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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에 책을 10권, 1년에 100권 읽는 초 간단한 3가지 비기
    달을파는아이 2009. 5. 23. 17:28

    우리나라 성인평균은 1.8권이다. 평균이라는게 참 재미있는 놈이다. 평균 1.8이라고 하면 각각 1권이상은 읽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한국사람 평균키가 174cm라고 할때와 평균독서량 1.8권이라는건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의 키는 아무리 커봐야 2.5m다. 1m~2.5m 사이에 결국 존재한다. 그래서 평균이 174cm 라고 하면 174cm 근처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분포한다.

    하지만 독서량이라는건 최대값에 대한 한계가 없다. 평균이 1.8권이라고 해서 1권정도 읽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뜻이 아니다.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고 대단히 많이 읽는 사람들의 독서량이 평균을 힘겹게 끌어 올리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독서량 평균 1.8권의 진짜 의미는 한달에 10권 읽는 한사람과 한권도 읽지 않는 8명의 사람의 평균이다.

     

    책을 왜 읽어야하는건가? 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책은 읽어도 되고 안읽어도된다. 지금 쓰는 글은 책을 읽어야한다고 가르치려는게 아니다. 세상에 지식을 키우고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책 말고도 널렸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그뿐이다. 이 글은 책을 읽고 싶은데 잘안되는 사람과 읽고는 있는데 한달에 2,3권인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포토리딩, 속독법같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나도 그런거 못한다. 그렇다고 시간이 넘쳐나는 백수도 아니다. 일반 직장인이다. 더군다나 야근을 밥먹듯하는 개발자다. 하지만 한달에 10권 읽는다.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한달에 책을 10권 읽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1. 지금 당장 서점 가서 눈에 보이는데로 책을 10권 사라.

    실망인가? 흡사 예전에 유행하던 “코끼리 냉장고 넣기”같아 실소만 나는가? 한달에 10권을 읽기 위해서는 꼭 10권을 사야한다. 10권이 있어야 10권을 읽을수 있다. 당연한거다.

    10권을 미리 사놓았을때 가장 좋은점은 부담감이다. 돈아까워서라도 읽게 된다. 보통 2,3권 읽는 사람은 4,5권 읽을수 있다. 한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라면 1,2권 읽는다. 펀드 수익률로 치면 200%수익이다. 거짓말 같은가?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사서 책상위에 올려놔보면 내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수 있다.

    읽지 않은 9권은 돈아깝지 않냐고? 그냥 1권에 10만원짜리 책을 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지금 방을 한번 둘러봐라. 책을 읽지 않더라도 집에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을거다. 학습지, 공무원 공부책, 개발서적, 자격증 책, 영어책 등등 .. 원래 책이란건 읽는거지만 쌓아놓기만 하기도 하는거다.정 아까우면 남은 9권 친구들한테 선물해라. 도서관에 기증해도 좋다.

    중요한건 한권도 안읽던 당신이 1권을 읽었다는 점이다. 책 한권이 대수냐고? 그러면 책을 바닥에 두고 올라서봐라. 당신키가 3cm가 늘었다. 3cm위의 세상은 어떤가? 당신은 1권으로 수준이 3cm 커졌다. 1년만 지나면 당신의 수준은 30cm가 커져있을것이다. 그때쯤 되면 ,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의 대화가 갑자기 유치해져 보이기 시작할것이다. 불과 1년전에 그렇게 쿵짝이 잘 맞던 친구들의 말이 아이들 말처럼 한심해보인다. 왜냐면 당신의 키는 그들보다 30cm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읽지 않은 9권은 돈아깝지 않냐고?

    그냥 1권에 10만원짜리 책을 샀다고 생각해라

     


    2. 책을 열심히 읽지 말고, 대충 봐라.

