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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로 돈벌기의 게임의 법칙
    머니머신 2010. 7. 2. 08:08
    요즘 블로그로 돈벌어보려는 사람들이 부쩍늘고 있다. 2,3년전만해도 외국에서는 블로그로 1억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영어권만큼 한국어권의 사용자가 적다는 이유도 있고, 클릭단가도 너무 박해서 100달러 채우기도 힘들다는 불평이 많았다. 모두가 안된다고할때 꼭 된다는 영웅들이 나타난다. 작년 머니야머니야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머니야님이 몸소 블로그로 한달에 100만원가능함을 입증했다. 그 인증샷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너도 나도 그 방법을 따라했다. 머니야님은 이미 한달 1000만원 이상을 찍었고, 그 추종자들도 속속 100만원달성에 합류하고 있다. 

    영웅을 따르는 수많은 추종자들


    머니야님은 올해 책까지 발표하는 위엄을 떨쳤다. 하지만, 블로그에서의 자신만만한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가능은 하지만 쉽지않은 일이라는 정도로 책은 마무리되었다. 누구나 할수 있다는 용기를 주지못했던게 미안해서인지 나름 독특한 팁 몇가지는 남겨주었다. 머니야님의 방법론은 따라만 하면 누구나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릴수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두두맨님도 얼마전에 한달 150만원 인증샷을 남겼다. 하지만 쉽지 않다. 누구나 노래실력을 갈고 닦으면 노래를 잘할수 있다. 노래로 돈을 버는 가수가 되는 사람은 그 중에서도 극소수다.

    이런 블로그 돈벌기에 대한 영웅담을 접하면 자꾸 쇼핑몰이 생각난다. 쇼핑몰에도 그런 영웅담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고딩 사장이 쇼핑몰로 매출 몇억을 했다는 이야기, 가슴큰 4억 소녀의 성공, 중국에서 물건을 떼와 1억 매출을 했다는 스토리등등.. 문제는 영웅담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그 바닥은 이미 천장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천장을 치고 내려오고 있는 시장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온다. 그 사람들도 했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라는 단순한 생각이다.

    하지만 아니다. 천장을 치고 내려오는 시장에서는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려는 사람과 같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가만이 있어도 올라간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뛰어도 뒤로 밀려난다.

    피냄새를 맡은 피라냐들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해볼려고 몰려들면 어중이 떠중이 선생들이 같이 몰려든다. 스스로는 쇼핑몰로 크게 재미를 못봤지만 쇼핑몰 교육으로 한몫잡으려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한몫잡는다. 창업하려는 사람이 실제로 성공을 했던 선생들을 만나면 정말 다행이다. 실제로 성공해본 사람은 쇼핑몰로 돈좀 만져본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들로 부터는 그늘진 부분까지 들을수 있다. 문제는 어중이들이다. 그들은 그늘을 겪어 보지 못했다. 그들 눈에 쇼핑몰은 정말 단순하고 손쉬운 돈벌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언가로 보인다. 그 마인드는 그대로 수강자들에게 전달된다.

    동대문에가서 사입하고 , 메이크샵에서 뚝딱 만들고 , 네이버에 광고하고 , 돈없으면 대충 노가다홍보하면 되는줄안다. 이 엄청나게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을 자기만 알게된 대단한 정보인양 생각하며 쇼핑몰에 뛰어든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다.

    지금 블로그 돈벌이도 그렇다. 몇몇 영웅들이 풀어해친 밝은 소식들에 너도 나도 뛰어 들고 있다. 쇼핑몰에서처럼 가짜들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증오해 맞이 않는 한 블로거는 방문자 200명을 가졌지만 대단한 파워 블로그인양 책까지 냈다. 네이밍으로 먹고 들어간 책의 내용은 휴지로 쓰면 엉덩이에게 미안할 정도다. 남의 글을 가져다가 출처를 남기고 참조하는것은 괜찮다. 남의 글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자기글인양 쓴 블로그가 블로그 강연을 한다는 소식도 들은적있다.

    진짜인 머니야님이 자신의 책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한것과 달리 어중이들은 블로그로 돈벌기가 무척이나 간단하고 쉬운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더욱더 몰려들고 되지 않을 미래에 시간과 돈을 날린다. 그리고 그 시간과 돈은 뒤에서 바라보던 피라니아들에게 고스란히 잡숴진다.

    제로섬. 깃발은 누가 넘어 트릴까?

    블로그 돈벌이도 쇼핑몰과 같은 문제가 있다. 결국 제로섬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이 무한정 넓어 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키워드가 엄청나게 많아서 온 국민이 다 먹고 살 정도로 많아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너도 나도 뛰어 들수록 맛난 키워드는 점점 소실된다. 사람들이 몰려들면 들수록 돈벌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다. 

    재미있는건 쇼핑몰때처럼 이미 앞서 고지에 다달았던 사람들은 더욱더 번다는 점이다. 블로그 돈벌이에 관심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머니야님의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러면 머니야님의 블로그의 수익은 점점 늘어나게 되는것이다. 반면 머니야님 블로그를 보고 따라해보려는 초보 블로그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 잡을수가 없다.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과 좁은 땅을 나눠먹어야 한다.

