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본 쇼프로에서 배우는 돈버는 원리, 허절한걸 사서 비싸게 만들어 팔면된다.
    머니머신 2009. 3. 19. 09:27

    런던하츠에 새로운 코너 "다이아몬드걸"이 생겼다. 3회를 맞이하고 있는 이 코너는 남자의 사냥본능(?)을 자극한다. 컨셉은 간단하다. 연예인들이 길을 돌아다니면서 이쁜여자를 찾은 후에 프로모션을 한다. 새로운 화장을 하고 , 이쁜옷을 입힌후에 가장 이쁜아이를 찾아낸 연예인이 우승한다.

    사냥을 나선 남자연예인들은 길에서 조금만 이쁜아이를 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우오~” 를 연발한다. 집에서 보고 있는 나도 “우오~”를 외친다. 사랑터에 나간 늑대들의 무리다.

    그렇게 선별된 여자들은 곱게 화장하고 , 머리모양을 다르게 한후, 좋은 옷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타난다. 재미있는건 꾸며서 더 이뻐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꾸며서 덜 이뻐지는 경우가 있다. 괜히 손대서 점수 깍아 먹는다.

     

    새로운 작전을 펴는 “진라이”상

    2회때부터 출전한 “진라이”상은 사람들과 다른 작전을 편다. 그 작전은 변신전과 변신후의 갭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것이다. 최악을 최상으로 바꾸는 작전이다.

    다른 사람들은 길을 지나가면서 “이쁜아이”를 찾는다. “와! 저 아이 귀엽다” 라고 하면서 접근한다. 원래 이쁜아이에게 좋은 화장품과 좋은 옷을 입히면 , 더 이뻐진다. 사람들은 변신후에 “얼마나” 더 이뻐질까를 기대한다. 변신후 모습이 공개되면 , 사람들은 “이쁘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진라이상은 “이쁜아이”가 아니라 “구질구질한 아이”를 찾는다. “저 아이 괜찮은데, 덜 구질구질해” 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웃는다. 도데체 어떤 아이를 찾는거야?

    그렇게 하루종일 “구질구질한 아이”를 찾아 헤매다가 여자두명을 발견한다. 멀리서 본 두사람은 공주와 시녀같이 보였다. 방송카메라와 진라이상이 접근하자 “공주”역을 맞고 있는 여자가 환하게 웃는다. 하지만 진라이상은 공주의 기대를 무너뜨리며 , 뒤에 자신감없이 서 있는 “시녀”역으로 간다. 공주역의 어이없는 표정과 시녀역의 “잘못왔어요” 라는 표정이 교차된다.

    진라이상은 소리친다. “신발도 구질구질하고 옷도 구질구질하고 이 여자다!!” 스튜디오에서는 모두 크게 웃는다.

     

    돌맹이가 다이아몬드가 되는 순간

    변신하러 들어간 시녀는 한참후에 모습을 드러낸다. 발부터 서서히 올라가는 카메라에 모두들 긴장한다. 얼굴이 공개되는 순간 스튜디오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난다. 

    정말 안이쁜 아이가 가슴두근댈정도로 이뻐졌기 때문이다. 코너의 제목답게 다이아몬드걸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길위의 돌맹이가 다이아몬드가 되어서 눈부시도록 빛나고 있다. 

    진라이상은 2회에서 우승을 한다. 3회에 다시 출전한 진라이상은 역시나 놀라운 안목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3회에서는 아빠가 초등6학년때 사준 하얀잠바를 20살이 넘도록 입고 다니는 여자를 변신시킨다.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 본적도 없고, 키스도 해본적없는 초~ 구질구질한 여자애다.

    변신후에 이 여자보다 더 이쁜애들이 있었다. 하지만 , 진라이상은 몰표를 받으며 우승한다. 단지 이쁜것을 넘어서, 놀라움을 줬기 때문이다.

    재벌2세로 태어나서 대기업을 운영하는 CEO 보다 , 완전 맨손으로 시작해서 현대를 이룩한 정주영이 감동을 주고 놀라움을 주는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이런거에 약하다.

     

    간단한 돈버는 원리, 허절한걸 사서 비싸게 만든다음 판다

    그냥 웃고 넘길수 있는 쇼프로였는데, 땡중의 개똥 철학처럼 “아~!” 하는 깨닳음을 얻었다. 바로 허절한걸 비싸게 만든다음 팔면 된다는 간단한 원리다.