    이거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책을 읽는다고 표현하고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처음 부터 끝까지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읽는다. 그래야 한권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글자를 놓친다는건 죄스럽다. 도둑질한것도 아닌데 해서는 안되는일을 한것처럼 찝찝하다. 왠줄 아는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때 선생님은 항상 소리쳤다. “또박또박 읽어!!” 이 말에 겁먹은 우리는 책 내용보다 글자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책에서 말하는 전체 내용보다 “오타”와 문법에만 집착하게 됬다. 학교 다닐때 읽은 교과서를 생각해보자. 진실로 감동적인 글이 기억나는게 있는가? 그 글들은 애초에 교과서에 실릴만큼 감동적이고 수준높은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박또박 읽어야하는 글자로만 취급했다. 감동을 느낄수가 없다. 난 감동적인 글에 감동을 못느끼고 보낸 시간들이 아깝다.

    책을 읽지 말고 보라는건 , 책에서 글자를 놓칠까 책에서 읽지 못한 내용이 없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 있지도 않은 죄에서 벗어나라. 잘못한게 아니다. 양심을 가책을 느낄 필요가 없는곳에서 식은땀흘리지 말자.

    글자 하나하나 읽지 말고 한문장씩 혹은 한 문단씩 혹은 한장씩 그냥 봐라. 속독법같은게 아니다. 어릴때 선생님 말씀에 반항한다고 그 선생님이 지금 쫓아와 손바닥을 내리치진 않는다.

    “이왕 산 책인데 끝까지 읽어야지.” “ 먼가 중요한 내용이 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꺼야 놓칠 수 없어.“ “책이 지루하고 어려운건 대단한 책이기 때문이야” 모든것이 착각이다. 세상에 꼭 읽어야하는 책도 없거니와 안읽어서 엄청나게 손해보는 책도 없다. 읽는 내내 즐겁지 않고 잠만오면서 위와 같은 말들이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그 책은 쓰레기다. 버려라. 나에게 맞지도 않는 44사이즈 청바지는 걸레일뿐이다. 양심의 가책 느끼지 말고 덮고 다음책을 집자. 아직 남은 책이 8권이나 된다.

    식당가서 밥시키면 반찬이 나온다. 그 반찬 다 먹고 나오지 않는다. 먹고 싶은거만 먹는다. 내돈 내고 내가 밥먹는데 내가 먹고 싶은거만 먹는걸 나쁘다고 할 사람없다. 식당에 가서는 그러는 사람이 왜 책만 펴면 성인군자가 되는가? 책에서도 읽고 싶은 부분만 읽자. 맛없을것같은 부분은 남겨둬라. 억지로 먹어봐야 맛도 없다.그걸 먹을 시간에 맛있는 부분 한번 더 먹자.

    그래도 죄책감 느껴진다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삼성공화국을 이끄는 이건희회장일것이다. 그사람은 일주일에 5,6권 읽는다. 그런데 읽는게 아니라 본다. 심지어 차례만 보는 책도 있다. 그래놓고 1권 읽은 셈으로 친다. 패턴리딩을 가르치는 백기락씨는 한달에 50권정도 읽는다. 책값만 엄청나게 깨진다. 그 사람은 1초에 한장씩 넘기면서 본다. 그래놓고 1권 읽었단다. 원래 책 많이 읽는다는 사람들 다 그렇다. 그러니 혼자 큰 잘 못한것 처럼 가슴 졸 일 필요없다.

     

    “이왕 산 책인데 끝까지 읽어야지.”

    “ 먼가 중요한 내용이 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꺼야 놓칠 수 없어.“

    “책이 지루하고 어려운건 대단한 책이기 때문이야”

    모든것이 착각이다

     

    사람은 기억의 동물이 아니라 망각의 동물이다.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 기억해야하는게 아니라 잘 잊어버려야 한다. 잘 잊는다는건 진짜 필요한 정보만 남겨둔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리가 터져버리거나 미쳐버린다. “읽어봐야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잘하고 있는것이다. 책을 읽고 책 내용이 생생히 기억난다면 병원에 가야한다. 의사들이 당신의 뇌뚜껑을 열어서 관찰할수 있게 말이다.

    그럼 기억도 안나는걸 왜 읽냐고? 먹으면 똥쌀껄 왜 맨날 먹나? 똑같은거다. 읽은 책의 내용은 대부분 흔적도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부분은 남는다. 밥먹고 몸 구석구석에 살이 찌는것처럼 말이다. 머리속에 남은 부분은 쓸데가 되면 저절로 나온다. 내가 이런걸 기억하고 있었던가? 라고 놀라면서 말이다.


