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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랄라~ 당신의 핸드폰은 자동결제로부터 안전하십니꺄아?
    머니머신 2010. 3. 18. 08:20

    2월24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울랄라] 2월 상품 11000원이 02월에 결제되었습니다" 0,.o???

    첨에는 그냥 스팸문자인 줄 알았다. 그냥 닫아버리고 일에 몰입하려는데 자꾸 걸렸다. 말콤형이 블링크에서 말하지 않던가? 의식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일을 무의식은 2초 만에 파악한다고.. 먼가 찝찝하고 껄끄럽다면 의식이 놓친 것을 무의식이 알아차린 것이라고..

     

    울랄라.. 이렇게 당하다니.

    구글에 가서 "울랄라"를 쳤다.

     

    완전사기? 인터넷 신문고??? 아..내가 뭔가 잘못걸렸구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내용을 클릭하자 나와 같은 경우의 피해가 접수중이었다. 울랄라라는곳에서 11000원이 결제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클릭하면 "분쟁처리완료로 더 이상보이지 않는다" 라고 나온다. 구글검색에서 "저장된페이지"를 클릭하면 글 내용을 볼수 있다.

     

     

    무료체험이벤트 가입후에 유료전환전에 회원탈퇴하였으나 일방적으로 통보없이 소액결제를 함. 빨리 해결해주세요.. !!

    무료체험이벤트?? 기억에 집히는게 하나 있었다. 웹하드업체에서 포인트를 공짜로 준다고 해서 이벤트를 클릭하고 가입했었다. 하지만, 전혀 핸드폰결제를 한 기억이 없다. 있다고 하면 회원가입절차에서 핸드폰 인증번호가 필요하다고 해서 인증번호를 받아서 넣은 것뿐이다.

     
    "휴대폰 소액결제 민원해결 센타, 신문고" 에서 관련 글들을 쭉 찾아봤다. 알고 보니, 인증번호인척하면서 결제가 되버렸다. 그 화면에는 작은 글씨로 "이벤트 기간은 일주일이고 일주일 후부터는 자동결제가 됩니다" 라는 글이 있다.정작 중요한 내용은 작은 글씨로 적거나 목소리 톤을 낮추는 건 보험광고에서 자주 써 먹던 기술(?)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다.

    놀랐던 건.. 핸드폰결제가 자동 연장된다는 사실이다. 자동연장해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모빌리안즈다. 어찌보면 편한 기능이지만, 이처럼 악용된다면 계륵이다. 문자에 온 11000원이 아닌 몇 달동안 자동 연장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울랄라 홈페이지에 찾아 들어갔다. 아이디 비번찾기를 해서 아이디와 비번을 알아냈다. 아이디는 내가 평소에 쓰는 아이디가 맞고, 비번은 달랐다. 로그인해서 들어가서 결제 내역을 봤다. 췐장 3개월 33,000원이 결제 되어 있다. 평소 핸드폰 내역을 안 본 내 탓이다. 3개월 동안 매달 만원씩이나 더 나가는데도 몰랐다니.. 일단 모빌리안즈에 가서 내 핸드폰 결제를 중지시켜버렸다. 핸드폰 결제가 안되서 불편하더라도 불안해서 쓰겠나?

     

    바로 신문고에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20일만에 전화가 왔다. 울랄라다. 화가 확! 날뻔했는데.. 전화를 건 여자의 목소리가 60%정도 쫄아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2~3명의 여자가 전화를 하고 있다. 느낌상 콜센타 같았다. 쫄아있는걸 보니.. 전화 할 때마다 고함소리에 욕지거리에 고생을 했을것같다. 나 같은 신사도 소리지를 뻔했으니 말 다했다.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 여자애가 무슨 죄가 있을까? 하루 종일 욕 듣고.. 한달에 월급이 100만원정도나 될까?

    3만원 결제되었는데 2만원만 돌려줄 수 있단다. 사장이 뒤에서 만들어준 메뉴얼 일게 뻔하다. 화를 내고 1만원 더 받아 낼수도 있었다. 내 감정과 시간이 아까웠다. 이런 마음을 악용해서 돈을 벌어먹고 있다는 건 안다. 그게 조금 약 오르긴 하다.

    명의도용방지서비스

    부자연스러운 수익모델

    인터넷 수익모델중에 가장 부자연스러운 경우다. 자기가 만들어놓은 콘텐츠에 자신이 없다. 만들지도 않고 공짜로 퍼왔기 때문일수도 있다. 돈 받고 팔기 뭐한 콘텐츠에 사람들이 돈을 주고 올리가 없다. 그래서 이런 편법을 쓴다. 일종의 사기지만 사기라고 하기도 뭐하다. 이정도 편법은 온 사방에서 벌어진다.

    생얼이 개떡같은 연예인도 성형하고 화장하면 A급에 가까워진다. YTN 보면 줄기차게 때리는 TV 보험 광고나 상조회사들 광고가 그렇다. 앞부분에는 활기차고 하이톤의 목소리로 떠들다가 정작중요한 약관부분에서는 급 볼륨이 떨어지고 여자가 남자 목소리를 흉내낸다. 스마트폰인같은 바탕화면에 반해 샀더니 페이크였던 햅틱폰도 있다. 

    무언가 부자연스러우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 껍데기만 바꾼다. 새로운것인 척! 한다. 인터넷 사이트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온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면 그 중에 실제 돈을 주는 사람도 생긴다. 그런 순환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수익모델은 돌아간다.

    아이손 억지로 끌고 가서 수학학원 책상에 앉혀 놓는다고 그 아이가 수학공부할까? 엄마의 희망일뿐이다. 엄마의 돈주머니 빵꾸다. 아이에게 수학잘하게 할려면 그냥 아이에게 수학이 재미있다는 것만 알려주면 된다. 학원 안보내도 수학에 미친다. 물론 그럴려면 엄마부터 수학에 미쳐야 한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이면서 자기애는 수학을 잘할꺼라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개그다.

    인터넷 사이트도 똑같다. 운영자가 사이트에 미치는게 먼저다. 그러면 방문자들도 미친다. 미친듯이 지갑을 연다. 운영자 자신도 보지 않을 콘텐츠에 돈받고 팔려니 운영자도 미치고, 사용자들도 미친다.


    사건 종료

    일주일후에 22000원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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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