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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아빠 게임(캐쉬플로어)를 드디어 하게 되다.
    머니머신 2008. 10. 12. 09:16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책을 읽은지 7년이 된것같다. 귀 얇은 나는 그 책을 읽고 무일푼으로 집으로 나와 1년동안 무척이나 가난한 생활을 했었다. 결국 원하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귀환하게 되었지만 그때의 1년은 정말 기억이 남는 1년이 되었다.

    그때 책에 나왔던 캐쉬플로어라는 보드게임이 얼마나 하고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아 접할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7년이 지났다.

    우연히 카페에서 캐쉬플로어 게임을 모여서 하는 정모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비를 만원내야 했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당장 신청을 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여자친구와 둘이서 참석을 했다.

    장소는 부산 서면 노라노디자인 건물 1층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 정모나 강좌를 할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작은 강좌를 한번 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자 강사님이 들어왔다. 원래 예약했던 사람들보다 적은 사람들이 와서 강사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자기소개와 자기가 생각하는 재태크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부자아빠게임을 진행하는 강사답게 부자아빠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나름 착착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사람들이 다 모이자 강사님은 본격적으로 부자아빠게임인 Cash flow, 우리나라말로 하면 현금흐름게임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부자아빠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이 게임은 어떻게 하면 근로소득보다 수동적수입을 벌수있을까를 가르쳐준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조금은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것이 목적이다.

    게임은 크게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쥐경주탈출"이라는 부분과 "탈출이후" 부분으로 되어 있다. 게임을 한번 하려면 5시간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이번 모임에서는 보통 직장인들이 공감할수 있는 "쥐경주탈출"까지만 하기로 한다.

     

    부자아빠 책에서 말하는 기본마인드는 월급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자라는건 돈이 많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얼마나 경제적으로 자유로운가로 측정된다. 즉, 내가 아무리 연봉 1억이라고 해도 일을 하지 않아도 생기는 수입이 없다면 부자가 아닌것으로 생각한다.

    한달을 일해서 받는 월급처럼 , 쥐가 챗바퀴돌듯이 살아가면 영원히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챗바퀴를 벗어나는것이 쥐경주탈출이다. 이 게임을 함으로써 어떻게 쥐경주에서 탈출할수 있는지 부자아빠책을 쓴 로버트키요사키는 게임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게임 설명이 끝나고 3명,4명 팀을 이루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아는 사람끼리 앉으면 싸움이 일어난다는 강사말에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었다. 그리고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게임은 그림에 있는 동그라미를 무한정돌게 된다. 한바퀴를 돌면 현실에서 3달이 흐른것과 같다. 3달이 지났기 때문에 월급은 3번지급된다.

    몸과 시간을 소비하며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인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면 절대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월급을 모아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내가 밤에 잠을 자고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금융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그 금융소득이 내가 한달에 지출하는 비용을 넘어서는 순간이 쥐경주에서 탈출하는 순간이다.

    즉, 내가 일하지 않아도 한달에 내가 쓸돈보다 더 많은 돈이 저절로 들어왔을때가 내가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시기라는걸 표현한것이다.

     

    게임은 완벽히 실제 상황과 맞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상황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 어떻게 하면 쥐경주를 탈출할 수 있는지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기회"가 온다. 대박을 칠수 있는 큰기회가 올수도 있고,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은기회가 올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종자돈이 없다면 그 기회는 눈앞에서 날리게 된다. 그리고 종자돈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좀더 큰기회를 노려볼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

    게임내내 "재무재표"를 작성한다. 부자아빠는 이 재무재표를 어른의 성적표라고 표현했다. 학교다닐때 성적표가 있는것처럼 어른이 되면 재무재표를 보면 이사람이 우수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막연히 감으로만 알고 있는 자신의 경제상태를 재무재표를 그려보면 아찔할 정도로 화연히 알게된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이 굴레를 벗어나겠지라는 생각은 자신의 재무재표를 보면 아이가 대통령이 될꺼야라고 말하는것만큼이나 멀 모르는 생각이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재무재표를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쓰기를 반복한다. 자기가 재대로 살아가면서 기회를 잡고 , 월급의존도를 낮추면 재무재표는 숫자로써 바로바로 보여준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현실감이 느껴진다.