     

    3. 책 두권을 항상 들고 다녀라.

    한달에 10권, 1년에 100권을 읽는 비기 3가지중 마지막이다. 간단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 된다. 무거운가? 그럼 가벼운 책만 사라. 뚜껍다고 좋은책 아니다. 잠만오는 책들은 베개로 써라. 손에는 가볍고 얇은 책만 들면 된다. 물론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면 저절로 뚜꺼운 책 들게 된다. 첨부터 무거운 아령들필요있나? 몸에 맞는거 들자.

    사람들은 바뻐보인다. 이리 저리 엄청나게 바뻐보인다. 물론 당신도 정신없이 바쁠거다. “너는 책 읽을 시간도 있고 좋겠다~” 라고 빈정거리는 사람이라면 딱 하루만 책들고 다녀라. 안읽어도 좋다. 아령삼아 들고 다녀라.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없던 책읽을 시간이 마법같이 생긴다. 지하철 기다리는 3분, 화장실에서 5분, 엘리베이터 앞에서 1분, 여자친구가 늦게 나오는 20분, 은행에서 줄서서 10분, 버스타고 가는 30분.. 예전엔 알지 못했던 시간들이다. 멀뚱하게 번호표만 보고 있던 은행에서 손에 들린 책에 자연스레 눈이 간다. 기다리는 10분동안 책을 봐야 얼마나 보겠냐고? 마음만 먹으면 1권도 볼수 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보고 싶은곳만 골라서 보면 말이다. “편식하는 아이는 나쁜아이예요 골고루 드세요” 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는거같은가? 신경꺼라 당신이 책을 편식하던 말던 잔소리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런데 왜 두권을 들고 다니라는거지? 간단하다. 사람이라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안읽히는 책이 있다. 그렇게 재미있던 개그콘서트가 오늘은 너무나도 식상하고 지루하다. 오늘은 그냥 뉴스가 보고 싶다. 그러면 뉴스를 보면 된다. 눈에도 안들어오는 책을 붙잡고 있지말고, 같이 들고 온 책을 보자. 얼마전에는 그렇게 재미없던 책에 푹빠질것이다.

     

    책 10권 읽고 싶으면 ,

    먼저 책을 10권 사서 계속 들고 다니면서

    보고싶은부분만 보면 된다


    좀 시시하다. 무슨 대단한 비기인줄 알았는데 실망한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원래 비기라는게 시시한 법이다. 이승엽한테 홈런때리는 비결을 물어봐야 “하루에 만번씩 배트를 휘두루세요” 라고 할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만번 휘두르면 알게 된다.

    책을 빨리 읽기 위해서는 눈의 움직임이 빨라야 합니다. x선으로 눈을 돌리는 연습을 하세요. 눈을 크게 뜨고 한페이지씩 눈으로 입력하세요. 책 읽기전에 명상을 해서 마음을 비우세요.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끍어올리세요.

    이런말들 필요없다. 책 10권 읽고 싶으면 , 먼저 책을 10권 사서 계속 들고 다니면서 보고싶은부분만 보면 된다. 사람의 머리라는게 재미나서 안 가르쳐줘도 다 알게 된다. 갑자기 10권은 무리니까 3권부터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그럴필요없다. 첫달부터 바로 10권 읽을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서점가서 책이나 사자.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좀 보세요~ 여기에요 여기~” 라고 손짓하는 책들이 있다. 그 책들을 사면 된다. 베스트셀러는 잘 팔리는 책일뿐 당신에게 맞는 책이 아니다. 그냥 땡기는거 집어 들면된다. 10권 채우기 쉽지 않다. 그러니 신중하지 말고 그냥 대충 눈에 보이는거 집어 올리면 된다.

     

    1년뒤 당신도 나처럼 2008년 읽은 100권 리스트를 올려보자. 왠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머리속에 다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둘째치고 말이다.

    어제 보다 똑똑해진 당신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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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