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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크기 건감으로 보는 오덕한 나라 일본
    달을파는아이 2009. 6. 13. 10:16

    오덕이 가득한 나라 일본에서 드디어 사고를 쳤다. 건담을 실제크기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숲을 걸어나오는것 같은 저 건담사진은 그래픽도 아니고 미니어쳐도 아니다. 거의 완정 단계에 이른 실제 크기 건담이다.

    구지 오덕이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장난감 로봇의 주먹버튼을 눌러본 사람이라면 가슴이 두근두근할 것이다. 저건 일종의 남자들의 로망이다. 머리만 움직이는 모형이라고는 하지만 눈앞에 18m짜리 건담이 서있다고 생각봐라. “우와~” 라는 소리가 안나오고 배길수 있을까?

    더 놀라운건 일본 방위청에서 모형이 아닌 실제 건담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의 군입대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실제 크기 모형을 보고도 입이 쩍벌어지는데 실제로 움직인다면 죽었던 사람입도 쩍 벌어지겠다. 중장비 면허증 처럼 건담 면허증을 따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오덕을 인정하는 나라 VS 오덕을 용납못하는 나라

    오덕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일본이다. 오덕의 원조, 오덕의 최극단을 달리는 일본이다. 그런 일본에서도 오덕후는 내리깐 눈으로 본다. 인간취급등급에서 하위에 속한다.하지만  오덕한 문화를 인정한다. 천박하다고 내눈에서 없어져야할 무언가로 규정하진 않는다.  비행기에 애니칠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여배우가 똥까지 먹는 비디오를 찍는 나라다. 말도 안되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나라지만 , 모두들 “내가 싫으면 안보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오덕함을 용납하지 못한다. 싫으면 내눈에도 보이면 안된다. 내가 싫으면 다 없애 버려야한다. 세상에 존재조차 해서는 안된다. 이 단순한 생각차이가 비슷하지만 엄청 다른 나라를 만들어 간다.

    남눈치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가 더 많이 본다. 어떤걸 하나 만들더라도 너무 튀는게 아닐까?하는 고민이 시작된다. 지어지는 건물들은 다 비슷비슷해지고,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대한민국자동차”라는 느낌이 없다.

    다양성을 발휘하기 껄끄러운 공기는 다른곳에서 터져나온다. 최고! 최대! 최단시간! 같은 아이템이다. 그래서 한물간 이슈거리인 “세계최고층 빌딩” 짓기만 한다. 머리에 삽한자루만 들고 높게높게, 깊게깊게 파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 올거라고 생각한다. 높은 건물은 더 이상 신기한게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강물로 이어봤자 하품만 난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전반에 걸쳐있다. 아이들은 너도나도없이 목이 터져라 에이 비 씨디를 외치고 있다.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무원책만 냅따 판다. 그들에게는 들어가야할 직장은 있지만 , 하고싶은 일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무원책에서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을것같지는 않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일본을 이끌어갈 문화가 이 오덕스러움이다.오덕스러움은 다른말로 내가 싫어하는 문화도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오덕스러움은 프로정신

    오덕이라는 말은 오따꾸를 우리나라말로 재밋게 만든말이다. 오따꾸들을 흔히 애니메이션, 게임등에 빠져사는 사람들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따꾸의 범위는 넓다. 무언가에 빠져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오따꾸다. 영화에 미쳐있는 박찬욱감독도 오덕이다. 한복을 세계로 알릴 생각뿐인 이영희씨도 오덕하다. 박찬호는 야구 오따꾸고, 김연아는 피켜 오따꾸다. 오덕스럽다는건 진짜 프로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건 같은 오따꾸면서도 분야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박찬욱감독은 역시 대단해 하며 인정하지만, 지하철 역을 모조리 외우고, 역무원보다 지하철을 더 잘 아는 누군가는 미친놈 취급한다.