    월급을 꼬박꼬박받으면서 자기에게 현금이 쌓여가지만 기회는 잘 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늘이 편애를 하듯이 계속계속 기회가 와서 기회를 웃으면서 골라야 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돈으로, 같은 월급으로 시작한 게임이지만 시간이 가면갈수록 기회를 많이 잡은 사람의 돈은 점점 늘어가고 자산도 늘어 간다. 이 작은 게임안에서도 "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거야" 라고 불평하며, 기회가 많은 사람을 시기한다.

    내가 보기엔 엄청나게 좋은 기회인데 너무 신중해서 다음에 더 완벽한 기회를 노리는 사람을 보고는 속으로 안타까워도 하기도 하고 , 자신의 현금사정을 전혀 생각치 않고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여, 정말 기가막힌 기회가 왔을때 속을 썩이는 일도 발생한다.

    빚이라는게 무조건 나쁘게 생각되었는데, 기회를 잡을수 있는 빚은 훨씬 적은 힘으로 나를 높은곳까지 올려주는 지렛대였다.

    시간이 흐르고 자산이 쌓여가고 현금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금융소득이 지출을 넘어선다.  그리고 구지 한달 월급을 받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해진다. 게임 초반에 한달 월급을 못받으면 억울하고 초조하던 기분도 없어진다. 월급에 대한 미련보다는 더 큰기회만 오기를 바라게 된다. 게임상이지만 점점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기 시작한것이다. 월급 안받고 주사위만 던져도 내 돈들은 점점 늘어간다.

    드디어 쥐경주에서 탈출한것이다.

    나는 일이 하기 싫어지면 한달이고 일년이고 여행을 다닐수도 있고 , 글이 적고 싶어지면 노트북 하나 들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 글을 적을수도 있다.

    몸이 갑자기 아파서 누워있어도 돈걱정을 안해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게임상이지만 나는 부자아빠가 말하는 자유로움이라는것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책을 읽었을때의 뜬구름이 손에 잡힌 솜사탕이 되었다.

     

    부자아빠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현실과 동떨어지고 실제사례보다는 마인드만을 너무 강조하는 경향이 많다는 비판이 많다. 부자아빠책을 거의 성서처럼 생각하는 나로써도 가끔 그래서 어떻게 하란거야? 라고 묻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게임을 통해서 조금은 부자아빠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겠다. 밥을 떠서 입에까지 넣어주면 좋겠지만 어찌 그렇게까지 바라겠는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이고, 세상이 달라보이면 방법이 보이리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하고 가장 크게 와닿은점 ,  인생한방이다 라는점이다. 황정민이 뜨기 전에 부인한테 입버릇처럼 말하던 말이 인생한방이다 였단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나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소소하게 주식을 하거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내 옆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기회로 부동산이 엄청났고 현금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은 둘다 금융소득이 지출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지지부진 하던 내게 기회가 왔다. 아주 큰 기회가 왔다.

    망해가는 사업체를 헐값에 살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대출을 조금 땡겨서 샀다. 그런데 그 사업체에서 나오는 한달 수익금이 내 지출을 훨씬 상회했다. 즉, 게임오버였다.

    대출을 땡기고, 대출이자가 내 지출에 추가되었지만 사업체 하나도 나는 1등으로 쥐경주를 탈출할수 있었다. 차곡차곡 재산을 늘려가며 1등할것처럼 보였던 옆사람은 헛웃음만 웃었다.

    그때 느꼈다. 인생은 진짜 한방이구나..

    하지만 그 기회는 내가 꾸준히 준비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으면 오지 않는구나..

    게임이지만 왠지 희열이 느껴지고 뿌듯함이 들었다. 이 승리감을 현실세계로 그대로 옮겨오고 싶다. 현실에서도 꼭 쥐경주에서 탈출하고 말겠다. 다짐해본다.

     

    ps)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팀이 게임을 약간 잘못했다. 부동산을 팔면서 은행대출을 안갚은것이다. 어쩐지 현금이 다른 팀들에 비해 차고 넘친다 했다. 전체 1등 선물로 받은 책을 어떻게 해야하나? 약간 난감하긴 하지만,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세상은 원래 속고 속이는곳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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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파는아이 @ nalab.kr