은것을 마음껏 할수 있었다. 

    대망을 읽으면서 노무현을 생각한다. 김대중 - 노무현 - 이명박이 아니라 차라리 김대중 - 이명박 - 노무현 이었으면 어땠을까? 나라에 운이 안따라 준것같아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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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