    이번 일본에서 만들고 있는 건담을 설계한 사람도 모르긴 몰라도 오따꾸임에 틀림없다. 건담을 저렇게 세세하게 알고 있다는건 사랑하지 않고서는 해낼수 없다.

    저 세밀한 디테일을 봐라.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만약 이걸 만드는 사람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저렇게 정교하진 않았을것이다. 그냥 어느정도까지만 신경쓰고 말았을것이다. 어차피 돈벌이가 목적이니, 사람들이 돈주고 볼정도만 만들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저 건담에서는 그런 느낌을 찾을수가 없다. 설계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돈 10원도 안준다고 해도 만들었을것같다.

    건담 오따꾸라면 역사에 남을 실제크기 피규어 제작을 할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대 흥분 상태가 된다. 더군다나 고수오따꾸들은 다른 고수 오따꾸들과 미묘한 신경전이 있다. 오따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분야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랑거리다. 이 건담 설계자는 만들면서 이런 생각을 계속 했을것같다.

    “봐라. 건담에 이런부분까지 있는지 몰랐지? 나는 알고 있었지롱”

     

    분사구멍의 디테일을 봐라. 우리나라 박물관에 대충 실물 크기로 만들어놓은 공룡모형과는 차원이 다르다. 욘사마보러 온다고 하니까 욘사마 동상 대~충 만들어놓은거랑 수준이 다르다. 욘사마 팬이 동상을 만들었을때와 그냥 동상 제작자가 만들었을때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 건담에서는 건담에 대한 열열한 사랑이 느껴진다.

     

    숲은 나무 큰 한 그루만 있는게 아니다.

    숲은 나무들이 우거진곳이다. 큰나무 작은나무가 뒤엉켜서 생존해 나가는 곳이다. 그런 숲이 건강한 숲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외친다. 장기 침체의 늪이라고 자조한다. 하지만 전세계 누가 일본이 못사는 나라라고 말할수 있는가? 경제적으로 튼튼하지 못한 나라라고 할 수 있나? 일본을 버티게 하는건 숲에 있는 수많은 작은 나무들때문이다. 일본에는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그 작은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으로는 대기업과 비슷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일뿐이라는 분위기의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이라는 언덕에는 대기업이라는 정말 엄청나게 큰 나무와 그 밖에 나무들이 있다. 소니가 날아가도 끄덕없는 일본과 삼성이 날아가면 벌거숭이가 되는 우리나라다. 너무 큰 나무는 언덕의 모든 영양분을 미친듯이 빨아먹어 숲을 황폐하게 만든다. 결국에는 큰 나무도 말라 죽는다.

    다양한 나무들과 식물들이 뒤엉켜있는 숲을 상상해본다. 그런 숲속이라야만 건담같은 상상력이 솟아나온다. 머리속에 삽만 생각하고 땅 팔 생각뿐이라면 영원한 3류일뿐이다.

    역사적으로 일본 정말 싫지만, 건담을 실제크기로 만들어 세울수 있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부럽다.


    ps ) 마지막으로 , 가슴설레이는 실제 크기 건담 사진 더 보시구랴. 실제로 가서 보고 싶은 욕구가 덩실대는구나~

     





     

    사진출처

    http://www.flickr.com/photos/stevenagata/

    http://www.phpschool.com/gnuboard4/bbs/board.php?bo_table=talkbox&wr_id=1511895&page=2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031

    http://click.linkprice.com/click.php?m=gundamshop&a=A100234152&l=9999&l_cd1=3&u_id=%BB%E7%C1%F8%BC%D3%20%B0%C7%B4%E3%20%C7%C1%B7%CE%B8%F0%B5%A8%B7%CE%20%BB%EC%BB%E7%B6%F7%C0%BA%20%20%BF%A9%B1%E2%20%C5%AC%B8%AF&l_cd2=0&tu=http%3A%2F%2Fwww.gundamshop.co.kr%2FGD_Front01.html%3FItemCode%3D10010002%26jancode%3D4902425606255http://blog.naver.com/joki01082/3004929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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