    참 슬프지만 인터넷은 현실세계보다 더욱 더 "승자 독식 사회"다. 1등이 미친듯이 다 먹는다. 나머지들은 길고긴 롱테일에 붙어있는 찌끄러기를 뜯어 먹어야 한다. 

    상대가 보이지 않는 경기장의 승자는?

    광고를 달고 돈을 벌려는 블로거와 돈주고 광고를 달아서 돈 더 벌어보려는 광고주가 한 경기장에 있다. 재미있는건 한 경기장에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지 못한다. 아니 보려하지 않는다. 한쪽은 더 긁어내먹으려고 폭풍같은 포스팅을 하고 있다. 또 한쪽은 조금이라도 싸게 자기 상품을 알려보려고 단가를 낮추고 있다. 블로거는 쌓여가는 $달러를 보면서 흐믓해하지만, 실제로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따져보면 점점 손해다. 광고주는 단가를 낮출데로 낮춰보지만 실제 구매없는 클릭에 할 말이 없다. 결국 경기장을 만들어놓은 네이버와 구글의 승리다.

     

    돈냄새를 맡은 큰기업 네이버

    네이버가 갑자기 블로그에 광고를 달기 시작한건 몇년동안 네이버블로그에 공짜로 글을 올려줘서 고맙다는 표시가 아니다. 드디어 잡아 먹을 물고기들이 호수에 넘쳐나고 있다는 의미다. 검색 광고와 똑같다. 검색하는 물고기와 검색당하고 싶은 물고기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던 때 절묘하게 유료 검색광고를 시작했다. 그물만 들이우고 있으면 고기들은 자기들이 그물에 달라 붙는다. 지금 네이버가 애드포스트를 달기 시작한건 블로그에 맛있는 물고기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복권처럼 네이버나 다음메인에 뜰때가 있다. 이 복권으로 하루만에 수십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수십만원 투자해서 좋은 글들을 산 네이버와 다음은 그 글들로 몇십배의 광고를 유치해서 돈을 번다. 그리고 블로거들은 그런 로또이야기에 혹해서 거의 무보수로 포스팅을 하게 된다. 수익과 반대로 올라오는 양질의 포스팅은 롱테일에 더 많다. 긴~~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글들은 거의 공짜로 먹는다. 1명에게 100원주고 10원짜리 금을 10000개를 산 격이다.


    블로그로 돈벌기의 불안한 미래

    블로그로 돈벌이는 결국 광고수익이다. 간접적인 판매를 이룰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구글이나 네이버가 제공해주는 광고다. 여기에 가장 큰 위험은 내가 손에 쥔쪽이 칼자루가 아니라 칼날이라는 점이다.

    지금 네이버나 다음은 블로그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별다른 노력없이  검색상단에 랭크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밀려나지만 아무런 금전적인 조건업시 상단자리를 준다. 하지만 이 혜택이 언제까지 영원할까? 오히려 멀지 않은 미래에 끊어질 꿀물이다. 극단적으로 쇼핑몰들에게 했던것처럼  블로거들에게 돈을 받고 상단 위치를 팔지도 모른다. 덜 극단적으로는 블로그에 대한 편애를 접어 버려 블로거들의 유입율이 급격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유입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블로거의 수입 역시 급감하기 마련이다.

    두번째 칼자루는 CPC 광고자체다. 클릭할때 마다 돈을 주는 방식인  CPC는 이미 2000년도에 망한 수익모델이다.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구글의 놀라운 매칭기술이다. 글 내용과 유사한 광고를 뿌려주는 기술이다. 막 클릭을 해서 광고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막는 일에도 열심히다. 과거의 실패원인을 차단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중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블로거들은 한경기장에 있는 상대를 보지 못한다. 광고주들이다. 구글이 돈을 주는게 아니다. 네이버가 자기 주머니 털어서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는게 아니다. 수많은 광고주들이 돈을 대고 있다. 링크프라이스같은 제휴사이트를 블로그에 달아본 사람들은 안다. 클릭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잘없다는것을.. 반대로 광고주입장에서 보면 클릭만 많았지 매출이 없다. 클릭당 돈을 준다는게 불합리하고 억울해지기 시작한다. 효과없는 광고에서 발을 빼거나 가능한한 단가를 나줘버린다. 이럴경우 구글의 애드센스 존재 자체가 흔들릴수 있다.

    블로그로 돈벌기의 게임의 법칙

    소자본으로 시작해 대박신화를 이룰것같던 쇼핑몰도 뛰어들어보면 “아 월급쟁이 그냥 할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냥 대충 매일 글이나 적으면 파워 블로거가 되고 앉아서 밀려들어오는 수익에 미소만 지으면 될것같은 블로그도 뛰어들어보면 “아 차라리 편의점 알바 할껄” 이라는 말이 터져나온다.
     
    손쉬운 용돈벌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밀려들어오고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수익은 노력에 비해 터무니없다. 오히려 몰려드는 피라냐들에게 살을 뜯기고 너덜너덜해지기도 한다.

    역시나 세상에 손쉬운 돈벌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블로그로 돈버는것은 생각보다 참 쉽지 않다. 한달 10달러도 안되는 수익을 견디며 매일 2시간씩 1년이상 글을 쓸 자신이 없다면 블로그는 그냥 취미로 남겨둬야 한다. 스케이트만 신으면 나도 김연아처럼 탈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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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