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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라면을 쌓아 우주로 가자~ , 멋진 아이디어에 멋진 웹디자인.
    달을파는아이 2008. 11. 1. 10:15

    NOODLE ON NOODLE.  "면위에면, 모두들 우주를 노려서" 라는 알 수없는 이름을 가진  사이트다.  http://on.cupnoodle.jp/index.html 

     

    사이트에 접속하면 뜬금없이 로켓이 날아가면서 , 일어자막에 영어나레이션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인간이 처음 우주에 나간지 50년, 그동안 우주로 나갈려는 사람들이 약 500명, 세계 사람이 함께 우주로 나가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다.. 파일럿은 컵 누들~"

    그렇다.  "컵누들" 이라는 컵라면을 우주까지 쌓아보자 사이트다. 이 엉뚱하고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컵라면을 알리는 사이트다.

    그냥 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라며 넘어갈수 있었지만 사이트는 재미를 넘어 엄청난 디테일을 느끼게 해준다. 웹디자인전에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로그인을 하고 게임아닌 게임에 들어가면 , 컵누들이 구글지도같은 지도위에 차곡차곡쌓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끊임없이 쌓인다. 각 컵들은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쌓고 있는중이다. 컵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쌓은 사람들의 USERNAME이 나온다.

    사이트 인트로에서 말한거처럼 전세계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우주로 나가고 있는중이다.

    CUP NOODLE 은 일본 여행을 갔다 온사람들은 본적이 있을 작은 컵라면이다. 게임에서는 노랑,빨강,파랑의 3가지 색의 컵라면이 나온다.

    유저는 3가지중에 쌓고 싶은 컵라면을 마우스로 끌어서 컵라면 탑위에 쌓기만 하면된다. 정확히 올리지 않으면 "슈~웅" 소리와 함께 아래로 떨어져 버리니 , 정확히 올려야 컵이 쌓인다. 컵을 쌓으면 오른쪽에 카운터가 올라간다.

    그 위에 지금까지 쌓고 있는 사람의 랭킹이 나오는데 , 놀라운건 1등이 14만개를 쌓고 있다는 거다. 직접 쌓아보니 1개 쌓기는 쉬워도 반복적으로 계속 하기에는 종교적인 신념이 없고서는 너무 힘들다. 나는 24개 올리고 포기했다. 14만개를 어떻게 올려.. 췐장..

    이렇게 올리기만 했다면 1회성 이벤트 홈페이지로 끝났을수 있었겠지만, 사이트는 다시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쌓는 높이에 따라 이벤트가 존재한다.

    컵라면탑이 도꾜타워를 앞지르고,

    열기구가 오를수 있는 높이를 앞지르고 ,

    우주왕복선이 날아다니는 높이를 앞지른다.

    아직 도전해야할 높이가 더 있고 이벤트도 계속된다. 사이트 관리자가 도데체 어느정도 높이까지 바라는지 알수 없지만 , 마음만 먹으면 화성을 지나 토성을 지나 은하계로까지 나갈수도 있다.

    의외로 이런 사소한것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14만개를 쌓아올린 랭킹 1위의 hansode 라는 사람은 14만번이나 이 컵라면을 보고 있었다.

    즉, 컵누들 광고 전단지를 14만번 본 거랑 똑같다. 아마 한동안은 눈을 감아도 컵누들이 보일것이고 모르긴 몰라도 14만개 쌓는 동안 컵누들 몇개는 먹었을거다. 진짜 컵라면을 100개정도 사서 실제로 쌓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일본에 살지 않는 사람이 이 사이트에서 한번이라도 컵라면을 쌓아봤다면, 분명 일본에 갈일이 있어 편의점에서 이 컵라면을 발견했을때 저절로 손이 갈것이다.

    컵라면 광고차원에서 본다면 상당히 효과가 커보인다. 


    광고효과는 둘째치고 , 사이트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 사이트가 맘에 드는건 그냥 화면만 봐도 멀 해야겠다는걸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궁시렁 궁시렁 사이트에 대한 설명이 전혀 필요없다.

    실시간으로 쌓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오른쪽에 현재 높이가 보이고 , 자신의 쌓은 높이가 보이고 , 다른사람들의 랭킹이 나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 더 높이 쌓으면 어떤게 있을지 궁금해지고..

    진정 고민하는 웹디자인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한가지더 사이트의 마음에 드는점은 로그인부분이다. 사이트가 회원 한사람의 개인정보에 대한 욕심이 없다. 가장 간단한 회원가입폼에도 있는 이메일 조차 필요없는 모양이다.

    그냥 원하는 username 만 적고 ok 누르면 로그인이 된다. 그리고 다음번 들어올때는 자동으로 아이디가 들어가 있어서 그냥 ok만 누르면 된다.

    사이트 접속해서 ok만 누르면 바로 게임시작이다. 말그대로 원클릭 게임시작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처럼 아이디,비밀번호,이메일,전화번호,주소,생일...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공짜로 제공해주니까 그정도 정보는 줘야하지 않니?" 라고 한다면 이렇게까지 컵이 쌓일수 있을까?

    "클릭수는 어떻게튼 최소로. 사이트를 어떻게든 한눈에."

    이 사이트가 마음에 드는 점을 한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한줄로 표현하고 보니까 어떤 사이트가 생각나지 않는가?

    그렇다. 구글이다.

    야후같은 포탈형 검색엔진이 득세하던 시절 홀연히 나타나 검색창하나만 따랑 올려놓은 용기를 보여준 구글이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검색엔진이라는걸 알수 있고 , 검색어를 치고 나면 클릭은 한번이면 끝이다.

    우리나라 웹디자인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모양세지만 , 이게 세계를 제패한 웹디자인이다. 그리고 막상 어떤 사이트를 "클릭수는 어떻게튼 최소로. 사이트를 어떻게든 한눈에." 라는 기준에 맞춰서 할려고하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는걸 알수 있다. 쉬운일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클릭한번을 줄이는건, 가게로 들어가는 문을 하나 없애는것과 같다. 옷을 사러 가게에 들어가는데 그집에 문이 이중,삼중으로 되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을까? 문을 한개 열었더니 또 열어야 한다면 그냥 나와서 다른집에 가버리는게 사람의 심리다.

    네이버가 지금은 국내 1위다. 하지만 지금처럼 검색어를 치고 나온 결과가 전부 광고여서 "전체 웹사이트보기"를 한번더 누르게 한다면 결국 1위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른다.

    웹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포토샵으로 이쁜 그림그리는것에만 열중할게 아니라 조금은 저런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여튼, 난 컵누들 좀더 쌓으로 가야할따. ^^


    방금 100개를 쌓았더니 , 동메달을 땄다며,  블로그에 달수 있는 위젯을 선물로 받았다. 그래서 왼쪽 사이트바에 달았다. ㅋㅋ


     좋은 사이트를 아시는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으로 연락주시거나 댓글 부탁드려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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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