    흔히들 사람들은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위의 연예인들처럼 행동한다. 좋은 물건을 찾는것이다. 좋은 물건을 가져다가 팔아서 이익을 본다. 여기서 재미있는건 좋은 물건은 나에게만 좋은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좋은 물건을 찾는 사람들은 많다. 찾는 사람이 많다는건 가격이 비싸다는 말이다. 비싸게 좋은 물건을 사와서 조금의 마진을 남기고 판다. 물론 좋은 물건이기때문에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마진이 짜서 크게 재미는 없다. 좋은 물건일수록 경쟁이 심해서 결국에는 가격 경쟁만 치열해져 피터진다.

     

    진라이상같은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찾지 않았다. 오히려 최악을 찾아 헤맸다. 최악이지만 조금만 손보면 최고가 될 수 있는것을 찾는다. 이런 물건은 마진이 엄청나다. 한방에 대박이다. 손보기 전에는 너무나도 허절하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이 없다. 경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피터질 일도없다.

     

    그러고 보면, 일본연수에서 만난 고수들도 이런방법을 썼던것같다. 아래는 그 고수의 애피소드중 하나다.

     

    새로운 물건이 없을까 오사카 상점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정말 작은 철물점까지 뒤졌다. 그러다 어느 허름한 철물점에서 졸음방지기를 발견한다. 차에 달아 놓으면 사람이 자기 시작하면 "삐익" 하고 소리를 내는 기계다.

    한눈에 대박날 제품임을 직감하고 , 가게 모든 물건을 구매한다.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구매해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국으로 오는 배안에서 이미 어떤 경로로 물건을 팔지 모든 계획이 세워진다.

    이런 물건을 접하게 되면 , 모두들 옥션에 가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물건들은 옥션에 올리는 순간 그 다음날 한국에서 똑같이 만들어 지거나 일본에 가서 그대로 가져와 파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피터지는 가격경쟁을 피할도리가 없다. 피만 터지고 대박은 물건너간다.

    다른사람들이 알기 전에 물건을 다 팔아치울 곳이 필요하다.

    "내가 좋음방지기를 처음 보는 순간 생각난곳은 야간 트럭운전자들이었습니다." 라고 대장은 말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초심자들은 아.. 라며 탄성을 지른다. 대장이 예수급으로 위대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새벽을 달리는 야간 트럭운전자만큼 이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배에서 내리자 말자 짐들을 챙겨 부두가로 간다. 트럭운전자 조합으로 직행해서 한꺼번에 다 팔아 치웠다. 일본 원가 2,000원 정도인 조잡한 물건이었지만, 한국 트럭운전자 조합으로 와서는 20,000만원짜리 물건이 되어 있었다.

    트럭운전자 시잗에서 뽑아 먹을때까지 뽑아 먹은후에 옥션에 물건을 올려 일반 사용자들을 겨냥한다. 사실 이때도 일반 사용자들 보다는 물건을 보고 연락올 도매상이나 다른 옥션 판매자를 노린다.

    이렇게 졸음방지기을 몇천개 팔아먹고 유유히 손을 뗀다. 그 이후 옥션에서는 유사한 제품들이 다른 판매자들에 의해 대거 등장했지만, 피 튀기는 가격 전쟁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다.

     

    “아~!” 라는 깨닮음을 얻긴했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세공되지 않은 원석을 다른 돌맹이들과 구분해 내는 안목은 쉽게 가질수 있는것이 아니다. 엄청난 맨땅의 해딩이 필요하다. 남들보다 많은 물건을 접하기 위해서 발이 부르텄을것이고, 남들보다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 통장잔고가 텅텅비었을것이다. (그렇담 진라이상은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난거지?? ㅋㅋ)

     

    요즘 기획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가만히 앉아서 땅값이 오를때까지 기다리던 시절은 갔다. 능동적으로 땅을 BEUTY 라게 바꿔서 땅값을 올린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온갖노력을 다한다.

    새롭게 바꿔서 더 좋게 만드는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남과 다른 훌륭한 안목은 필수다. 열심히 노력해서 토익을 990점 맞는건 좋다. 하지만 그런 일로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는건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초등학생이 990점을 맞았다고 하면 놀라운 일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세상을 놀라게 하지 못한다면 나오지도 마라” 고 했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실천하는건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렵다. 하지만, 무언가를 할때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주는 깨닳음이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이 글에 너무나도 딱! 맞는 동영상을 올린다. 평범하고 못생긴 휴대폰 판매원이 놀라운 오페라실력을 뽑내며 사람들을 눈물흘리게 만든 “폴포츠”의 동영상이다.

    지겹더라도~ 한번더! ^^

    댓글

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